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5 S/S 뉴욕 패션 위크 1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Jason Wu

 

뉴욕 컬렉션이 전세계 패션 시즌을 개막할 때 특별한 날짜가 쿨한 사람들의 달력에 표시됐다. 그건 마크 제이콥스나 로다테의 최신 룩이 아니다. 온라인 디지털 시계가 캘리포니아 시각으로 9월 9일 화요일 오전 10시를 향하며 시간, 분, 초까지 표시할 때 다른 기업이 관심을 끌었다. 패셔너블한 사람들에겐 애플의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제품 발표가 캣워크의 최신 룩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스마트폰이 패션과 보도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 생각해 볼 때(셀카에서 블로거와 온라인 쇼핑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발명품은 한 디자이너의 쇼를 뛰어넘는 임팩트가 있는 것 같다.

 

소매 관점에서 인터넷 판매는 오프라인 매장들을 침공해왔다. 그리고 랄프 로렌의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폴로 테크 셔츠를 비롯해 핏빗(Fitbit)을 위한 토리 버치의 디지털 손목밴드에 이르기까지 몇몇 디자이너들은 미래를 수용하고 있다. 보다 세속적인 세계에서 뉴스를 만드는 건 디자이너들이다. 제이슨 우는 금요일 투자회사인 인터룩스(InterLuxe)사에 자신의 패션 사업의 지배지분을 팔았다고 발표했다. “저는 8년간 사업을 운영해왔고 이제 제가 신뢰하는 멋진 파트너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그는 스포티한 컬렉션이 진행 중일 때 무대 뒤에서 자신의 회사에 대한 투자에 대해 말했다.

 

모델들은 콜라보레이션의 첫 성과물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것은 제이슨의 친구인 여배우 다이앤 크루거에게서 영감 얻은 백들이었다. 전통적이면서도 젊은 업타운 의상들(현재 그를 아끼는 고객인 영부인 미쉘 오바마의 눈을 사로잡았던)로 커리어를 시작한 후 제이슨은 도시에서 벗어났다. 2015년 여름 컬렉션이 미국 스포츠웨어에 뿌리를 두고 있었던 것.

 

쇼의 문을 연 나뭇잎 무늬의 테일러드 의상들을 멋진 스타일로 소화한 성숙한 모델들 덕분에 그 효과는 기품이 느껴졌다. 나는 스포티한 룩과 고급스러운 패브릭의 조화가 마음에 들었다. 스웨이드로 만든 심플한 드레스나 레이스 T셔츠 같은 것들 말이다. 쇼가 이브닝 룩으로 넘어갈 때 반짝이는 은색이 등장했는데 그것은 천으로 된 신발 끈으로 연결해 잘려나간 등 부분보다 더 모던했다.

 

제이슨이 빌 블라스나 마이클 코어스의 스포티한 방식으로 전통적인 미국 스타일로 매끄럽게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훌륭한 쇼였다. 하지만 뭔가 빠진 듯 했다. 이런 디지털 시대에 스포츠웨어를 변화시켜온 패브릭이 없었다. 예를 들어 숨 쉬는 소재, 스마트한 처리, 무한한 신축성 등등. 제이슨은 디자인 에너지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투자법도 잘 알고 있기에 고급스러운 것에 그치지 않고 미지의 것에 도전하는 컬렉션을 만들면 좋을 듯. 





Coach

 

코치는 패션으로 가는 빠른 길을 선택했다. 디자이너 스튜어트 베버스(Stuart Vevers)는 캘리포니아의 아티스트 겸 에니메이터인 게리 베이스먼(Gary Baseman, 패브릭과 코치의 유명한 백들을 장식한 작은 생명체들을 만든)과의 협업을 이용하면서 아주 쿨한 66번 국도를 선택했다.





그것은 2002년 시작된 루이 비통과 일본 디자이너 타카하시 무라카미의 협업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파스텔 톤의 인조 모피와 1960년대 스타일의 가죽 슈즈와 백에 같은 컬러들을 사용한 스튜어트의 방식은 인조와 재미의 멋진 혼합이었다. 





Wes Gordon

 

“저는 78세를 향해가는 28세입니다”라고 웨스 고든은 말했다. 뉴욕의 무더운 9월의 열기 속으로 2015년 여름 컬렉션을 내보낼 때 테일러드 수트와 흰 셔츠 차림의 고든은 쿨해 보였다. 나이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는 어떤 우아함과 절제(최근 저속한 패션의 흐름을 막으려는 그의 신선한 방법)에 대해 말했다.  

 

좁은 팬츠 위에 매치된 V 모양의 재킷, 현란하지 않은 방식으로 재단되고 플랫 슈즈와 함께 선보인 종아리 길이의 슬림한 드레스 등은 모두 모더니즘에 대한 부드러운 해석을 의미했다. 미국 남부 출신이라는 그의 배경(그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아들이다)이 여성을 존중하는 특별한 정신을 심어준 건지도 모른다.

 

톰 포드와 오스카 드 라 렌타 밑에서 인턴을 할 때 영감을 얻은 것일 수 있다. 아니면 런던 세인트 마틴에서 패션 공부를 하면서 남부 출신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끌어내는 방법을 배웠을지도 모른다. 여성스러움을 아주 가볍게 표현한 결과물은 은은한 패브릭(특히 레이스)과 컬러 선택으로 나타났다. 마카롱 파스텔 톤으로 두 번의 여름 컬렉션을 선보인 후였지만 이번에 사용된 블러시 핑크와 파우더 블루, 그리고 약간의 창백한 그린은 여성스럽지만 너무 노골적으로 ‘귀엽지’ 않은 컬렉션에 도움을 줬다. 예를 들어 스웨터 어깨의 은색의 반짝임조차 은은했다. 팸플릿에는 고급 패브릭의 목록이 적혀 있었다. 그런 패브릭들은 웨스 고든 룩을 세련되지만 결코 야하지 않게 만들어줬다. 





