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에디터들의 여름 여행 2

화보 촬영을 위해 일찌감치 캘리포니아, 몰디브, 티베트, 하와이, 두바이 등으로 떠난 패션지 기자들.
남들보다 계절을 앞서 사는 그들이 들려주는 올여름 추천 휴양지와 쇼핑 어드바이스.

HAWAII 김지영 <보그걸> 패션 디렉터
THEN/ WHERE 하와이 오아후 섬.
WHAT 오아후 섬의 북쪽 노스쇼어를 로드 트립하는 컨셉으로 배우 정은채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지오반니 트럭에서 새우를 먹고, 서퍼 마을인 할레이바 타운에서 쇼핑도 하고, 길거리 가게에서 파인애플도 먹고, 마지막엔 오아후에서 가장 아름다운 와이메아 해변에 다 같이 뛰어들었다.
HOT SPOT ‘더 모던 호놀룰루’ 호텔. 노부부의 천국인 하와이는 사실 힙하고 핫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이번 출장에 머물렀던 모던 호놀룰루 호텔은 하와이에도 이런 젊고 그루브한 곳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해준 곳. 스타일리시한 여자들, 근사한 음악과 뷰가 있는 풀사이드를 비롯, 스타 셰프 모리모토의 레스토랑, 주말 밤이면 줄을 길게 서는 클럽 어딕션까지, 하와이에서 힙한 건 여기 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SOUVENIR 미국 전역을 통틀어 가장 큰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는 니만 마커스, 노드스트롬 등 백화점 세 개와 수백 개 브랜드 숍이 모여 있는 쇼핑 천국. 게다가 6월 초는 여름 세일이 막 시작된 기간이라, 생로랑의 스틸레토힐부터 제이크루의 파나마 햇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저렴하게 득템했다.
NOW/ WHERE 팔라우.
WITH WHOM 이번 촬영에 동행했던 스태프들과 함께.
WHY 올봄에 휴가차 갔던 팔라우에서 촬영 장소로 너무나 매력적인 곳을 몇 군데 점찍어두고 왔다. 바닥에 산호 가루가 깔린 에메랄드빛 호수 밀키 웨이부터 카약을 타고 들어가는 열대의 맹그로브 숲, 태초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무인도 카양겔 섬까지….
ESSENTIAL ITEMS 스노클링 장비와 오리발, 배에서 언제든 뛰어내리기 좋은 리사 마리 페르난데즈의 스쿠버 수영복, 테바의 스포츠 샌들.
DREAM SCENES 카양겔 섬에 가는 길, 보트 위에서 낚시로 물고기를 잔뜩 잡은 다음, 섬에 도착해 보트 주인이 피워주는 모닥불에 직접 바비큐를 해서 점심을 먹는다. 그런 다음 물에 뛰어들어 스노클링을 하다가 지치면 야자수 그늘을 찾아 누워 낮잠 자기!

HONG KONG 소지현 <보그> 디지털 에디터
THEN/ WHERE 생로랑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7년 만에 다시 찾은 홍콩. 비행기에서 본 홍콩의 하늘이 화창했다.
WHAT 빛의 속도로 바뀌는 세상이지만, 홍콩의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는 7년 전과 하나도 다를 게 없었다.
HOTEL 생로랑 측이 마련한 숙소는 중심가에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나의 로망인 장국영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바로 그 호텔이었다. 생전에 그가 자주 머물렀던 호텔이라니 테이블 하나, 벽에 건 액자 하나도 예사롭게 볼 수 없었다. 이곳의 최고 장점은 조식 뷔페가 일품이라는 것(맛있는 딤섬이 계속 채워졌다)! 명성이 자자한 애프터눈 티를 즐기지 못한 게 단 하나 아쉬움이었다.
HOT SPACE 미주와 유럽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홍콩에 문을 연 ‘제이크루’. 웹사이트를 들락날락거리며 흠모해왔던 의상과 소품을 직접 구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그리고 현지인들도 줄 서서 기다리며 먹는 인기 만점 베트남 레스토랑 ‘나트랑’.
SOUVENIR 제이크루의 클러치와 하늘하늘한 블루 셔츠, 코스의 줄무늬 티셔츠와 수영복, 탑샵의 하와이언 꽃무늬 브라렛 등등. 국내에 상륙하지 않은 SPA 브랜드 매장을 주로 공략했다.
NOW/ WHERE 프랑스 파리.
WITH WHOM 일 때문에 꼼짝 못하는 남편과 함께.
WHY 신혼여행으로 런던과 파리를 각각 며칠씩 방문했는데 너무나 아쉬웠다. 서울로 돌아오면서 다음 여행엔 ‘파리에만 올인하자!’고 굳게 다짐했다.
ESSENTIAL ITEMS 샴브레이 원피스와 레페토 플랫 슈즈, 여행지에서 카메라 역할을 하는 아이폰과 휴대용 충전기, 이동이 편리한 리모와 캐리어.
DREAM SCENES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모네의 수련을 감상하고 해질 무렵 남편과 손잡고 시테 섬 산책!

