알타 모다에서 만난 두 패션 쇼 리뷰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레나토 발레스트라(Renato Balestra) ⓒ Raffaele Soccio / Luca Sorrentino

레나토 발레스트라, 핑크에 눈을 돌리다

황홀한 프랑스 음악과 함께 ‘La Vie en Rose’가 런웨이를 가득 메울 때 레나토 발레스트라는 장미 빛 핑크의 새틴 넥타이를 두르고 인사하러 나왔다.

올해 아흔 살의 위대한 꾸뛰리에가 핑크 거품으로 감싼, 비단결 같은 검정 벨벳 가운을 입은 모델과 경쟁하려면 이것 말고 뭘 입을 수 있을까? 반짝이는 검정 시퀸 드레스에 핑크 파니에 스커트는 또 어떤가. 검정 튤 보디스에 핑크색 난꽃 자수를 첨가하길!

이것이 알타 모다, 즉 로마 스타일의 꾸뛰르다. 객석의 숙녀들이 이해할 수 있는 꾸뛰르 말이다. 나는 그들의 우아한 의상과 백조처럼 가는 목에 두른 큼직한 공 모양의 진주 목걸이에 매혹됐다.

이들은 상류 사회 여성들로 종종 딸들과 함께 했다. 반짝이는 검정 재킷과 엉덩이를 감싼 마카롱 핑크 새틴 스커트는 보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것이라 여겼다.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핑크 나뭇잎들로 장식한 풀 스커트, 검정 드레스도 포함해서 말이다.

나는 80년대의 이브 생 로랑이 떠올랐다. 그러나 진짜 로마의 상류사회를 바라보는 건 흥미로웠다. 그리고 파리에선 이런 성격의 꾸뛰르 관객들을 더 이상 볼 수도 없다. 레나토 발레스트라의 알타 로마 지배가 오래오래 지속되길! 그가 100세가 되려면 이제 10년 밖에 안 남았다.

페터 랑그너 ⓒ Raffaele Soccio / Luca Sorrentino

이비자의 아름다운 신부들

길고 느슨한 헤어 스타일에 옷자락이 바닥에 끌리는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들은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신부였다. 독일에서 태어나 크리스찬 디올과 크리스찬 라크로와 등 파리 꾸뛰르 하우스들에서 훈련 받고 이태리에서 자리를 잡은 페터 랑그너. 그의 유명세는 웨딩드레스에서 비롯됐다.

그에게 영감을 준 건 스페인의 이비자였다. 과거에 햇살이 비추는 그 섬에서 영향을 받아, 보석들과 섬세한 실로 완성된 장식을 목격한 적이 있었나? 보석과 실은 해조류를 비롯해 이끼, 깊고 고요한 바다의 진한 청록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녹색으로 제작돼 드레스를 장식했다.

랑그너는’고귀한 드레스(거의 예술 작품에 가까웠다)가 된 순수한 자연’을 상상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은 이태리 사람들에게 감미로운 유혹이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선 여러 겹의 오간자 사이로 반짝이는 크리스털, 둥근 고리들과 타조 깃털로 장식된 스커트 등 이런 섬세한 수공예를 생산할 수 없었으니까.

이 드레스들은 무도회에서 사랑스럽고 젊은 아가씨들이 입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피날레를 장식한 은방울 꽃이 수놓아진 드레스는 결혼식 종소리를 암시했다. 물론 이비자에서의 결혼식 말이다.

“우리는 15년 동안 페터 랑그너의 드레스를 구입해 왔어요. 그는 최고의 꾸뛰르에랍니다.” 맨 앞줄 앉아 있던 캐롤라인 버스타인은 런던의 브라운스 브라이드(Browns Bride) 매장을 언급하며 덧붙였다.


English Ver.

Alta Moda lives up to its “high fashion” name BY SUZY MENKES
Suzy Menkes reviews two shows from Italy’s version of couture

Renato Balestra turns to pink
As “La Vie en Rose”, with its swooning French music, filled the runway, Renato Balestra stepped out to take his bow in a rose pink satin neck tie.

What else could Rome’s great couturier, 90 this year, have worn to compete with a model whose black velvet gown was encased in a bubble of silken pink? Or a skirt with panniers in the same shade framing a dress in shiny black sequins?

Add pink orchids embroidered on a black tulle bodice.

This was Alta Moda, Roman-style couture – the kind that the ladies in the audience could understand. I was fascinated by their elegant outfits and the globular pearls around one swan neck after another.

These were society women, often sitting with their daughters. I guess that the Balestra outfit of a satin skirt in macaroon pink swathing the hips, worn with a sparkling black jacket, was aimed at the younger generation. Count a black dress with a full skirt trimmed with pink foliage in the same youthful batch.

I was reminded of Yves Saint Laurent back in the Eighties. But it was fun to see real Roman society – and you don’t even get that kind of couture audience in Paris any more.

Long may Renato Balestra reign over Altaroma. And 100 years is only a decade away!

Bridal Beauties in Ibiza
The dreamy maidens with their long, loose hair and dresses where the train swept the floor were surely bridal beauties. For Peter Langner, the German-born designer, trained in Paris at couture houses from Christian Dior to Christian Lacroix, and established in Italy, is known for his wedding gowns.

The inspiration was Ibiza, but has that island in the sun ever before seen such details of precious stones and delicate threads? They were on the surface of dresses in varying shades of green, from algae through to moss to the deep blue green of still water.

Mr Langner said that he liked to imagine “pure nature that becomes a precious dress – almost a work of art.”

The designer’s work was also a sirensong to Italy. No other country could produce such detailed handwork from crystals glinting through folds of organza to skirts embellished with hoops and ostrich feathers.

These dresses might also be worn by sweet young things at a ball. But the finale of a dress embroidered with lily of the valley, suggested wedding belles – on Ibiza, of course.

‘’We have been buying Peter Langner’s dresses for 15 years – he is the best couturier,’’ said front-row guest Caroline Burstein, referring to the Browns Bride shop in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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