Alexander Wang  

 

리한나가 토마토색 플랫폼 슈즈로 박자를 맞추며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파란색 알렉산더 왕 의상이 구리 빛 다리 위로 너무 높이 올라간 나머지 밑단과 모자 사이의 거리가 그리 멀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무대 인사할 때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스니커즈에 대한 집착이에요”라고 왕은 스포츠웨어에 초점을 맞춘 아주 우아하고 에너지 넘치는 컬렉션의 핵심에 대해 설명했다. 예를 들어 그는 역동적인 의상 위에 자신의 특징이 담긴 스니커즈 패턴과 신발 끈 조임 패턴을 사용했다. “스니커즈는 모든 사람의 집착의 대상이에요. 그래서 저는 생각했어요. ‘내가 자랄 때 신었던 모든 아이콘적 스니커즈를 바탕으로 쇼를 만들어 제 세대와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라고 말이죠.” 그는 이런 요소들을 장인다운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현재 왕이 하고 있는 작업들(그의 이름을 내건 라인의 스포티한 에너지와 진취적인 패브릭들, 그리고 그가 파리 발렌시아가의 디자이너로 있으면서 배운 꾸뛰르의 우아함)을 창의적으로 믹스한 디자인이 탄생했다. 이 말은 우아한 발목 길이의 드레스들(그러면서도 스포츠웨어 패브릭을 사용한) 사이사이에 스니커즈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들을 매치하는 것을 의미했다. 지난 시즌 왕은 체온에 따라 색이 바뀌는 의상들로 패션 게임을 했다. 2015년 여름을 위해 그는 뷔스티에 탑에 레드, 화이트, 블루가 섞인 직물을 쓰거나 스커트 부분이 짧고 귀여운 스트레치 드레스에 비비드한 나이키 컬러 같은 것을 사용했다. 의미심장하게도 모델들의 발에는 샤넬 오뜨 꾸뛰르에 활력을 불어넣은 그런 스니커즈는 신겨져 있지 않았다. 대신 슈즈는 걷기에 불편하지 않은 하이힐이었다.

 

왕의 뛰어난 장점은 그가 자신의 컬렉션에 불어넣는 에너지다. 끈을 묶은 슈즈의 이미지는 몸통 부분에서 풀릴 것 같았고, 가슴 위의 꼬인 신발 끈 효과는 늘어나서 벌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왕은 9년 전 데뷔한 이후 패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쇼의 속도를 조절하는 법도 배웠다. 부드러운 회색에 밝고 유쾌한 스니커즈 컬러가 중간중간 배치되면서 다양한 세대에게 어울릴 듯 보이게 만들었다. 이번 컬렉션은 중요했다. 왕이 자신의 빠르고 역동적 패션이 성숙했음을 보여줬으니까. 그리고 최근 퇴색된 이미지로 괴로워하던 미국 스포츠웨어에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왕이 어떻게 뉴욕에서 파리로, 중국으로 대륙들을 누비며 이토록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지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내 생각에 그는 분명 마법의 스니커즈를 신고 계속 달리는 것 같다. 





Altuzarra

 

“풀려 있어요. 그래서 아주 관능적이지요”라고 조셉 알투자라는 자신의 강렬한 컬렉션을 요약했다. 그는 60년대 새침하고 여성스러운 룩을 가져왔다. 1968년 영화 의 음악에 맞춰 모델들은 예쁜 핑크색 깅엄 체크(맨가슴 위에 입은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슬림한 드레스나 테일러드 쇼츠)를 입고 걸어 나왔다. 순수함과 욕망의 결합은 퇴폐의 숨결로(그러나 완벽하게 사랑스러운 의상들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 등은 불길하고 단정치 않은 귀여움과 낭만, 즉 불운하고 불행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시선을 사로잡은 이번 컬렉션은 결코 지나치게 긴장한 듯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날카롭게 재단된 의상들에 쓰인 데님으로 시작됐다. 셔츠와 스커트에 얇은 스웨터를 입든, 허벅지까지 슬쩍 오픈된 드레스를 입든 그레이스 대공비(그레이스 켈리) 스타일의 올린 머리는 아주 단정했다. 

 

체크에 다른 각도로 엄격하게 재단된 스트라이프 블록들을 첨가하는가 하면 가죽 벨트나 부드러운 스웨이드 재킷은 북미 분위기에 뿌리를 둔 관능미를 떠올리게 한다. 컬렉션은 분명하게 구획들을 그렸다. 그것은 가죽 격자 틀이 몸을 가둘 때, 혹은 진주가 검정 레이스 드레스의 가장자리를 장식할 때 더욱 강렬한 집착의 느낌이 들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것과 낭만적인 것이 믹스됐다. 런던에서 크리스토퍼 케인은 깅엄의 순수함과 섹슈얼리티를 다뤄왔고, 시몬 로샤는 진주 가장자리 장식을 자신의 시그니처로 만들어왔다. 그러나 알투자라는 낭만적인 방식으로 <배리 린든>의 역사주의를 첨가함으로써 이번 컬렉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것은 2015년 여름 시즌에 부활한 스포츠웨어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다양성은 패션을 즐겁게 만든다. 그리고 이번 컬렉션은 강렬했다. 





Prabal Gurung

 

두 번째 시즌을 위해 프라발 구룽은 자신의 배경에 눈을 돌렸다. 그러나 이번에 그것은 네팔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이었다. 특히 눈 덮인 히말라야 정상 아래의 봄이 그의 패션 욕구를 자극했다. “야생 장미들과 진달래들이 피어 있는 생기 넘치고 우거진 구릉 중턱”이라고 파룽은 어린 시절 집의 고요함과 영적인 느낌을 설명했다. 쇼는 이런 정신에 충실하면서 시폰으로 부드러워진 데님으로 시작됐다. 부드러운 컬러의 산꽃 느낌이 감돌았으며 전체적인 효과는 스포티하고 귀여웠다.

 

그러나 최근 초기 컬렉션들의 복잡함을 뒤로 했던 프라발은 복잡한 디자인을 다시 포용한 듯 보인다. 목과 꽃무늬 패턴으로 제작된 드레스의 스커트 부분에 프릴을 잔뜩 넣은 것은 많은 것을 담고 싶다는 걸 의미했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처럼 컬렉션은 편집이 필요했다. 프라발의 비전의 핵심을 포착하면서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지닌 옷들을 선보이는 방식 말이다. 그것은 미국 스포츠웨어와 그의 네팔 유산의 공존이라고 할 수 있다.





