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의 다이아몬드와 터키석에 관하여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비엔날레 데 장티케르(Biennale des Antiquaires, 앤틱 딜러들의 비엔날레)에 선보일 익스트림리 피아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피아제 목걸이. ⓒ Piaget

나는 파리 방돔 광장 위 새파란 하늘을 재빨리 지나가는 흰 구름을 봤다. 그리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 광장 중앙에 서있는 숭고한 조각상을 앙상한 비계 틀로 바꾼 건설 공사나 아직 리노베이션 중인 리츠 호텔이나 반 클리프&아펠 매장의 우아한 정면을 하얀 석고보드로 가려놓았기 때문은 아니었다. 



방돔 광장의 건설 공사 현장. ⓒ Piaget

내가 화난 건 프랑스의 근사한 보석과 장식 예술품의 축제인 비엔날레 데 장티케르가 9월 11일에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때는 내가 전세계 패션쇼 순례를 위해 뉴욕에 있을 시기다. 나는 비바람이 한바탕 다시 몰아치기 시작했을 때 피아제의 쇼윈도를 절망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판매원이 취재차 여러 번 그곳을 방문한 나를 알아보고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한 것.

 

“이곳엔 비엔날레에 전시될 피아제 전 컬렉션이 거의 다 있어요. 한 번 보시겠어요?”라고 그녀가 물었다. 얼마나 기뻤던지! 이것은 엄청난 색채의 폭발이었다. 60년대와 70년대, 그리고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가장 사치스러웠던 전성기에서 영감을 얻은 터키석과 청금석의 조화는 굉장했다.

 

비엔날레를 위해 제작된 125개 작품 중 가장 대담한 것들은 모두 예상치 못한 특별한 점을 갖고 있었다. 애리조나 산 터키석과 매치된 콜럼비안 에메랄드, 혹은 카보숑 컷과 쿠션 컷으로 다듬어진 에메랄드에서 볼 수 있는 기술의 대비, 혹은 비슷하게 변화를 준 페어 컷의 실론 사파이어 등등. 파리에서 우울했던 나의 하루가 갑자기 밝아졌다. 나는 다양한 크기의 터키석 비즈들로 마무리되거나 매달린 종류석 같은 다이아몬드들로 가장자리를 장식한 골드 커프 팔찌를 발견했다. 



마퀴즈 컷의 다이아몬드들로 장식된 금과 터키석 커프. ⓒ Piaget

22개의 마퀴즈 컷의 다이아몬드, 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그리고 13개의 터키석 비즈가 세팅된 완성된 18 K 핑크 골드 목걸이(왼쪽). 본래의 디자인 스케치 위에 놓인 목걸이 재료들(오른쪽). ⓒ Piaget

소트와르(sautoir, 양쪽 끝이 가슴 앞에서 교차하도록 목에 거는) 목걸이에는 더 많은 터키석 비즈들이 사용됐다.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목걸이 중앙에 놓인 터키석 꽃 둘레에서 금과 다이아몬드들이 별 모양의 광채를 내뿜고 있었다. 다른 목걸이의 경우 매달려 있는 공을 여니 작은 시계가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둥근 칼라 모양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거의 성직자처럼 보였다. 



793개 브릴리언트 컷의 다이아몬드와 피아제 56P 쿼츠 무브먼트(석영 진동자를 시간 표준으로 하는 기계 부분)가 장착되고 18 K 화이트 골드 밀라노 메시로 제작된 칼라 소트와르 시계 ⓒ Piaget

그 후 벨벳이 깔린 트레이들이 계속 나오다가 아주 밝은 다이아몬드들이 ‘펑!’하고 나타났다. ‘익스트림리 스파클링’은 피아제가 이 팬시 컷의 다이아몬드에 붙여준 이름이다. 그러나 주얼리가 늘 그렇듯 결과물은 컨셉뿐 아니라 기술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것은 패션 에디터인 나조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형태로 제작됐다. 바로 페티코트(불어로 ‘jupon’) 세팅이다. 바게트 컷의 다이아몬드들이 높낮이가 있는 풍성한 속치마 효과를 내면서 여러 갈래로 세팅돼 있다.

 

내가 그 아름다움과 뛰어난 솜씨를 포착하려고 애쓸 때 내 스마트폰은 열과 성의를 다하기 시작했다. 정교한 작품을 보며 나는 비엔날레가 열리는 사이의 2년이 특출한 보석들을 찾아 세계를 뒤진 후 그것을 가장 섬세한 수작업으로 세팅하는데 사용된다는 걸 깨달았다.

