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50주년을 기념한 로마의 패션 & 코스튬 디자인 아카데미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코스튬 작업실.


나는 모자들이 마음에 들었다. 깃털과 대비되는 검은 베일 플랫폼, 뒤집어진 컵 형태에서 시작해 컷 아웃 장식된 꽃 장식, 3차원 꽃들로 이루어진 정원, 혹은 단 하나의 보석으로 고정시킨 그물 등등.




무엇보다 로마의 ‘아카데미아 디 코스튬 에 디 모다(Accademia di Costume e di Moda)’ 학생들에게 70 유로를 주고 작품을 만들게 한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다. 학생들은 벨 에포크 시대의 여자들이 썼던 모자를 만드는데 50유로, 검정 드레스를 디자인하는데 20유로를 사용했다.

벨 에포크 시대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전환기였다. 당시 모자는 모든 여성들의 옷차림을 마무리하는 소품이었다. 유행했던 드레스 실루엣은 가슴과 엉덩이가 만들어낸 ‘S라인’이었다.




“아카데미아는 로마에 위치한 코스튬과 패션, 발레, 오페라, 영화, 문화, 미술, 장인정신, 그리고 디자인의 장입니다.” 대학 총장인 루포 란자라가 입을 열었다. 그의 할머니 로산나 피스톨레세가 반세기 전에 세운 학교를 그와 그의 동생인 CEO 푸리오 프란치니와 함께 물려받았다. 그들의 어머니는 지금도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액세서리 작업실.


패션 교육을 이제 막 성장시키고 있는 타 학교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패션&코스튬 디자인 아카데미의 50주년 기념행사가 기획됐다. 특히 이 학교는 183명의 학생들에게 패션 교육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코스튬 디자인을 가르치는 것에도 전념하고 있기 때문이다.

졸업생들 중에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프리다 지아니니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앤틱처럼 보이는 원단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녹여내 특별한 쇼를 선보이고 있는 토마소 아퀼라노와 로베르토 리몬디가 포함돼 있다.


코스튬 부문의 완성된 작품 – ‘L'Illusion Comique(코믹한 환상)’, 피에르 코르네유의 작품.


지난 반세기를 기념하기 위해 전시 중인 프로젝트들 중에는 궁전 계단 위에 매달린, 비잔틴 제국에서 영감을 얻은 튜닉도 전시돼 있다.

비잔틴 튜닉들.


프로젝트들이 모두 역사와 관련이 있는 건 아니다. 영화 제작에 관한 중요한 세션도 있었다. 반면 2학년 학생들은 울, 가죽을 비롯 벨벳과 실크 플리세 등을 활용해 코트를 예술적으로 실험했다.

졸업반 학생들은 좀더 모던한 태도를 지닌 것 같다. 또 디지털에 민감하다. 그들의 디자인에는 네오프렌이나 삼베 같은 예기치 못한 소재들로 제작한 간결한 테일러링 의상이 포함돼 있었다.


나폴레옹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코스튬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을 비롯해 또 다른 50주년 기념(이태리 <보그> 50주년을 기념해 디지털 영사기로 선보인 그 상징적인 커버들)에 이르기까지. 이곳을 감싸고 있는, 기대를 뛰어 넘는 감각이 마음에 들었다.

로마에 있는 이태리 패션 하우스와 이 대학이 함께 협업하는 것을 지켜 보는 건 특히 기분 좋은 일이다. 디젤과 LGR 아이웨어 뿐만 아니라 불가리, 펜디, 발렌티노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는 아카데미아 커리큘럼의 중요한 부분이다.


아카데미아 오픈 날 자신들의 작품과 함께 한 학생들.


올해 90세가 된 알타 모다의 마에스트로 레나토 발레스트라와 진행하는 수업도 있다. 그의 ‘비 블루 비 발레스트라(Be Blue Be Balestra)’ 프로젝트는 젊은 졸업생들과 패션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는 신입생들에게 조언을 해주기 위해 개설됐다.

이 로마의 꾸뛰리에는 스스로를 ‘패션계에 들어온 젊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멘토’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루포 란자라의 소감은? “기관, 기업, 패션 스쿨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노력을 잘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입니다.”


'Who Is On Next?'의 심사위원들. 루포 란자라(앞),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수지 멘키스 앞쪽), 저널리스트인 수지 멘키스, 에이브릴 오츠, 그리고 팀 블랭크, 해로즈의 제이슨 브로데릭, 삭스 핍스 아베뉴의 테론 쉐퍼.

English Ver.

From Historic Hats To Neoprene, A Haven For Culture, Art And Design BY SUZY MENKES
Rome’s Fashion And Costume Design Academy celebrates 50 years

I liked the hats – platforms of black veils, set off with a feather; tiny, cut-out flowers sprouting from an upturned cup shape; a garden of three-dimensional florals; or a puddle of mesh pinned with a single jewel.

Most of all I loved the idea that each student at Rome’s Accademia di Costume e di Moda had been given a budget of €70: €50 for the hats and €20 to create black dresses in the shapes worn by women of the Belle Epoque. That was at the turn of the nineteenth century, when hats were the finishing touch of every woman’s wardrobe and her fashionable silhouette was the bosom and derrière creating an “s”.

“The Accademia is a Roman theatre of costume and fashion, ballet, opera, film, culture, art, craftsmanship and design,” said Lupo Lanzara, the college’s general manager, who, with his brother, CEO Furio Francini, took over the school their grandmother, Rosana Pistolese, founded half a century ago. Their mother still serves as chairman of the board.

The 50-year celebrations were designed to show that this fashion and costume design academy is unlike others in the ever-growing area of fashion schooling. And not least because it is as dedicated to teaching costume design as it is to offering fashion training for its 183 students.
Significantly, its alumni include Frida Giannini, creative director of Gucci, and Tommaso Aquilano and Roberto Rimondi, who show on the Milan calendar their particular meld of modern design in antique-looking fabrics.

Projects on view to mark the half century included tunics inspired by the Byzantine Empire, dangling over the palazzo staircase.

The projects were not all about history. There was an important session on filmmaking; while second-year students worked an artistic laboratory of coats, using fabrics from wool or leather to velvet and silk plissé.
The graduating students seemed to have a modern attitude and were digitally aware. Their designs included streamlined tailoring in unexpected materials such as Neoprene or jute.

I liked the sense throughout the Accademia of the unpredictable, from a project about Napoleon Bonaparte’s coronation to another half-century celebration: 50 years of Italian Vogue, with 50 iconic covers in a digital projection.
It was good to see that Italian fashion houses, especially from Rome, collaborate with this college. Projects with Bulgari, Fendi and Valentino, as well as Diesel and LGR eyewear, are all part of the Accademia’s curriculum.

There is also an on-going session with Renato Balestra, the 90-year-old maestro of Alta Moda, whose Be Blue Be Balestra project is designed to mentor young graduates and new students studying fashion communication.
The Roman couturier told me that he sees himself as “a mentor for young designers to enter the fashion world”.
While Lupo Lanzara called it “an extremely interesting project that confirms the desire to create synergies between institutions, companies and fashion schoo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