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전 수상의 실형 선고, 그 후의 이태리 패션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알타로마에서 디자이너 줄리아 보이텐코가 자신의 에스메 비 컬렉션 의상들 앞에서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 Luca Sorrentino

이태리 수상을 오랫동안 역임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조세포탈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그 후 공직 진출을 금지 당한 지 거의 1년이 지났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패배를 맛보다. ⓒ Getty


미디어 재벌인 그는 여성 사회자들에게 과도한 성적 매력을 강요하는 태도를 보였기에, 이태리 패션계에서 베를루스코니 룩이 시들해지고 있는 걸 보니 안심이 된다.

알타로마에서 떠오르는 디자이너들 중 두 팀은 우아함과 품위의 길을 추구했다. 그것은 2015년 봄을 위한 새로운 패션에 어울리는 컬렉션이었다.

그레타 볼디니. ⓒ Luca Sorrentino


그레타 볼디니의 디자이너인 미켈라 무스코와 알렉산더 플라젤라의 컬렉션에선 부드러운 재단과 간결한 의상들이 등장했다. 상아색에서 차이나 블루까지, 민트 그린, 산호색까지 도자기 색상들로 선보였다. 원단에는 자개의 반투명한 효과가 나는 광택이 더해졌다.

그레타 볼디니. ⓒ Luca Sorrentino


이번 컬렉션에 영감은 준 것은 데이비드 린치의 <Mulholland Drive>, 라나 델 레이의 멜로디, 그리고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의 축약된 감성 등이었다.

그레타 볼디니의 미켈라 무스코와 알렉산더 플라젤라. ⓒ Desiree Bazzo/Luca Sorrentino


나는 드레스, 그리고 통 좁은 팬츠나 풀 스커트와 연출한 상의가 마음에 들었다. 편안하고 모던한 우아함이 느껴졌다. 모든 옷들이 21세기 여성들의 삶의 현실을 넌지시 암시했다.

에스메 비. ⓒ Esme Vie Press Office


에스메 비에서 디자이너 줄리아 보이텐코는 공주처럼 보이는 미니 드레스에서 밑으로 퍼지는 여성스러운 룩(그러나 복고풍으로 보이진 않았다)에 이르기까지 넉넉하고 여성스러운 의상들을 선보였다. 자신의 룩을 발전시킨 결과였다.

에스메 비. ⓒ Luca Sorrentino(왼쪽) Courtesy of Esme Vie press office(오른쪽)

여성스러운 색상에는 핑크에서 와인에 이르는 모든 장미 색상들과 파스텔 블루 혹은 진한 터키 색이 포함됐다. 목의 꽃 장식에선 순수함마저 느껴졌다.

두 브랜드의 디자이너들은 이태리 전통의 뛰어난 원단을 바탕으로 의상을 제작 중이다. 그리고 이들은 패션에는 베를루스코니의 노골적인 여성상보다 더 많은 면들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English Ver.
Brash Berlusconi Sexism Is Over BY SUZY MENKES

It is almost a year since Silvio Berlusconi, who had been Italy’s long-serving prime minister, was sentenced for tax fraud and banned from public office.

Since his attitude to women and his role as a television mogul had given Italian female presenters a hyped-up, over-sexed glamour, it is a relief to see that the Berlusconi look is on the wane.
Two of the up-and-coming designers at Altaroma pursued a path of grace and decency, which seemed fresh and fashion-worthy for spring 2015.

Greta Boldini designers Michela Musco and Alexander Flagella’s presentation of pale, softly tailored, streamlined outfits brought in porcelain colours from cream to china blue, mint green to coral. The fabrics came with a sheen giving them the translucent effect of mother-of-pearl.

The inspiration was David Lynch’s , the musical melody of Lana Del Rey and the concise emotion of Edward Hopper’s paintings.

I liked the easy modern elegance of the dresses, and of tops with narrow trousers or full skirts – all suggesting the reality of twenty-first-century women’s lives.

At Esme Vie, designer Julia Voitenko had taken her look forward, drawing a full, feminine wardrobe from short, princess-line dresses to a similarly ladylike look where gowns swept downwards (but didn’t look retro).

The feminine colours included all shades of rose from pink to wine, and pastel blue or deeper turquoise. Floral decoration at the neck had a certain innocence.
Both designers make clothes with the fine fabrics of the Italian heritage. And they proved that there are more facets to fashion than the Berlusconi in-your-face fema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