Ralph Rucci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라고 랄프 루치의 훌륭한 컬렉션이 끝난 후 파란 실크 드레스를 입은 파드마 라크슈미(Padma Lakshmi, 모델 겸 배우)가 그를 포옹하며 말했다. 디자이너(그를 숭배하는 고객들이 책이 쌓여 있고 전면이 유리로 된 스튜디오를 가득 메웠다)는 ‘미국 패션의 국보’로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 뉴욕에서 오뜨 꾸뛰르의 우아함에 가장 가까운 의상들을 디자인하기 때문이다. 몸통에 걸친 하얀 트레페즈(공중곡예) 톱에서부터 쇼의 마지막을 장식한 뒤셰스 새틴 소재의 웅장한 ‘인판타(Infanta)’ 드레스까지 이번 쇼는 역작이었다.

 

흥미롭게도 랄프 루치는 프로그램 노트에 자신의 생각을 길게 썼다. 자신의 컬렉션을 있는 그대로 내보인 채 말이다. 트레페즈 톱이 좁은 팬츠 위에서 삼각형 형태를 취했을 때 그는 의상의 균형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자신의 꾸뛰르에서 빌려온 테크닉도 있었다. 튤에 기초한 튜브들 같은 것 말이다. 시인 TS 엘리엇을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된 스토리라인을 읽은 후 나는 명품 시계 기술자들이 ‘복잡함’이라고 부르는 것을 기대했다.

 

대신 의상들은 재단의 달인에게서 느낄 수 있는 예술적 심플함이 있었다. 그리고 튜브들은 검정 스키니 팬츠 위에 매치된 하얀 재킷의 손목과 엉덩이 부분에 삽입되는 정도였다. 당신이 패션 디자이너를 건축가나 장식가로 정의한다면 루치는 엄격한 코트를 재단하는 한편 자신의 드로잉으로 패턴을 만드는 두 가지를 겸비한 드문 경우다. 가장 모던한 의상은 하얀 셔츠와 검정 팬츠 위에 입은, 핑크색 벚꽃 패턴이 들어간 안이 비치는 반짝이는 레인 재킷이었다. 우리 패션 에디터들은 이런 수준의 수작업이 들어간 의상들은 ‘메이드 인 이태리’여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랄프 루치로부터 모든 게 뉴욕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에서 제작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그는 자랑스럽게 그 얘기를 전했다. 





Lacoste

 

라코스테는 아주 현대적인 방식으로 미국 패션 영토에 입항했다. 이 프랑스 스포츠 회사는 뉴욕 컬렉션에서 남성복과 여성복 라인을 선보였다. 테크노 패브릭, 날렵한 라인, 기하학 형태들이 모여 21세기 스타일을 완성했다. 그리고 2015년 여름 시즌에 스포츠웨어를 디지털 시대로 몰고 가는 경주에서의 승리! 보트 닻 배경은 디자이너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Felipe Oliveira Baptista)의 메시지를 전해주기 충분했다. 그는 바다 스포츠웨어 패션의 신조(성능, 편안함, 그리고 스타일)를 따르며 라코스테 유산의 일부인 요트 경주를 의상으로 해석해왔다.

 

그는 메시 소재가 심플하고 고지식한 톱과 팬츠를 비롯해 투명한 레인코트에 이르기까지 뭐든 가볍게 만들기에 ‘투명함’을 첨가했을 것이다. 불가피하게 남성복과 여성복의 전환 때문에 디자인은 효과는 간결함에서 대담함 쪽으로 기울어졌다. 아주 가벼운 드레스의 앞쪽을 감싼 블러드 레드와 오렌지빛 그래픽 사각형 같은 것들 말이다. 남성복의 경우 심플한 T셔츠 위에 컬러 블록이 들어갔다. 쇼는 1/3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보다 임팩트 있게. 그러나 디자이너는 라코스테가 핵심 가치(활동을 위한 의상)를 잃지 않으면서도 패션 브랜드로서 신뢰할 수 있도록 게 만들었다. 





Dion Lee

 

호주 디자이너 디온 리의 구조가 잡히고 스포티한 의상들은 새로운 밀레니엄 정신까지 포착했다. 날카로운 재단과 디지털 프린트는 선명한 기하학적 패턴을 완성했고 기본적으로 심플한 의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쇼의 비율과 컬러 배합은 결코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회화적인 화사한 색채나 마티스 스타일로 오려낸 오렌지, 파랑, 혹은 노랑 등이 너무 과해 보이기 시작했을 때 디자이너는 목 테두리에 메탈릭한 은색 메시를 두른 간결한 검정 드레스들로 옮겨갔다. 스포츠와 테일러링의 결합은 현대적인 메시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디온 리 룩(지퍼 달린 회색 재킷과 은색 메시 에이프런 패널로 장식된 흰 스커트)은 기발하고 스포티한 정신을 구현했다. 





Edun

 

이든 쇼의 원형 무대는 단순히 과거 복잡했던 세트의 발전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아프리카를 지원하기 위해 알리 휴슨(Ali Hewson)과 보노(Bono)가 설립한 영혼을 지닌 이 브랜드가 다시 원점에서 패션을 시도한다는 걸 암시했다. 디자이너 다니엘 셔먼(Danielle Sherman)이 만든 옷들은 그 간결한 형태와 실루엣에 에스닉한 느낌이 거의 없었다. 흰색과 다양한 색조의 회색을 섞은 효과는 튜닉이 몸에서 툭 떨어질 때 모던해 보였다. 튜닉이나 팬츠 밑단에는 다른 색의 천 조각이 삽입됐다.

 

아프리카 같은 나라들에서 생산된 옷감으로 만든 윤리적 패션 라인이 자선이 아니라 매력적인 패션으로 보이는 일은 중요하다. 가슴부터 허리까지 진홍색 인서트가 들어간 검정 튜닉이나 동물 프린트 인서트 패널의 재킷은 도회적인 동시에 모던했다 사실 이든에 대한 가장 멋진 칭찬은 컬렉션 전체가 현대 패션의 원을 형성했다는 것. 에스닉한 느낌 없이 말이다. 





