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장난감으로 변신한 향의 신세계

2016.03.17

by VOGUE

    장난감으로 변신한 향의 신세계

    오늘부터 ‘향수=분사’라는 공식은 잊어도 좋다. 때로는 시선을 사로잡는 패션 액세서리로,
    때로는 울적한 기분을 ‘업’ 시켜줄 장난감으로 무한 변신하는 향의 신세계.

    1 자연주의 ‘아로마 콘 인센스 라벤더’. 2 씨바이 클로에 ‘페인트 어 쎈트’. 3 산타 마리아 노벨라 ‘카르타 다르메니아’. 4 노에사 ‘무드 퍼퓸’. 5 씨바이 클로에 ‘알리’. 6 에디션 드 프레데릭 말 ‘러버 인센스’. 7 바이레도 ‘퍼퓸 오일’. 8 어브 at 레흐 ‘아로마 베어’. 9 메종 프란시스 커정 ‘솝 버블 콜드 민트’. 10 딥티크 ‘롬브르 단 로 솔리드 퍼퓸’. 11 록시땅 ‘퍼퓸드 사셰’.

    Let’s Play!
    지난 5월, 출시와 동시에 뷰티 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씨바이 클로에의 ‘페인트 어 쎈트’는 제품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피부에 ‘칠하는’ 향수다. 멀리서 보면 투명 매니큐어처럼 생겼지만 실체는 향수. 브러시 일체형이라 손에 묻히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다 쓴 공병은 크리스마스 장식용 오너먼트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 라이프스타일 편집 매장 10 꼬르소 꼬모 뷰티 섹션에서 트렌드리더의 지갑을 열게 만든 것은?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솝 버블’은 비눗방울 향수다.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이 유년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만든 아이디어 제품으로 입으로 ‘후’ 하고 불면 비눗방울이 완성되고, 방울이 터지면서 향이 솔솔 퍼진다. 신선한 컷그라스, 상쾌한 콜드 민트, 달콤한 페어, 향긋한 바이올렛 등 4종 구성으로, 울적한 기분을 ‘업’ 시켜줄 기분전환용으로 강력 추천한다. 최근 레브론이 선보인 신제품은 퍼퓸 네일 폴리시. 일명 향기 나는 매니큐어다. 총 20종의 네일락커는 달콤한 프루티 플로럴, 톡 쏘는 스위트 스파이시, 신선한 프레시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출시됐는데, 레블론 글로벌 아티스틱 디렉터 구찌 웨스트먼에 따르면 보틀 디자인 역시 향수병을 본떠 만들었단다. 아쉽게도 국내에선 출시되지 않았지만, 늦여름 뉴욕이나 파리, 런던으로의 휴가를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메모해두자.

    Unique texture
    아침에 손목에 뿌린 향이 사라져 버린 것만큼 허탈한 일이 또 있을까? 바이레도의 창립자 벤 고헴은 향수 마니아들의 이런 고민을 한번에 날려줄 독특한 텍스처의 향수를 제안했다. 롤온 타입 ‘퍼퓸 오일’이 바로 그 주인공! 일반적인 향수는 알코올 성분으로 이뤄져 피부에 닿는 즉시 날아가버리지만, 퍼퓸 오일은 상대적으로 피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지속력이 훨씬 높다. 노에사의 ‘무드 퍼퓸’은 에센셜 오일에 에탄올을 섞어 만든 아로마테라피 제품. 에센스와 흡사한 텍스처가 바르는 재미를 더하고, 몸과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약초 성분을 함유해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릴랙싱 효과를 선사한다.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의 방향제는 여름철 특히 유용한 아이디어 상품. 특수 고무 성분으로 이뤄져 여름철 녹거나, 겨울철 얼어붙을 염려가 없는데다, 최대 일 년 정도 쓸 수 있는 지속력까지 갖췄으니 방향제계의 ‘엄친아’로 불릴 만하다. 차량용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핸드백 속에 넣었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효과를 봤다. 내부 포켓에 넣어두면 가방을 열고 닫을 때 기분 좋은 향이 솔솔 풍겨오니 깔끔한 이미지는 보너스로 챙길 수 있다. 3개들이 한세트로 구성돼 있으니 취향이 같은 친구들과 공동 구매해 하나씩 나눠 써도 좋을 듯.

    Perfume Accessory
    꼬냑의 아버지 킬리안 헤네시가 만든 향수 브랜드 바이 킬리안에서 최근 ‘향긋한’ 액세서리가 출시됐다. 향수 브랜드에서 웬 액세서리냐고? 이름하여 센티드 주얼리! 언뜻 보면 찰랑이는 태슬 장식 빈티지 목걸이로 보이지만, 실체는 향을 솔솔 뿜어내는 방향제, 일명 ‘움직이는 향수’다. 퍼퓸 액세서리의 선두주자 리사 호프먼의 프래그런스 주얼리도 재미있다. 골드 펜던트 안에 향을 머금은 작은 구슬을 넣어 움직일 때마다 향을 발산한다. 클로에의 퍼퓸 네크리스 ‘알리’는 목걸이와 향수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제품. 향수병 모양의 실버 펜던트를 열면 파우더리한 장미 향으로 사랑받아 온 ‘클로에 오 드 퍼퓸’의 고체 향수가 들어 있다. 또 블랙 스틸 소재 패키지가 특징인 딥티크의 베스트셀러 ‘롬브르 단 로’ 고체 향수는 빈티지한 회중시계처럼 중후한 매력을 발산한다. 어디 그뿐이랴. 끌어안고 잘 수 있는 아로마 아이템도 흥미롭다. 한남동 레흐에서 판매하는 태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브의 ‘아로마 베어’는 매일 밤 잠을 설치는 이들을 위한 깜찍한 수면 유도제가 돼준다. 후면의 지퍼를 열면 작은 비즈 파우치가 나오는데, 여기에 아로마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머리맡에 올려두면 마음을 안정시켜 숙면에 도움을 준다. 록시땅의 휴대용 방향제 ‘퍼퓸드 사셰’는 여행지에서 빛을 발하는 트래블 메이트! 속옷 가방에 넣어두면 섬유유연제 역할을, 눈두덩에 얹어두면 수면 안대 역할을 하는 활용도 만점의 향기주머니다.

    Burn up!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카르타 다르메니아’는 불에 태워 쓰는 종이 향수다. 흡연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이 제품은 휴대도, 사용도 간편해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알아서 잘 팔리는 제품이다. 성냥갑처럼 생긴 종이상자에서 한 장씩 꺼내 불을 붙이면 끝! 불꽃 없이 잔잔하게 타들어가 향기만 남긴다.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향초나 디퓨저 등 온도 변화로 인해 내용물의 변질이 우려되는 욕실에서 특히 유용하다. 태워 쓰는 향수는 러쉬에서도 베스트셀러 제품. 퍼퓸 섹션의 ‘라벤더 힐 몹’과 ‘쟈스민 레볼루션’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현재 온라인몰에서는 품절 사태를 겪을 정도로 인기 아이템이다. 양철통에 들어 있는 원형 숯을 꺼내 불을 붙이고 그 위에 인센스를 솔솔 뿌려 태우면 고급 스파에 들어선 것처럼 매혹적인 라벤더와 재스민 향이 퍼져나간다. 향초에 비해 다소 번거로운 과정일 순 있으나, 향이 퍼지는 효과는 향초보다 훨씬 월등하다.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연주의(자주)에서 판매하는 ‘아로마 콘 인센스’도 향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주현
    포토그래퍼
    HWANG IN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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