U.A.E 박정하 <얼루어> 패션 에디터
THEN/ WHERE 아랍에미리트.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아부다비와 화려한 두바이를 거쳐, 붉은 모래 언덕이 끝없이 펼쳐진 리와 사막, 가프(Ghaf) 나무 서식지가 있는 라즈 알 카이마 지역까지 아랍에미리트를 횡단했다.
WHAT 아랍에미리트에 머무는 7일 동안 모래사막, 럭셔리 풀빌라와 두바이의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패션 화보 두 개와 뷰티 화보 두 개를 촬영했다. 매일 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극도의 인공미와 경이로운 자연, 화려한 아랍 문화를 모두 경험해볼 수 있었던 특별한 여행이었다.
HOT SPOT 두바이 마리나 해변. 이슬람 국가라 아무 데서나 술을 마실 수 없으며, 치안도 철저한 편이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밀집해 있고, 깨끗한 인공 해변이 있는 두바이 마리나 지역은 새벽 늦게까지 불쾌한 풍경 없이 활기찬 휴양지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 특히 모래밭에 누워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해변 영화관을 강력 추천한다.
SOUVENIR 아부다비 몰에서 구입한 알 자지라 향수. 아랍 TV 방송국과는 전혀 관계없는 브랜드다. 파리의 몽탈(Montale)사에서 제조하고,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같은 걸프해 연안 국가에서만 판매하는, 국내에서 절대로 구할 수 없는 제품. 나 역시 발견 즉시 구입했다.
HOTEL 아부다비에서 남쪽으로 3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으로부터 1시간 정도 떨어진 리와 사막의 카스르 알 사랍(Qasr Al Sarab) 호텔에서 묵었다. 고대의 요새처럼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 완벽하게 고립된 곳으로, 5성급 호텔답게 음식이 맛있고, 스파 서비스 또한 훌륭하다. 사막을 배경으로 자리한 공용 풀장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지의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수영장’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나만의 ‘아라비안나이트’를 만들기에 최적인 호텔!
DANGERS 사막의 더위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한낮 기온은 섭씨 60도에 육박하고, 모래 온도는 80도까지 오른다. 저절로 옷으로 몸을 가리게 되는 맹렬한 뜨거움 속에서 강행군을 계속 하다 보니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했다. 한 가지 다행인 건 현지의 의료 시스템이 좋아서 쾌적한 독방에서 VIP 대접을 받으며 반나절을 보내고도 입원비는커녕 약값 한 푼 내지 않았다는 것!
NOW/WHERE 마이애미.
WHY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지만 바람은 선선한 이상적인 여름. 탁 트인 바다는 어떻게 찍어도 멋진 그림이 나올 것이고, 도시의 풍경이나 젊고 섹시하고 건강한 분위기가 내게 많은 영감을 줄 것 같다.
ESSENTIAL ITEMS 과감한 컷아웃 디테일의 수영복, 원색의 서머 드레스, 복고풍 러닝 쇼츠, 스포츠 브라, 롤러 블레이드. 한마디로 LA 스타일!
DREAM SCENES 매일 해변에 나와 태닝을 하는 근사한 현지 노인들과 글래머러스한 옷차림의 모델이 함께 등장하는 해변 화보는 어떨까. 물론 촬영이 끝난 후 나만의 휴가를 보낼 수 있으면 금상첨화!

KRABI 이혜미 <보그걸> 패션 에디터
THEN/ WHERE 태국 끄라비.
WHY 개인적으로 휴식을 위한 여행을 하고 싶었다.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투명한 바다가 있는 한적한 섬을 찾아 불현듯 떠났고, 그곳이 바로 끄라비였다.
WHAT 탭 섬, 뽀다 섬, 까이 섬 등 여러 섬을 돌았다. 그중에서 제일은 까이 섬.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고 왔다.
HOT SPOT 아오낭 비치가 시끌벅적한 끄라비를 즐길 수 있는 시내라면, 레일리 비치는 호젓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휴양지다. 요란하게 이동하는 게 싫다면 여기만큼 완벽한 곳도 없을 듯.
SOUVENIR 레일리 비치에서 못생긴 조약돌을 몇 개 주워왔다. 손재주가 좋은 친구에게 부탁해 드림 캐처로 만들어 집에 걸어놨는데, 볼 때마다 여행지 추억이 생각나서 자주 보게 된다.
NOW/ WHERE 끄라비에 여행 갔던 친구와 함께 꼬따오로!
WHY 끄라비에서 후회 없이 놀다 왔는데, 꼬따오가 더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졌다. 또 거기서 지금껏 미뤄왔던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따고 싶고.
DREAM SCENES 오토바이를 타고 꼬따오 시내를 전력 질주하기. 미친 듯 소리도 질러보고. 이때 BGM은 무조건 퍼렐 윌리엄스의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