Opening Ceremony  

 

산호색, 나무껍질 프린트, 맵시 있는 테일러링, 소매 하나가 제거된 티셔츠는 오프닝 세레모니 무대에 오른 옷들 중 내가 눈여겨 본 것들이다. 그러나 연극적인 공연(관객들을 당혹스럽게 할 정도로 파워풀하고 정곡을 찌르고 불편했던)은 지금도 내 기억 속에 박혀 있다. 오프닝 세레모니의 디자인 듀오인 캐롤 림과 움베르토 레온은 감독 스파이크 존즈와 배우 조나 힐에게 1막짜리 연극 제작을 의뢰해 아주 특별한 것을 성취했다. 그것은 패션을 선보이는 독창적인 방법이었다. 





풍자적 줄거리는 벽촌 출신의 신인 금발 모델(엘르 패닝), 사는 게 시들한 20세 모델(드리 헤밍웨이), 그리고 자신에게 몰두한 나머지 불안한 감정을 심통 나게 드러내는 신경증의 디자이너를 한자리에 모았다. 





관객은 패션쇼 준비 과정을 풍자한 연극을 보며 웃기도 하고 어색하게 자세를 바꾸기도 했다. 여기에는 알코올 중독에 걸린 스타일리스트(패션 선언으로 티셔츠 소매를 자른)와 천재 모델 칼리 클로스의 런웨이 워킹 시범 수업도 포함돼 있었다. 림과 리온은 늘 틀에서 벗어나 사고한다. 그리고 <100 Percent Lost Cotton>이란 제목의 연극은 기억에 남는 보기 드문 상상력을 보여줬다. 





Versus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흑백 인조 대리석 바닥 위로 하이힐 부츠를 신고 자랑스럽게 걸어 나왔다. 그녀 옆에는 스키니 진과 스니커즈 차림의 디자이너 안소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가 있었다. 나는 오랫동안 디자이너의 DNA라는 것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어왔다. 이 DNA란 패션 비전의 핵심을 찌르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번 베르수스 베르사체 컬렉션(이전에 영국 디자이너인 크리스토퍼 케인과 조나단 앤더슨이 맡았던)에서 새 디자이너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  





나는 파리 쇼에서 벨기에 계 이태리인인 바카렐로의 피부 게임을 지켜 봐왔다. 날카롭게 재단된 옷 속에서 살짝살짝 보이는 살갗들 말이다. 뉴욕에선 그 모든 것이 한 자리에 모였다. 모델들이 애프터 파티에 모여 진홍색 계단에서 포즈를 취할 때 나는 베르수스의 핵심을 봤다. 맨다리, 짧은 스커트, 사각 네크라인, 날카롭게 재단된 코트, 반짝이는 검정 벨트, 옆트임이 들어가고 바닥까지 내려오는 스포티한 가운에 들어간 금박 버클이나 금단추들. 이 가운데 어떤 것도 노골적으로 살갗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바카렐로는 룩의 핵심을 포착해 거기에 에로틱한 미니멀리즘을 가미했다. 20년 전 엘리자베스 헐리를 전세계 패션 지도 위에 등장시킨, 맨 살 위에 옷을 고정시켜준 옷핀들을 재해석한 것. 스키니 팬츠와 매치된 부드러운 흰색 셔츠나 메두사 패턴이 들어간 테일러드 셔츠드레스는 컬렉션을 21세기로 가져왔다. 맨 살을 드러낸 검정 드레스들처럼 이번 컬렉션은 절반으로 잘랐어도 임팩트는 같았을 것이다. 정말 베르수스 베르사체다운 쇼였다. 





Victoria Beckham  

 

도시 친화적인 테일러링, 검정, 화이트, 와인 레드가 곁들여진 중간 톤들. 빅토리아 베컴의 2015 S/S 컬렉션은 그녀가 진정한 사업가임을 증명했다. 슈즈(새로운 시도)조차 묵직하거나 납작해서 성큼성큼 삶을 헤쳐 나갈 준비된 듯 보였다. “런던에 첫 매장을 열 예정이에요. 그것 때문에 제 시그니처의 진화를 생각하게 됐습니다”라고 쇼가 열리기 전 빅토리아는 말했다. “이번 쇼는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의 느낌이 감돕니다. 꽤 남성스럽고, 엄격하고, 힐은 묵직하지만 컬렉션에 향기를 더해주는 꽃들이 있지요.” 그녀는 컬렉션의 마지막을 장식한 핑크색 꽃 패턴을 언급했다(객석엔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남편 데이비드와 아들 브루클린이 앉아 있었다). 실용적인 옷들 사이에 놀라운 아이템을 첨가하면서 또 다른 세련된 효과를 연출했다. 흑백 체크무늬 원피스, 혹은 신발 끈 타이가 첨가된 큼직한 남자친구 스웨터 등등. 그러나 두 가지는 디자이너 자신이 입고 싶어 하는 옷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베컴이라는 이름과 셀러브리티로서의 위상을 감안하더라도 그녀는 훌륭한 성과를 이뤘다. 섹시한 이브닝 가운 차림으로 관심을 끌거나 홍보하지 않고도 지난 8년 동안 자신의 사업을 구축해온 것. 레드 카펫을 겨냥한 옷은 한 벌도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상업적인 컬렉션에는 이브닝 가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무대에 선보인 옷들은 분명 판매를 위해 디자인됐다. 날렵한 솜씨로 재단하고 황마 같은 옷감으로 제작하고 흥미로운 표면처리가 돋보이는 코트들이 대표적인 예다. 밑단은 종종 짧았다. 그러나 엉덩이를 가리고 무릎 밑으로 내려가는 니트 의상은 종아리 중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투박한(그러나 그다지 편해 보이지 않는) 슈즈에서 납작한 핑크색 꽃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서 빅토리아가 스스로를 독려하고 뭔가 새 것을 시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잘 팔려 나갈까? 첫 매장이 런던의 세련된 도버 스트리트에 문을 열면 알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사업가로 변신한 이 똑똑한 팝 가수가 자신의 고객들과 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Diane von Furstenberg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가 런웨이를 뽐내며 걸어 나올 때(여기저기 칼라가 뿌려진 하얀 베이비돌 드레스를 입고 미소 짓는 나오미 캠벨마저 초라하게 만들며) 70년대 위대한 이태리 노래 ‘Parole! Parole!’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화사한 DVF 컬렉션에는 그늘이 없었다. 이번 컬렉션에선 프랑스 리비에라의 황금기가 브라 톱에서 핸드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프린트된 깅엄으로 표현됐다. 