 

귀 둘레를 감싸고 특별하게 반짝이도록 마퀴즈 컷으로 다듬어진 피아제 귀걸이의 경이로움을 바라보느라 나는 어느 남자 고객이 피아제의 시그니처 스위스 시계들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28개 마퀴즈 컷의 다이아몬드와 20개의 브릴리언트 컷의 다이아몬드로 세팅되고, 마리 펠립(Mary Phélip)이 보여주는 것처럼 귀 뒤에 착용하도록 디자인된 18K 화이트 골드 이어 커프. ⓒ Piaget

하지만 스위스 유라에 내리는 투명한 눈은 이 회사의 140주년을 기념하는 광채에 영감을 줬다. 그것은 극적인 생일 컬렉션으로 제작됐다.

 

비엔날레 데 상티케르(높이 솟은 그랑 팔레에서 열리는 장식 예술 컬렉션으로 올해 행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자크 그랑주가 맡았다)는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나는 뉴욕에서 그것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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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조각한 블루 사파이어 한 개와 601개 브릴리언트 컷의 다이아몬드, 그리고 피아제 56P 쿼츠 무브먼트가 세팅된 18 K 화이트 골드 비밀 커프 시계가 본래의 디자인 위에 놓여있다. ⓒ Piaget

English Ver.

Extreme Sparkle BY SUZY MENKES

Snowy diamonds and Elizabeth Taylor turquoise on show at Piaget

 

I looked at the white clouds whipping across a sapphire-blue sky above the Place Vendôme in Paris – and I cursed.

It was not because of the construction work that had turne­­d the square’s noble central statue into a skeleton of scaffolding, nor because the Ritz was still under renovation, or indeed because the elegant front of the Van Cleef & Arpels store was covered with a white plasterboard version.

 

My rage was because the Biennale des Antiquaires, the French fest of fabulous jewellery and decorative art objects, opens on September 11 – just when I would bein New York for the first round of the international fashion shows.

I gazed disconsolately at the Piaget windows as gusts of rain and wind started up again. And then a small miracle happened. A sales person beckoned me in, recognising me from my many journalistic visits.

 

“We have almost the entire Piaget collection for the Biennale – would you like to see it?’’ she asked.

 

What a joy! What an explosion of colour – the eye-popping mix of turquoise and lapis lazuli, inspired by the Sixties and Seventies and the glory days of Elizabeth Taylor at her most extravagant.

 

The boldest of the 125 pieces created for the Biennale all had something of the unexpected: Colombian emeralds with turquoise from Arizona; or a contrast of techniques, such as cabochon and cushion-cut emeralds; or similar variations with pear-cut Ceylon sapphires.

 

My grey Paris day was brightening up.

 

I picked up a gold cuff bracelet edged with icy diamonds like dangling stalactites, finished off with balls of turquoise in various sizes.

 

There were more turquoise bobbles in a sautoir necklace, its malleable gold strands set off by a starburst of gold and diamonds around a central turquoise flower. In another necklace, a dangling bauble opened to show a tiny timepiece.

By contrast, the necklets of diamonds, with their rounded collar shapes, seemed almost clerical.

 

Then, as the velvet-lined trays kept coming, there was a   of  hyper-bright diamonds. Extremely Sparkling is the name Piaget has given to these fancy-cut stones. But as always with jewellery, the effect is not just a concept, but an expression of workmanship.

 

Here, it came from something that even I, as a fashion editor, had never heard of: or “petticoat” settings. The baguette-cut diamonds are held in prongs with the effect of a bouncy, undulating under-skirt.

 

My smartphone camera went into overdrive as I tried to capture the beauty and craftsmanship. The exquisite work made me realise that the two years between each Biennale must be spent first scouring the world for exceptional stones, then mounting them with the most delicate handiwork.

 

As I gazed at the wonder of a Piaget earring, marquise cut for exceptional sparkle and bending around the earlobe, I was oblivious to a male client looking at Piaget’s signature Swiss watches.

 

But maybe the crystal snow from the Swiss Jura had given some inspiration to the sparkle celebrating what is the company’s 140th anniversary. It made for a dramatic birthday collection.

 

The Biennale des Antiquaires or antique dealers – the collection of decorative arts held under the soaring Grand Palais, with this year’s fair designed by interior designer Jacques Grange – is open to the public from September 11- 21.

I shall dream about it from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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