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테이지 메이크업 트렌드 3

지난봄 세계 4대 도시에서 열린 가을, 겨울 시즌 백스테이지는
최소한의 화장품으로 아름다워질 수 있는 메이크업 팁으로 가득했다.
피부 표현은 물론 밋밋한 눈과 입술에 에지를 더하는 방법까지.
다가올 시즌 놓쳐서는 안 될 메이크업 트렌드 세 가지!

1 YSL 뷰티 ‘뚜쉬 에끌라 오르 로 즈’.  2 조르지오 아르마니 '플루이드 쉬어 7호'.3 에스티 로더 ‘더블 웨어 컨실러’. 4 맥 ‘스트롭 크림’. 5 YSL 뷰티 ‘르 땡 뚜쉬 에끌라 콩성트레 도르 로즈’.

1 YSL 뷰티 ‘뚜쉬 에끌라 오르 로 즈’. 2 조르지오 아르마니 ‘플루이드 쉬어 7호’.3 에스티 로더 ‘더블 웨어 컨실러’. 4 맥 ‘스트롭 크림’. 5 YSL 뷰티 ‘르 땡 뚜쉬 에끌라 콩성트레 도르 로즈’.

Soft, Fresh & Easy
“다가올 시즌 베이스 메이크업의 목표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화장을 한 건지, 안 한 건지 궁금하게 만드는데 있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시아 피에로니의 말처럼 올가을 피부 표현의 핵심은 얼만큼 자연스러워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 시즌 윤광 메이크업과는 정반대의 노선. 전체적으로 보송하지만 콧등과 광대뼈를 타고 자연스러운 윤기가 흘러 드라마 <밀회>에서의 김희애 피부처럼, 미끈거리는 광 없이도 충분히 예뻐 보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이앤 캔달은 소프트와 샤인이 적절하게 공존하는 이번 시즌 베이스 메이크업 트렌드를 이렇게 정의했다. ‘소프트, 프레시&이지 메이크업’! 그녀의 손길이 닿은 프라발 구룽 쇼를 비롯해 아크네 스튜디오, 발맹, 보테가 베네타, 질샌더, 살바토레 페라가모, 스포트막스, 랄프 로렌 등 수많은 쇼에서는 ‘노메이크업’에 가까운 제2의 피부 연출에 열을 올렸다. “파운데이션의 뚜껑을 여는 순간 자연스러움과 멀어지게 될 거예요. 대신 컨실러와 친해지세요. 가려야 할 부분만 아주 꼼꼼하게 가리는 거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아론 드 메이는 “파운데이션 대신 수분 베이스를 얼굴 전체에 바른 다음, 원래 피부보다 약간 어두운 톤의 컨실러로 잡티를 가리라”고 조언했다. 이때 손이 아닌 가느다란 브러시를 이용해 섬세하게 커버하는 것이 포인트!

이 룩에 화룡점정을 찍는 마지막 터치로 지암바티스타 발리 쇼의 발갈란드가 추천하는 아이템은 크림 블러셔! “모델이 볼에 홍조를 띠고 있으면 그대로 오케이, 그렇지 않은 경우엔 애플 존에 크림 타입 블러셔를 아주 살짝 발라 자연스러운 생기를 만들어줍니다.”

이번 시즌 베이스 메이크업의 승패는 가장 자연스럽게 피부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 그런 다음 부족한 2%는 약간의 컬러를 채워주면 된다.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 효과는 보너스!

 

1 조르지오 아르마니 ‘루즈 엑스터시 601호’. 2 바비 브라운 ‘리치 립 칼라 팝 핑크‘.

1 조르지오 아르마니 ‘루즈 엑스터시 601호’. 2 바비 브라운 ‘리치 립 칼라 팝 핑크‘.

Gradation Lip
이번 시즌 붓으로 그린 듯 완벽하게 채워 바른 입술은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눈꼬리부터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스모키 아이나 네일 아트의 기법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그러데이션이 2014년 가을 여자들의 입술에 안착했다.