 

“핵심은 생트로페, 컬러, 아름다움, 그리고 태양입니다”라고 디자이너는 무대 뒤에서 이번 컬렉션의 정신을 설명했다. 프랑스인들은 반세기 동안 50년대와 60년대 프랑스 남부의 정신을 구현했던 부루퉁하고 에로틱한 동안의 여배우 브리짓 바르도를 찬양해 왔다. 데님을 입은 아이 같은 섹시함은 그녀를 전성기 시절 영화 포스터 걸로 만들어줬다. 그러나 DVF는 과거의 패션을 그대로 따라 하기엔 지나치게 똑똑하다. 그녀는 깅엄을 앙증맞은 드레스와 버블검 핑크색 플라스틱으로 장식된 흑백 체크 스커트로 작업했다. 모두 전통적인 코튼 소재는 아니었다. 하늘거리는 시폰은 체크에 다른 차원을 더해줬다.

 

이런 그래픽 체크와 균형을 이루는 다른 프린트들도 많았다. 대담한 꽃무늬, 스트라이프, 마티스 스타일의 오려낸 나뭇잎들, 혹은 그냥 평범한 레이스 등등. 코트에서 롱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아이콘적인 DVF의 랩 드레스로 육감적인 몸을 감싸온 스포티하고 섹시한 여성들이 입을만한 옷들이었다. 이런 패션은 별로 어렵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건 독창성이라는 빛이다. 그러나 다이앤은 여성들에 대한, 그리고 여성들을 위한 진보적인 태도 때문에 수 십 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녀가 디자인한 옷은 여러분이 자신의 성적 매력에 자신감을 갖고 성큼성큼 걸을 수 있는 드레스와 스커트와 팬츠들이었다. 백스테이지의 모델 전용 출입구에는 이런 팻말이 붙어 있었다. “행복하세요! 섹시해지세요! 자신이 원하는 여성이 되세요! 웃으세요!” 예전에도 우린 이 모든 얘기를 들어왔다. 그러나 DVF가 전했기에 아주 설득력이 있었다. 





Thakoon

영화 <흑인 오르페>의 음악이 뉴욕 미드타운을 브라질의 빈민가로 탈바꿈시켰다. 그러나 타쿤 쇼와 강렬하고 관능적인 59년 영화 사이의 연관성은 그것이 끝이었다. 태국계 미국인인 타쿤은 무대 뒤에서 이번 시즌의 주제가 ‘여행자의 눈을 통해 본 이국적인 풍경’이라고 설명했다. 옷을 멋지게 소화한 모델들은 대부분 창백한 서양인들이었다. 정글의 나뭇잎 패턴이나 실 가닥들은 욕망의 드럼비트와 리우 카니발의 방탕함을 담아내기엔 충분치 않았다. 

 

아마 그것이 포인트였던 것 같다. 의상을 지나치게 민속적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브라질 정신을 담아내는 것 말이다. 빳빳한 톱과 거친 부족 비트를 암시하는 실 가닥들이 가미된 짧은 스커트의 조화, 혹은 대담한 패턴의 튜닉 톱 아래 입은 가볍고 투명한 팬츠의 흐름은 좀더 거친 요소들을 서구화했다. 이태리 어릿광대 풍의 흑백 삼각형 패턴들은 또 하나의 역동적이고 보다 기하학적 효과를 더해줬다. 모든 것이 일관된 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이번 타쿤 쇼는 편집되어 매장에 나왔을 때 사람들에게 통할만한 강한 요소들이 존재했다. 





Derek Lam

 

“제게는 늘 70년대의 요소가 있어요. 하지만 그것은 현재와 연관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데렉 램은 스웨이드의 고급 버전들과 라벤더와 터키색 같은 회화적 색채의 패치워크를 선보인 뒤 말했다. 그는 조니 미첼의 1974년 곡 ‘Help Me’를 사운드트랙으로 썼지만 70년대를 자신의 2015 S/S 컬렉션에 옮겨 오는데 어떤 도움도 필요 없었다.

 

길고 부드러운 하이웨이스트 팬츠의 비례는 히피 시대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우아한 관능미가 더해지거나 스터드들로 빳빳해진 테일러드 톱 같은 옷을 매치했다. 컬러가 아무리 풍성하다 해도 스웨이드의 양은 압도적이었다. 여름 컬렉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특히 더 그랬다. 그러나 램은 스마트한 재단과 부드러운 옷감 사이에 자신의 스타일을 정하거나 스포츠웨어에 몽환적 럭셔리를 혼합하는 식의 확실한 관점을 지녔다. 그것은 부드러운 주장이다. 물론 기분 좋은 주장!

 





Chloë Sevigny for Opening Ceremony

 

쿨하고 창의적인 리테일러인 오프닝 세레모니를 위한 클로에 셰비니의 컬렉션에선 ‘청춘’이라는 사랑스러운 새가 파닥거렸다. 





그 중 가장 사랑스러웠던 건 39살의 디자이너가 시내에서 직접 모집한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와 음악 그리고 시를 통해 ‘영원히 젊은’ 자신의 영혼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었다. 11살부터 24살까지 22명의 참가자들은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자신이 지은 시를 낭독했다. 





바로 전날 연극 형태로 선보인 오프닝 세레모니 하우스 레이블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움베르토 레온과 캐롤 림은 패션쇼 연출의 영웅이 됐다. 클로에 셰비니 컬렉션은 스포티한 의상들을 전혀 조잡하거나 귀엽게만 보이지 않도록 색다르게 만들 만큼 충분한 독창성이 느껴지는 심플한 쇼였다. 




English Ver.


New York Fashion Week: Day One BY SUZY MENKES

Suzy Menkes reports from the Jason Wu, Coach and Wes Gordon shows at New York Fashion Week

 

Jason Wu S/S 2015

As the New York collections open the international fashion season, one special date is marked on the global calendar of cool.

No, it is not the latest looks from Marc Jacobs or Rodarte. Another company has grabbed the attention as an online digital clock marks the hours, minutes and seconds to next Tuesday, 9 September at 10am Californian time.

The promise of a new, and so far unknown, product from Apple seems likely to have far more impact among the fashionable than the latest looks from the catwalk.

When we think of how smartphones have transformed fashion and its reporting, from selfies to bloggers to instant on-line shoppers, any digital invention is likely to have an impact beyond a single designer’s show.

