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런던 프리즈 아트 페어에서 사라지다!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거기엔 캣워크가 없다. 모델들이 걸친 옷 역시 지나치게 예술적이거나 세련되거나 기발하거나 경이롭지도 않다. 하지만 런던 프리즈 아트 페어는 현재 우리가 어떤 옷을 걸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패션계의 지표로 군림해왔다.

 

런던 프리즈 아트 페어는 호사스러운 퍼레이드가 아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참석자 대부분은 예술계에 속한 거래상, 중개업자, 바이어들이다.

 

프리즈 아트 페어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비록 셀린 백에 여권을 꽂고 루부탱 스니커즈를 신은 채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부류지만 패션에 대해 그렇게 헌신적인 추종자들은 아니다.





아트 페어의 모던하고 컨템포러리한 예술 전시든, 좀더 차분한 프리즈 마스터즈 전시든(런던의 리젠트 파크도 포함된다) 이 사람들은 모더니티에 열광하는 부류가 아닐 뿐 아니라, 그들이 입는 옷을 그들을 둘러싼 예술작품처럼 독창적으로 연출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프리즈 아트 페어 방문자들은 다국적 세계에서 패션계의 취향을 창조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예술품 프레젠테이션이 점점 더 차분하고 깔끔하며 덜 현란해지는 쪽으로 바뀌어온 것과 함께 옷에 나타난 변화 역시 아주 놀라웠다. 작년 10월, 프리즈 아트 페어에서는 프라다 2013년 겨울 컬렉션이 너무 압도적인 나머지 심지어 ‘미우치아 모멘트’라고 불릴 정도였다.

 

하지만 나의 동료 나타샤와 내가 열댓 명의 패션 피플들을 멈춰 세웠을 때, 이세이 미야케의 다채로운 색감으로 레이어드 룩을 연출한 미술수집가인 발레리 네폴리온만이 프라다를 언급했다. 그 역시 그녀가 신은 양말이었을 뿐.





물론 몇몇 프라다 슈즈와 백, 코트가 눈에 띄긴 했으나 다른 놀랄만한 것들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생로랑이 ‘핫’했다는 사실은(남녀 모두 특별히 깔끔하게 마감된 팬츠와 과감한 모자에 관해서라면)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닐지 모르겠다. 에디 슬리먼이 생로랑 디렉터로 자리한 이후 어떤 예술성이 그의 옷을 휘감아 왔다는 점은 확실하다.

 

끌로에 또한 상승세. 끌로에가 보여주는 단단한 터치와 귀여움의 조화는 요즘 여성들에게 확실히 어필하고 있다.

그렇다면 섹슈얼리티의 느낌이 강하고 과도하며 섹시한 러시아 사람들이나 걸칠 듯한 발맹은? 곡선이 드러나는 실루엣의 발맹 스커트를 입은 타마라 에클레스톤이 유모차를 밀고 가는 모습은 우아함과 세련미가 넘쳤다.

 

만약 지금 패션계를 선도하는 단 하나의 리더를 꼽으라면, 단연 셀린. 피비 파일로의 기하학적 미니멀리즘은 지나치게 예술적 경향을 보인 패션계의 기반을 전복시켰다. 그뿐 아니라 셀린 백이야말로 지금 당장 갖춰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





구찌는 불쑥 나타난 다크호스였다. 프리다 지아니니의 헤비메탈이 가미된 테일러드 코트는 구찌의 또 다른 기본 라인의 토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예술가들이 색과 질감을 섞고 의외의 재료에서 조각의 효과를 창조해내 듯 프리즈 아트 페어의 패션이 보여준 힘은 역시 믹스에 있었다.

 

최근 2015년 봄 컬렉션의 쇼들이 보여준 70년대의 부활로 일컬을 만한 오뜨 꾸뛰르 보헤미안 열풍이 이미 패션계에 불어 닥쳤다. 혹은 마리아 아브라모비치의 명대사를 뒤집어 보자면, 예술적 경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한 가지 장담하건대, 2015년 프리즈 아트 페어에 와보시라. 예술품들 사이를 배회하는 전문가들이 죄다 미우치아 프라다의 브로케이드 코트를 걸치고 있을 것이다.




English Ver.


Friezing Out Prada BY SUZY MENKES

London's Frieze art fair is a fashion barometer

 

There is no catwalk and the arty, classy, whimsical and wondrous outfits are not worn by models.

Yet London's Frieze art fair has become a fashion barometer – a click-and-tell of how we dress now.

This is not a peacock parade. Most of the people present – male or female – belong to the art world as dealers, connoisseurs or buyers.

International, well-travelled, with a passport tucked into that Céline bag and good to go in a pair of a Louboutin sneakers, the Frieze crowds are not dedicated followers of fashion.

Both for the modern and contemporary art displays under canvas, or in the tent for the more measured Frieze Masters – also in London 's Regent's Park – these people are not fiends for modernity. Nor are they attempting to make their outfits as inventive as the artworks around them.

Frieze visitors are fashion's tastemakers in a multi-national world.

And just as the art presentations are calmer, cleaner and less obviously showy, so the clothes have changed in surprising ways.

Last October, Prada's winter 2013 collection was so prevalent at Frieze that it could have been dubbed a "Miuccia moment".

Yet when my colleague Natasha and I had stopped a dozen fashionables, only art collector Valeria Napoleone, dressed in colourful layers of Issey Miyake, mentioned the word "Prada". About her socks.

Of course there were Prada shoes, a few bags and a couple of coats, but there were other fashion surprises.

But Perhaps it is <not> surprising that Saint Laurent hits the hot spot – for both sexes – and especially for well-cut trousers and bold hats. Since Hedi Slimane has been at the helm at YSL, the artistic have embraced his clothes.

Chloé is also on the up – the cute prettiness with a touch of hardness appealing to today's women.

And what about Balmain, dismissed as over sexed, over the top and suited only to Russian sexpots? The vision of Tamara Ecclestone in a curvy Balmain skirt as she pushed her baby's buggy was elegant and classy.

If there is now one fashion leader, it is Céline. The geometric minimalism of Phoebe Philo has taken over as the fashion base of many arty wardrobes. And the Céline bag looks like the must-have of the moment.

A surprise pop-up is Gucci, where the tailored coats with heavy metal from Frida Giannini form another baseline.

But, like the artists blending colours and textures or creating sculptural effects from unlikely materials, the power of fashion at Frieze lies in the mix.

The haute-boho spirit, part of the Seventies revival at the recent international shows for summer 2015, is already embedded in fashion. Or to subvert Marina Abramovic's famous line: the arty is present.

And one thing that I am prepared to bet on: come Frieze 2015, Miuccia Prada's brocade coats will be worn by the cognoscenti as perambulating works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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