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계 사진가로 유명한 스노우든의 신간과 전시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아내 마가렛 공주와 차를 운전 중인 스노우든. ⓒ Marina Cicogna

스노우든 경이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친구들과 가족들(특히 그의 딸 프란시스)에게 둘러싸인 채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그의 작품들은 전시실 두 곳을 가득 채웠다.



(왼쪽부터)배우 주드 로, 스노우튼 경, 그의 딸 레이디 프란시스 폰 호프만슈탈(Lady Frances von Hofmannsthal), 수지 멘키스, 그리고 리졸리(Rizzoli) 출판사의 찰스 미어스(Charles Miers)가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서 시작된 ‘Lord Snowdon Private View’ 전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Jorge Herrera

Snowdon - A life in View ⓒ Rizzoli

1956년 그의 왕족 조카들인 찰스와 앤의 옆모습을 찍은 섀도우 포트레이트(shadow portrait)를 비롯해 1961년 정원용 장화를 신고 있는 괴짜 작가 비타 색빌-웨스트(Vita Sackville-West)와 1978년 데이빗 보위 프로필 사진까지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 전시된 스노우든의 사진들은 프란시스 폰 호프만슈탈이 편집하고 리졸리가 출판한 그의 작품집 <Snowdeon-A Life in View>의 출간을 기념하고 있다. 



찰스 왕자와 앤 공주, 1956. ⓒ Snowdon

비타 색빌-웨스트, 1961. ⓒ Snowdon

나는 프란시스가 지성과 헌신과 인내심(그리고 사랑)으로 편집한 이 신간(시각적이고 문학적인)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던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베니티 페어> 편집장 그레이든 카터(Graydon Carter)는 가장 짧은(그리고 가장 함축적인) 평을 전했다. 그는 스노우든을 ‘서투른 수선가, 일기작가, 한량, 대공(prince), 경(earl), 운동가(crusader)’라고 불렀다. 그의 신랄한 단어들 옆에는 1979년 로버트 메이플소프가 찍은 스노우든의 프로필 사진이 실렸다.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ia), 1990. ⓒ Snowdon

알버 엘바즈(Alber Elbaz), 2003. ⓒ Snowdon

패션 쪽에서 그레이스 코딩턴은 <보그>에서의 초창기 시절(1959년 스노우든이 그녀의 사진을 찍었던)에 대해 얘기했다. 우리는 그의 <보그>를 위한 작업들과 디자이너들의 사진을 감상했다. 젊은 알라이아나 알버 엘바즈, 즐거워하는 지아니 베르사체, 그리고 이색적인 갈리아노 등등. 이 사진들은 스노우든이 <보그>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는지 보여준다.



지아니 베르사체(Gianni Versace), 1990. ⓒSnowdon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2004. ⓒ Snowdon

톰 포드는 ‘토니(스노우든의 본명은 앤토니 암스트롱-존스이다)의 반짝임’과 90년대에 만났을 때 첫 눈에 반한(그러나 60년대에 만났다면 극도로 집착했을) 남자에 대해 묘사하며 예상대로 성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포드의 코멘트와 함께 스튜디오, 호주, 베니스에서 찍은 근사한 사진들과 아내 마가렛 공주와 함께 차를 운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실렸다. 



자신의 트랙터에 앉아 있는 스노우든, 1977. ⓒ Bob Belton

린리 자작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담배를 너무 좋아해서 안에 라이터가 달려 있다는 이유만으로 중고 잔디 깎는 기계를 구입한 내가 아는 유일한 남자’라고 묘사했다. 1977년에 찍은 사진에는 작업 중인 스노우든과 트랙터의 모습이 담겨 있다.

 

프란시스가 수많은 중요한 조력자들 중 내게 이세이 미야케가 디자인하고 스노우든이 찍은 옷들이 담긴(시대를 초월한 정의하기 힘든) 1985년과 1990년 사이 제작된 퍼머넌트(Permanent)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요약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는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우치다 미츠코(Mitsuko Uchida). ‘이세이  미야케에게 감사하며.’ ⓒ Snowdon

다음은 내가 이번 책에 쓴 내용의 일부다.