From a retail perspective, cyber selling has invaded bricks-and-mortar stores. And some designers are embracing the future, from Ralph Lauren’s wearable technology Polo Tech shirts, through Tory Burch’s digital wristbands for Fitbit.

In a more terrestrial world, it is the designers who are making news. Jason Wu announced on Friday that he had sold a controlling stake in his fashion business to investment company InterLuxe.

“I’ve been eight years in business and I’m with a great partner I trust,’’ he said, discussing the investment in his company while standing backstage amid his sporty-de-luxe collection.

The models were surrounded by the first fruits of the collaboration: bags inspired by Jason’s friend, the actress Diane Kruger.

After starting his career with traditional but youthful uptown clothes, which caught the eye of his now-favourite customer, First Lady Michelle Obama, Jason stepped out of the city. For summer 2015, the collection was rooted in American sportswear.

The effect was noble, with some mature models wearing with great style the opening leaf-patterned tailored outfits.

I liked the mix of sporty looks and fine fabrics – a simple dress made in suede or a T-shirt in lace. When the show moved on to evening looks, there was shimmering silver, more modern than the cutaway backs held together on a fabric shoestring.

It was a good collection, showing Jason moving forward seamlessly in the direction of traditional American style in the sporty stride of Bill Blass or Michael Kors.

Yet something was missing. In this digital age, there was not a whisper of the fabrics that have transformed sportswear: breathable materials, smart treatments, infinite stretch…

Now that he has the investment as well as the design energy, it would be good to see Jason making a collection that is not just haute, but reaches out to the unknown.

 

Coach S/S 2015

Coach is taking the fast lane to fashion. Designer Stuart Vevers took the super-cool Route 66, using a collaboration with Californian artist-animator Gary Baseman, who produced little creatures to illuminate fabrics and dress up Coach’s famous bags.

It reminded me of Japanese designer Takashi Murakami’s collaboration with Louis Vuitton, which started in 2002. But Stuart’s way of mixing fake fur in pastel colours with the same shades for 1960s-style leather shoes and bags was a good meld of fake and fun.

 

Wes Gordon S/S 2015

“I’m 28 going on 78!’ said Wes Gordon, looking cool in a tailored suit and white shirt as he sent out into New York’s sweaty September heat his collection for summer 2015.

In his comment about age, the designer was referring to a certain grace and restraint which was his refreshing way of stopping the recent flow of fashion vulgarity.

A v-shaped jacket over narrow pants, slim, calf-length dresses, cut in an un-showy way and presented with flat shoes, all suggested a soft take on modernism.

I don’t know if his background in America’s South – he is a son of Atlanta, Georgia – has given Wes a particular spirit, respectful to women.

He might have been inspired by earlier internships with Tom Ford and Oscar de la Renta. He may have learned from studying fashion at Central Saint Martin’s in London to pull out the essence of his southern self.

The result, expressing womanhood oh-so-lightly, was presented in a subtle choice of fabrics –especially lace – and in colour.

Even after a couple of summers of macaroon pastels, his current mixes of blush pink, powder blue and a dash of pale green made for a collection that was womanly – but not too obviously ‘pretty’. Even a flash of silver, say, at the shoulders of a sweater, was subtle.

The programme notes listed fine fabrics. They made the Wes Gordon look classy and never brassy.

 

 

New York Fashion Week: Day Two BY SUZY MENKES

Suzy Menkes reports from the Ralph Rucci, Prabal Gurung, Altuzarra and Alexander Wang shows.

 

Alexander Wang is Fetishising Sneakers

Rihanna was in the front row taping her tomato-red platform shoes, her blue Alexander Wang outfit rising so high up her bronzed legs that the hem was not too far from her matching hat.

And the music artist was one of the first to jump up as her favourite designer took his bow.

“It’s all about fetishising sneakers,” said Wang backstage, to explain the kernel of a collection that was focused on sportswear, raised to a high level of elegance and energy – with his signature sneaker patterns and lace-up fastenings on dynamic clothes.

 “Sneakers are everyone’s obsession, so I thought, ‘why not do a show based on all the iconic pieces that I grew up with and speak to my generation?’” said the designer, explaining that these elements were worked in an artisanal way.

The result was an imaginative blend of what Wang does: the sporty energy and forward-thinking fabrics of his eponymous line, and the couture elegance he has learnt in his role at Balenciaga in Paris.

That meant graceful ankle-length dresses – still in sportswear fabrics – interspersed with the sneaker-inspired pieces.

Last season Wang played fashion games with clothes that changed colour according to body temperature. For summer 2015, he absorbed vivid colour into the collection, including weaves of red, white and blue for a bustier top, or vivid Nike-bright shades used for cute stretch dresses with short skirts.

Significantly, the models’ feet were not in those sneakers that gave a fillip to Chanel haute couture. Instead the shoes were walkable high heels.

Wang’s great strength is the energy that he gets into his collections. It was as though the laced-shoe images might burst open at the midriff, or the twisted shoelace effect on the chest stretch open.

But Wang has learnt a lot about fashion and how to temper the pace of a show since he started nine years ago. A soft, cloud grey was interspersed with the bright and cheery sneaker colours, making the clothes seem like a range suited to many generations.

This collection was important because the designer showed his rapid and dynamic fashion maturity – and also fed into American sportswear, which has suffered recently from a fading image.

It is hard to imagine how Wang can be so productive that he is able to cross continents, from New York to Paris to China. I guess he must just keep running on a pair of magic sneakers.

 

Prettiness All Undone by Altuzarra

“Undone – and very sensual,” said Joseph Altuzarra to sum up his powerful collection that took the prim, womanly look of the early 1960s and had it literally undone.

To the music from the 1968 movie Rosemary's Baby, the models walked out in pretty pink gingham checks – slim dresses or tailored shorts worn with clearly bare breasts underneath.

The mix of innocence and lust sent out a strong message with a whiff of decadence – but with perfectly lovely clothes.

Rosemary's BabyBarry Lyndon  – it’s the idea of a sinister and undone prettiness and romance; ill-fated, doomed love,” said the designer. Yet this gripping collection never seemed overwrought.

It opened with the denim used for sharply tailored pieces, the Princess Grace up-do as prim as could be, whether with a fine gauge sweater with shirt and skirt, or a dress that opened subtly to the thighs.

