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Fashion Into Light

2023.02.26

by VOGUE

    Fashion Into Light

    호피무늬 원피스는 프로엔자 스쿨러(Proenza Schouler).

    BOO JI HYUN Net - Being나무배에서 몽환적인 불빛이 거품처럼 쏟아진다. 이 투명한 빛 거품은 사실 기름때가 묻고 흠집이 난 폐집어등이다. 부지현은 수명 다한 집어등을 예술의 영역으로 안고 온다. 서정적인 풍경으로 대상화되는 어부들의 삶이 결코 서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말하려는 설치 작업.털이 장식된 오간자 드레스는 프라다(Prada), 안에 입은 스킨색 보디수트는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 사자 얼굴이 달린 골드 체인 목걸이는 피버리쉬(Feverish), 분홍색 뱀피 부츠는 구찌(Gucci), 양쪽 팔의 금박 장식 뱅글은 모두 에르메스(Hermès).

    JUN GA YOUNG Color Notation - Clouds초롱불을 든 모델이 개울가를 건너자, 사각 구름 조각이 물가에 걸렸다. 배경이 된 장소는 한강생태학습장.부드러운 실루엣의 드레스, 검정 터틀넥, 가죽 장갑은 디올(Dior).

    염색한 한지가 빛을 만나면 한지 색은 더욱 강렬하고 화사해진다. 색과 면적을 이용해 ‘눈에 보이는 음악 소리’를 표현한 전가영의 한지 상자에서 화사한 음들이 쏟아지는 듯하다.한쪽 어깨를 감싼 유연한 실루엣 드레스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팔목에 유화 꽃그림이 얹힌 듯한 가죽 장갑은 디올(Dior), 빨강 가죽 부츠는 프라다(Prada).

    AHN JONG YUEN Ezen은하수를 품은 안종연의 유리구슬이 빛을 만나면, 또 다른 우주가 펼쳐진다. 사람이 호흡하는 속도에 맞춰 그 빛깔을 달리하는 유리구슬 조명. 숨을 내쉬며 빛의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유리구슬은 세상의 이치를 오롯이 담고 있다. 작품명은 ‘영혼’이라는 뜻. 술 장식이 달린 슬릿 드레스와 투박한 슈즈는 칼 이석태(Kaal E.Suktae), 조형적인 형태의 목걸이와 반지는 세린 오(Serin Oh).

    LEE SUN ME Moon Shape Crock이선미는 버려진 안경 렌즈로 새 이야기를 만든다. 2,000여 개의 안경 렌즈를 이어 붙인 항아리에 빛을 투과하면, 달처럼 거대한 그림자가 온 사방을 감싼다. 크리스털이 장식된 시폰 드레스는 맥앤로건(Mag&Logan), 어깨에 걸친 턱시도 재킷은 에르메스(Hermès), 목걸이는 카렌 워커 주얼리(Karen Walker Jewelry at Optical W).

    LEE SUN ME Balloon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풍선이 하늘 위로 둥실 떠오르는 순간.300여 개의 안경 렌즈로 만든 풍선은 크리스털을 두른 듯 영롱하다. 메탈릭 소재 실버 미니 드레스는 미우미우(Miu Miu), 뱀피 부츠는 구찌(Gucci).

    NOH HAE YUL Moveless - White Field노해율은 단순하고 투박한 기술로 움직이는 것들을 만든다. 습지에 둥둥 떠 있는 조각은 손가락으로 밀기만 해도 오뚜기처럼 움직인다. 정체 모를 생명체처럼 솟아 있는 오브제들이 일제히 움직일 때의 에너지를 상상해보길! 장소는 한강생태학습장. 하늘색 니트 톱, PVC 소재 노랑 레인 코트, 미니스커트는 모두 미우미우(Miu Miu), 빨강 플랫폼 가죽 부츠는 프라다(Prada), 네온 컬러 목걸이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LEE KWANG HO Knot - Beyond The Inevitable Series늘씬한 사다리꼴 나무 스탠드를 옷걸이 삼아 전선 꼬임이 머플러처럼 걸려 있다. 오른쪽에 서 있는 기다란 사다리는 이광호의 스탠드 꼴을 따라 제작한 것이다. 모델이 앉아 있는 의자에 방석처럼 사용한 파란색 장식 역시 이광호의 작품이다. 니트 조직이 장식된 스웨트셔츠는 카이(Kye), 안에 입은 시폰 소재의 빨강 드레스는 미스지 콜렉션(Miss Gee Collection), 스터드 장식 가죽 부츠는 생로랑(Saint Laurent).

    파란색 전선을 꼬아 만든 이광호의 조명은 매듭으로 시작해 늘어뜨린 형태로 끝난다. 자유롭게 헝클어진 전선들 틈에서 숨어 있는 전구가 한 점 빛을 낸다. 오버 사이즈 코트와 배색 터틀넥은 데무 박춘무(Demoo Park Choon Moo), 허리 실루엣을 만들어준 코르셋 벨트는 아장 프로보카퇴르(Agent Provocateur), 안에 입은 검정 쇼츠는 앤디앤뎁(Andy&Debb), 스트랩 슈즈는 미우미우(Miu Miu).

    ZINOO PARK Lighting Lab반짝거리는 쇼윈도 너머로 박진우의 수상한 실험실이 보인다. 조명에 관한 박진우의 고민과 행적을 랩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한 설치 작업이다. 그의 대표작인 스파게티 샹들리에, 박사님의 호출을 기다리는 듯한 로봇, 각종 실험 도구들이 뒤섞인 곳에서 박진우와 모델 연구원들이 일을 벌이려는 찰나. 모델들의 토끼털 코트, 흰색 터틀넥, 양털 원피스, 부츠, 모자는 모두 앤디앤뎁(Andy&Debb).

    YI HYUNG WOO EOU Spider & EOU Cricket위형우는 곤충의 신체 특징을 모티브 삼아 조명과 가구를 만든다. 거미와 귀뚜라미 조명의 뼈대는 금속으로, 살은 투명한 아크릴로 만들었다.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제작된 조명이지만, 날카로운 금속성이 살아 있는 곤충은 제법 으스스하다. 입체적인 실루엣의 검정 드레스는 꼼데가르쏭(Comme des Garçons), 안에 입은 스킨색 보디수트는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 날카로운 커팅의 스웨이드 부티 힐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HAN SONG JOON Empty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장식의 미니 원피스는 구찌(Gucci), 왼쪽 뱅글은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오른쪽 뱅글은 피버리쉬(Feverish).

    한송준은 금속을 이용해 사각 덩어리로, 입체감 있는 정육면체로, 혹은 왜곡된 형태로 자기 마음 조각을 표현한다. 생생한 입체감과 둔탁한 철의 인상이 느껴지는 부조 형식 작품이다. 초록빛이 나는 프린팅 드레스는 아크리스(Akris), 목걸이와 뱅글은 피버리쉬(Feverish), 검정 플랫폼 부티 힐은 구찌(Gucci).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 / 권은경
      포토그래퍼
      HYEA W. KANG
      모델
      박세라 , 송경아, 이현이, 이혜정, 이수진
      스탭
      스타일리스트 / 서영희, 임지윤, 헤어 / 듀엣 by 유다, 김정한, 메이크업 / 박혜령, 원조연, 이자원, 세트 스타일리스트 / 밤비니(양효진, 정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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