 

“시선을 사로잡는 스노우든의 사진은 자신의 분야에서 유명한 다양한 사람들은 담고 있다. 그들은 시대나 장소로 자신들을 규정하거나 몸을 왜곡하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를 비롯해 가수 조안 아마트레이딩(Joan Armatrading), 영국 조각가 엘리자베스 프링크, 배우 매기 스미스, 그리고 발레리나 앙트와네트 시블리(Antoinette Sibley)까지 이들은 미야케가 옷을 입히고 스노우든이 각자의 깊은 개성을 끌어내 카메라에 담은 아주 뛰어난 예술가 집단이다. 옷들은 계략이나 허영심 없이 각자 고요한 개성의 깊이를 드러낸 얼굴에 액자 역할을 했다.” 



최재은, 아티스트. ‘이세이 미야게에게 감사하며.’ ⓒ Snowdon

내게 이 미야케 옷들은 25년 전처럼 지금도 유효하다. 이세이 미야케는 스노우든의 책에 자신의 코멘트를 덧붙였다. “통찰력 있는 눈으로 피사체의 본성과 유머와 더불어 옷의 핵심을 아름답고 깊이 있게 포착해낸 사진작가와 일한 것은 큰 기쁨이었다”라고 그는 전했다.

 

정신 없이 돌아가는 저널리즘이라는 덧없는 세계에서 고요한 작은 원 안에 서 있을 기회는 자주 없다. 이세이와 스노우든은 내게 그런 예외적 순간을 선물했다. 



피팅 중인 이브 생 로랑. ⓒ Snowdon

프란시스 암스트롱 존스, 1989. ⓒ Snowdon


English Ver.


Snowdon: A Life In A Book BY SUZY MENKES
Society photographer Snowdon’s new book and exhibition celebrates a wide-ranging and influential career

Lord Snowdon sat proudly in his wheelchair, surrounded by friends and family – especially his daughter Frances – as well as two rooms full of his photographic work.
 
From shadow portraits in profile of his royal nephew and niece, Charles and Anne, in 1956, through eccentric author Vita Sackville-West in her gardening boots in 1961, to a profile of David Bowie in 1978, Snowdon’s images at the National Portrait Gallery celebrate a book of his work, Snowdon – A life in View, edited by Frances von Hofmannsthal and published by Rizzoli.

I am proud to have made a small contribution to this new book – visual and literary – put together by Frances with intelligence, dedication, patience – and love.
The shortest – and pithiest – comment came from Graydon Carter, of Vanity Fair, who called his subject "a tinkerer, a diarist, a rake, a prince, an earl and a crusader" – his tart words accompanying an image of Snowdon in profile by Robert Mapplethorpe, taken in 1979.

On the fashion side, Grace Coddington talks about the early years at Vogue, when she was photographed by Snowdon in 1959. We also see the work he did for the magazine and the images of designers: a young Alaïa or Alber Elbaz; a joyous Gianni Versace; and a flamboyant Galliano. They show how close the photographer remained to the world of Vogue.

Tom Ford, inevitably, brought sex into the equation, describing "Tony’s twinkle" and the man he had a crush on when he met him in the Nineties (but would have had a "full-on obsession" if they had met up in the Sixties).
Accompanying Ford’s comments are dashing photographs in the studio, in Australia, in Venice and driving a car with his wife, Princess Margaret.

Viscount Linley describes his father as "the only man I know who enjoyed smoking so much that he bought a second-hand lawnmower for the single reason that it had a cigarette lighter in it." A 1977 photo shows Snowdon and tractor at work.
Among so many important contributors, I was pleased and proud to be asked by Frances to sum up the importance of the Permanent portfolio created between 1985 and 1990 to show the timeless, undefinable clothes created by Japanese designer Issey Miyake and photographed by Snowdon.

Here is some of what I wrote in the Rizzoli book:
"Snowdon’s arresting images showed a variety of people, all famous in their own fields, wearing clothes that did not fix them in date or place, nor pervert the body. From architect Tadao Ando, through singer Joan Armatrading, to the late British sculptor Elisabeth Frink, the actress Maggie Smith, and the ballerina Antoinette Sibley, this was an extraordinary group of artistic individuals whom Miyake dressed and Snowdon photographed to bring out the depth of each personality. The garments framed the face, shown without artifice or vanity, at the still depth of each personality."

To me, those Miyake clothes are as relevant now as they were a quarter of a century ago.
Issey Miyake added his own comment to the Snowdon book, saying that it was a great joy to work with the photographer whose "perceptive eyes capture beautifully and deeply the essence of the clothes along with the nature and humour of the sitters".
In the fleeting world of journalism, I don’t often have a chance to stand in a still, small circle in a churning world. Issey and Snowdon gave me that exceptional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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