To checks were added stripes, cut precisely in blocks at different angles, whereas a ginger leather belt or soft suede jacket toyed with sensuality, grounded by a North African vibe.

The collection had clearly drawn sections, which seemed to become more intensely fetishistic as a lattice of leather caged the body, or when pearls edged black lace dresses – again mixing the new and the romantic.

In London, Christopher Kane has played with the innocence/sexuality of gingham, and Simone Rocha has made pearl edging her signature.

But Altuzarra made this collection his own, adding Barry Lyndon historicism in a romantic way. It was a long stride from the sportswear revival of the current Summer 2015 season, but diversity is the spice of fashion – and this was a compelling show.

 

Prabal Gurung S/S 2015

For a second season Prabal Gurung turned to his ethnic origins. But this time, it was his childhood memories of Nepal – especially spring beneath the snow-covered peaks of the Himalayas – that whetted his fashion appetite.

“Vibrant lush hillsides dotted with wild roses and rhododendrons,” said Prabal, explaining the serenity and spirituality of his childhood home.

The show started true to that spirit with denim softened by a waft of chiffon, and an organza blouse dressed with another airy drape. There was a feeling of mountain flowers in the soft colours, and the overall effect was sporty prettiness.

But Prabal, who had recently left behind the complexity of some of his early collections, seems to have re-embraced complicated design. A flow of frills at the neck and the skirt of a dress that already had floral patterns meant there was a lot going on.

As with so many designers, the collection needed editing; a way to display the clothes with the beauty of simplicity, catching the essence of Prabal's vision: the juxtaposition of American sportswear with his Nepalese heritage.

 

Ralph Rucci: America’s National Fashion Treasure

“I loved it,” said Padma Lakshmi, wearing a slip of a blue silk dress, as she hugged Ralph Rucci after his exceptional collection.

The designer, whose coterie of adoring clients filled his book-laden, glass-fronted studio, deserves to be labelled ‘American Fashion’s National Treasure’. For his clothes are the nearest New York gets to the elegance of haute couture.

From the white trapeze top, skirting the body, to the grand ‘Infanta’ dress in duchesse satin that closed the show, this was a tour de force.

Intriguingly, Ralph Rucci wrote his thoughts at length in the programme notes – turning his collection inside out, as it were. He talked about the “balance” of clothes, as the trapeze top formed a triangle above narrow pants.

Then there was a technique he took from his own haute couture: tubes resting on a bed of tulle. Having read the storyline, which started with a quote from the poet TS Eliot, I was expecting what those luxury watchmakers call ‘complications’.

Instead, the clothes had the artful simplicity of a master cutter: and those tubes might just be inserts at the wrists and hips of a white jacket, worn over skinny black pants.

If you define fashion designers as either architects or decorators, Rucci is a rare combination of the two, able to cut a rigorous coat, where patterns were taken from the designer’s own drawings.

The most modern piece was a shiny, transparent rain jacket, with a pink cherry-blossom pattern, worn over a white shirt and black pants.

We fashion editors are so conditioned to the idea that garments with this level of handiwork have to be ‘Made in Italy’, that it was good to hear from Ralph Rucci that everything was made in his studio in New York City.

He said it with pride.

 

Taking Sportswear Into the Digital Age BY SUZY MENKES

Lacoste and Dion Lee at New York Fashion Week Day Two

 

Lacoste sailed into American fashion territory in a hyper-modern way. The French sports company was showing its male/female range at the New York collections.

Techno fabrics, angular lines and geometric shapes added up to twenty-first-century style – and won the race to take sportswear into the digital age for summer 2015.

The backdrop of boat sails gave away the message from designer Felipe Oliveira Baptista. He had taken on yacht racing, part of Lacoste's heritage, by following the credo of ocean sportswear fashion: performance, comfort and style.

He might have added 'transparency', for mesh materials made light work of anything from a simple, square top and pants to a translucent raincoat.

Inevitably, the switch between men's and women's clothes saw a tilt from streamlined to more daring effects – for example graphic squares in blood red and orange encasing the front of an ultra-light dress. The men got the look of coloured blocks on simple T-shirts.

The show could have been cut by a third – with more impact. But the designer has made Lacoste credible as a fashion brand without losing its core value: clothes for action.

Australian designer Dion Lee's structured but sporty garments also caught the spirit of the new millennium. Sharp cuts and digital prints created vivid geometric patterns, and gave energy to what were essentially simple clothes.

I liked the way this show of proportions and colour portions was never overdone. Just when the painterly splashes or vivid Matisse-style cut-outs in orange, blue or yellow started to seem too much, the designer moved on to streamlined black dresses, outlined with silver metallic mesh at the neckline.

Melding sport and tailoring created a modern message. And the Dion Lee look – grey zippered jacket with a white skirt decorated with an apron panel of silver mesh – embodied a quirky, sporty spirit.

 

New York Fashion Week: Day Three BY SUZY MENKES

Suzy Menkes reports from the Versus Versace, Opening Ceremony, Victoria Beckham, Derek Lam, Thakoon and DVF shows.

 

Opening Ceremony Plays the Fashion Crowd

A flash of coral, tree-bark prints, sleek tailoring and a T-shirt with one sleeve removed were all I took in of the clothes on stage at the Opening Ceremony show. 

But the theatrical performance – powerful, penetrating and discomforting enough to have the fashion audience squirming – is now embedded in my memory. 

By asking director Spike Jonze and actor Jonah Hill to create a one-act play, Carol Lim and Humberto Leon, the duo behind the Opening Ceremony brand, achieved the exceptional: something original in fashion presentation. 

The satirical storyline brought together a rookie blonde model up from the sticks (Elle Fanning), a world-weary model at the advanced age of 20 (Dree Hemingway) and a neurotic designer whose self-absorbed insecurity was put on petulant display. 

The audience alternated between laughing and shifting awkwardly at this parody of a fashion-show preparation. That included an alcoholic stylist (who cut off the T-shirt sleeve as a statement), and a lesson on how to walk the runway by genuine model Karlie Kloss.

Lim and Leon always think outside of the box. But this play, entitled 100 Per Cent Lost Cotton, was a rare and memorable display of imagination. 