후세인 샬라얀, 조나단 선더스, MSGM 쇼에서는 안쪽 입술부터 붉은 빛깔이 번지듯 그러데이션 된 립 메이크업을 보여줬는데,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 멋스러웠다. 안토니 바카렐로 쇼를 담당했던 톰 페슈 또한 같은 테크닉을 선보였다. “간밤에 와인을 마시고 그대로 잠든 것 같지 않나요? 와인 잔에서 이제 막 입술을 뗀 것처럼 자연스럽죠. 입술 안쪽부터 시작해 바깥쪽으로 살살 뭉개주면 끝.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결과는 남다르죠.”

백스테이지의 그러데이션 립을 실생활에서 뽐내기 위한 준비물?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 버건디 립스틱 하나면 충분하다. “입술 안쪽에 도장 찍듯 립스틱을 꾹 찍어 바른 다음 브러시로 살살 펴 발라주세요.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이 완성됩니다. 입술이 두꺼워 선뜻 진한 립스틱에 도전하길 꺼려했다면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은 없겠군요.” 바비 브라운 메이크업 아티스트 노용남 팀장의 설명이다.

특별한 모임을 앞두고 있다면, 스텔라 진 쇼에서 포착된 투톤 레이어링 기법을 활용해보자. 입술 안쪽은 오렌지로, 그 바깥은 푸시아 핑크를 바르는 업그레이드 연출법이 그것! 이때 한 가지 팁은 바깥쪽 입술에 컨실러(혹은 파운데이션)를 발라 피부톤을 살짝 어둡게 함으로써 입술이 두꺼워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 또 경계가 분명하면 촌스러우니 립글로스를 톡톡 찍어 발라 자연스럽게 마무리해야 한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번짐 효과 덕분에 진한 입술 색을 선택했다 해도 눈 화장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그야말로 눈과 입술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여자들을 위한 특급 비법이다.

 

1 맥 ‘플루이드 라인 블랙트랙’. 2 베네피트 ‘데아 리얼 푸 쉬-업 라이 너’. 3 조르지오 아르마니 ‘스무 드 실크 아이펜 슬 블랙’.

1 맥 ‘플루이드 라인 블랙트랙’. 2 베네피트 ‘데아 리얼 푸 쉬-업 라이 너’. 3 조르지오 아르마니 ‘스무 드 실크 아이펜 슬 블랙’.

High Line
핑크, 오렌지, 레드 등 쨍한 립스틱을 꺼내 입술에 바르면 끝? 이번 시즌에는 이런 간단한 방법이 환영받지 못한다. 한동안 입술에 집중됐던 포인트 메이크업의 왕좌를 아이 메이크업이 물려받은 것. 특히 아이라인은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은 잠시 접어두자.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에서 선보인 아이라인 테크닉들은 하나같이 예측 불허인데다 한층 두꺼워져 그래픽적인 느낌마저 떠올린다. 한마디로 눈꼬리만 살짝 빼는 소극적인 아이라인이 아닌, 랙앤본 쇼처럼 눈꼬리 3분의 1 지점에서 미리 라인을 바깥으로 빼거나, 랑방 쇼처럼 검정 아이섀도를 쓱 문질러 바른 것처럼 깊고 진한 아이라인이 대세!

“즉흥적일수록 좋아요. 너무 공들여 그린 티가 나면 세련미가 떨어지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의 조언은 비단 백스테이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다소 퉁명스럽게 보이는 아이라인은 톰보이적인 매력과 더불어, 마스카라를 바르지 않아도 눈매가 한층 깊어 보이는 착시 효과까지 선사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드리스 반 노튼 쇼. 분명 아이라인에 잔뜩 힘을 줬는데 마스카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장 폴 고티에와 겐조 쇼도 마찬가지. 눈꼬리가 눈썹 끝과 맞닿을 만큼 길어진 사무라이(일본 무사) 같은 아이라인이 등장했다.

한편 속눈썹 중앙에서 시작해 끝이 네모진 박시 라인으로 툭 떨어지는 템펄리 런던 쇼의 깜찍한 아이라인도 한번쯤 도전해볼 법한 아이 메이크업 과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적당한 굵기로 발리고 재빨리 마르는 아이라이너. 특히 사선 모양 팁으로 이뤄진 베네피트 ‘데아 리얼 푸쉬-업 라이너’, 칠흑처럼 새까만 맥 ‘플루이드 라인 블랙트랙’, 조르지오 아르마니 ‘스무드 실크 아이펜슬 블랙’은 지금 당장 화장대에 구비해둬야할 올가을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