 

AT VERSUS VERSACE: GAMES OF SKIN

Donatella Versace marched out proudly, stonking her high-heeled boots over the black-and-white faux-marble floor, with designer Anthony Vaccarello, in skinny jeans and sneakers, at her side.

I have heard a lot over the years about a designer's DNA – meaning getting to the heart of a fashion vision. And that happened with the new designer at this Versus Versace collection, which has previously been explored by British designers Christopher Kane and Jonathan Anderson.

I have been following at the Paris shows the Belgian/Italian Vaccarello's games of skin – flashes of flesh in sharply cut clothes. In New York, it all came together.

As the models posed on scarlet stairs at the start of the after-party, I saw the essence of Versus: bare legs, short skirts, square necklines, sharply tailored coats, shiny black belts, gilded buckles or gold buttons on a split-side, floor-sweeping, sporty gown.

None of this was a revelation. But Vaccarello took the essence of the look and gave it an erotic minimalism – right down to a re-interpretation of the safety pins holding cloth over flesh that put Elizabeth Hurley on the global fashion map 20 years ago.

A soft white shirt with skinny trousers or a tailored shirtdress with Medusa patterning brought the collection forward to this millennium. Like the flesh-revealing black dresses, the collection could have been sliced in half, yet had the same impact.

But this really was a Versus Versace moment.

 

Victoria Beckham: Flats and Flowers That Mean Business 

City-smart tailoring, neutral colours with black, white and a drop of wine red – Victoria Beckham’s New York show for Summer 2015 proved that she means business. Even the shoes – a new departure ­­– were hefty or flat, ready for taking life in one big stride.

 “I’m opening my first retail store in London and that forced me to think about the evolution of my signature,” said Victoria before the show. “It feels like my woman: quite masculine, heels heavier, strict, but with flowers to perfume the collection.”

The designer, who had husband David and son Brooklyn at the show to cheer her on, was referring to the pink flower patterns that closed the collection.

Another polished effect was inserting a surprising piece among the sensible, so a onesie chequered in black and white, or an oversized boyfriend sweater with shoelace ties. But they both had the designer’s ‘I would wear it’ seal of approval.

With the Beckham name and her celebrity status, Victoria has achieved something exceptional: to build a business over eight years that does not rely on her catching attention and publicity in a sexy evening gown. There was not one single outfit intended for the red carpet, although the designer said that there were evening gowns in the “commercial” collection.

But the garments she sent out were surely also designed to sell: coats, tailored with a light hand, made in fabrics such as jute, with an interesting surface. Hemlines were often short – but also mid-calf, in knit, shadowing the hips and then kicking out below the knees. Everywhere, from those clumpy (but not so comfortable looking) shoes to the flat pink flowers, there was a sense of Victoria pushing herself forward and trying something new.

Will it sell? She is about to find out when that first store opens on London’s stylish Dover Street. But you can be sure that this smart pop singer turned business woman will be on message with her customers.

 

A Moment in the Sun with Diane von Furstenberg

“Parole! Parole!” blared the great Italian song from the 1970s, as Diane von Furstenberg sashayed down the runway, putting in the shade even a smiling Naomi Campbell wearing a white baby-doll dress splattered with colour.

But there was no shade in this sun-drenched DVF collection, where the golden era of the French Riviera was played out in gingham, printed on anything from a bra top to a handbag.

“It’s all about St Tropez, about colour and beauty and sun,” said the designer backstage to describe the spirit of this collection.

The French have been celebrating a half-century of Brigitte Bardot, the sulky, steamy, baby-faced film star who embodied the spirit of the South of France in the 1950s and ’60s. Her childlike sexiness, served up in denim, made her the movie-poster girl of her time.

But DVF is far too smart to make carbon copies from fashion’s past. She worked the gingham into pert dresses, black-and-white check skirts dressed up with bubble-gum pink plastic – and not all in the traditional cotton. Floaty chiffon gave a different dimension to the checks.

There were plenty of other prints to counter-balance these graphic checks: bold flowers, stripes, Matisse-style cut-out leaves, or just plain lace.

From coats to long dresses, these were clothes to be worn by those sporty, sexy women who have graced their curvaceous bodies with the iconic DVF wrap dress.

This kind of fashion is not, as they say, brain surgery. It is, rather, creativity light. But Diane has survived for all these years because of her right-on attitude to – and for – women. These were dresses, skirts and pants in which you stride out, confident of your sexuality.

Backstage, at the models’ entrance, was posted a board that read: “Be happy, be sexy, be the woman you want to be. Smile!”

We have heard it all before. But this was DVF at her most compelling.

 

Thakoon S/S 2015

Music from Black Orpheus transported Midtown New York to the favelas of Brazil. But this is where the connection between the Thakoon show and the compelling and sensual 1959 movie ended.

The Thai-American designer told this season’s story backstage when he said, “exotic through the eyes of a tourist”. There were mostly pale western models dressing up in clothes where patterns of jungle leaves or tufts of threads were not enough to capture the drumbeats of desire or the wildness of the Rio Carnival.

But maybe that was the point: to catch the Brazilian spirit without making the clothes seem too ‘ethnic’. The mix of crisp top and short skirt, with just the tufts to suggest a rough tribal beat; or the flow of light, translucent pants below a boldly patterned tunic top westernised the wilder elements.

Black and white triangular patterns, in the spirit of Italian jesters, added another dynamic and more geometric effect. It did not really add up to a coherent show, but there were strong elements which will come through as this Thakoon collection gets a retail edit.

 

Derek Lam: A Study in Suede

“There is always an element of the 1970s with me, but it has to be relevant to now,” said Derek Lam, after sending out high-class versions of suede and patchwork in painterly colours like lavender and turquoise.

The designer may have had Joni Mitchell’s 1974 ‘Help Me’ on the soundtrack, but he did not need any help in bringing the ‘70s into his Summer 2015 collection.

The proportions of long, soft, high-waisted pants hearkened back to the hippie era, but they were given a graceful sensuality – or they were worn with crisp partners, such as tailored tops stiffened with studs.

However lush the palette, the quantity of suede seemed overwhelming, especially for a summer collection. Yet Lam has a point of view, fixing his style between smart cutting and soft fabrics, or stirring a dreamy luxury into sportswear. It is a gentle fashion voice – but a pleasing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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