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파비앙 바론의 렌즈를 패션 세상에서부터 북극으로 바꾸다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 Fabien Baron 

자연의 건축물처럼 스카이라인을 따라 조각처럼 솟은 빙산과 빙하를 흑백으로 담은 모습은 정말이지 감탄스러울 뿐이다.

 

파비앙 바론(Fabien Baron)이 나에게 보여준 이 거대한 사진은 전부 짙은 색깔이다(현재 소더비 벽에 걸려 있다). 그건 그린란드의 오로라 빛깔이 아닌, 라이카 엑스 카메라 효과의 놀라운 산물이다. 



ⓒ Fabien Baron 

파비앙의 렌즈는 평소 그에게 더 익숙한 대상인 톱 모델의 실루엣에 단련된 것이 아니다. 한밤에 비춘 얼음왕국의 언덕과 고층 건물에 의해 단련됐다.

 

“저는 20년간 자연의 사진을 찍어왔습니다”라고 바론이 말했다. 자신에게 패션의 아름다운 인공물로부터의 도피처가 된 숲과 야생에 대한 사진을 언급하며 말이다.

 

그러나 그린란드 서부 해안에 위치한 일루리사트의 획일적인 빙산 사진들은 오랫동안 이동하는 빙하와 바뀌는 북극 풍경을 찍은 게 아니다. 몽클레르에서 영감 얻어 실험적인 동시에 순간적으로 얻은 사진이다. 



ⓒ Moncler

레모 루피니(Remo Ruffini, 2003년에 몽클레르를 인수한 이탈리아 CEO)는 등산복을 패션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 그러면서도 기업의 근본을 잃지 않았다. 



몽클레르의 CEO, 레모 루피니.

“파비앙의 작업을 보는 건 너무 흥미로웠어요. 만약 우리 기업의 DNA와 연관된 다른 프로젝트도 그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거 같아요”라고 루피니가 말했다. <Monument> 전시는 영국 프리즈 아트 박람회에서 일주일 간 주목 받은 데 대한 공헌으로 소더비에서 오직 하룻밤 전시됐다.

 

이 사진들은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전시될 작품이다. 그러나 혹한(비록 5월에 촬영했지만)의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몽클레르 재킷을 껴입어야 하는지에 대한 패션 설명은 없었다.

 

또 이 작품들은 지구 온난화나 빙산이 녹는 것이 지구에 미칠 잠재적 문제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만약 계획한 대로 작품이 자선 단체를 위해 경매되어 팔린다면 궁극의 목적은 이루게 될 것이다.

 

그러나 프리즈 기간에 사진이 전시된 이유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라이카의 새로운 카메라 기술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 최신 카메라는 몽클레르 마크와 협업을 통해 레드, 화이트, 블루 스트라이프로 제작됐다.

 

너무 공공연하게 영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바론의 숭고한 사진들은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 Moncler

나의 개인적 감정들은 미국의 건축 평론가 폴 골드버거(Paul Goldberger)의 에세이가 대변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진가의 일이란 실제로 있는 것을 기록하는 것인가, 아이면 그것으로부터 예술을 만드는 것인가? 그 중간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다. 특히 사진을 찍는 대상이 자연 풍경일 때는 더 어렵다. 자연은 너무도 자명해 보이기에. 바론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그것으로부터 또 다른 것을 만들어낸다. 그는 자연의 경탄스러운 힘과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것을 변형시켜 우리가 보는 것이 과연 진짜인지 의문을 들게 한다.”

 

현실을 향상시키는 것이야말로 패션의 본질이다. 메이크업, 헤어, 옷, 구두 등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완전하게 빛을 나타낸다.

 

나는 파비앙 바론의 사진들이 자연의 공간을 조명하는 안셀 아담스(Ansel Adams)의 우상적 작품과 같을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 비록 자연의 미세한 점들을 보여주는 디지털화된 버전을 기대했는지 모른다. 



사진가 파비앙 바론.

나는 사진 작업이 얼어붙은 풍경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바꾸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파비앙에게는 빙하 지역을 ‘자연의 극장’으로 조명하는 것이 목적이였다.

 

“이것은 지극히 사적인 것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패션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해 완성됩니다. 패션에 있어서는 모든 것들이 너무 공공연하죠. 그래서 이렇게 생명의 기본적인 느낌으로 돌아와 제 자신을 정화시킬 수 있었어요.”




English Ver.


Fabien Baron’s Frozen World BY SUZY MENKES

The photographer shifts his lens from the fashion world to the Arctic Circle

 

How stunning to see frozen ice caps and glaciers rising like sculptures against the skyline as nature’s architecture in black and white!

 

Except that the massive image that Fabien Baron is showing me on the wall at Sotheby’s is in full, dense colour – not the northern lights of Greenland, but the extraordinary effect of a Leica X camera.

 

Fabien’s lens was trained not on the silhouette of a top model – his more familiar territory – but on the humps and high rises of a glacial world lit in the dead of night.

 

‘’I’ve been taking photographs of nature for 20 years,’’ said Baron, referring to images of woods and wild places that have served as his escape from the beautiful artificiality of fashion.

 

Yet these monolithic images of icebergs in Ilulissat, on the west coast of Greenland, were not taken over a long period of shifting ice and changing Arctic scenery. They were achieved in a short burst as an experimental interlude, inspired by Moncler, the makers of mountainwear since the company was founded in Grenoble, France, over 60 years ago.

 

Remo Ruffini, the Italian CEO who took over Moncler in 2003, has raised mountain-top wear to the heights of fashion. But he has never forgotten the company’s roots.

 

‘’It was so interesting to see what Fabien did – I would be happy to work with him on other projects, if they were linked to our DNA,’’ Ruffini said, as the Monuments exhibition was shown for one night only at Sotheby’s as a contribution to a week in London focused on the Frieze Art Fair.

 

Since this was an artwork, which will go on to America for a display in New York, there were no fashion details of how many Moncler jackets you have to pile on to cope with the glacial conditions – even if the images were taken in the month of May.

 

Nor did we hear much about the potential problems to our planet caused by global warming or melting ice caps. If the art work is ultimately auctioned for charity, as planned, this could be a good cause.   

 

But the point of showing the images during Frieze week, was to emphasise the beauty of nature and the technique of photography through Leica’s new state-of-the-art camera model – produced with red white and blue stripes in collaboration with Moncler’s branding.

 

If that sounds overtly commercial, it did not feel that way when looking at Baron’s noble images.

 

My own feelings were expressed in an essay from American architectural critic Paul Goldberger, who wrote in an accompanying text:

 

“Is the photographer’s job to record what is there, or to make art out of it? Finding that balance is especially challenging when the subject is the natural landscape, since nature seems so clearly to speak for itself. Baron both records what is there and makes of it something else: he shows us nature in all its awesome power and beauty… but at the same time he transforms it and leads us to wonder whether what we are looking at is even real.”

 

Enhanced reality is the essence of fashion: make-up, hair, clothes, shoes all giving to a persona a sheen of perfection.

 

I did not expect the Fabien Baron photographs to be like the iconic work of Ansel Adams, framing nature’s space. Although I might have imagined a digitialised version of images showing the minutiae of nature.

 

What I saw was a photographic investigation that turned a frozen landscape into a thing of beauty.

 

For Fabien, the concept was to light the glacial surroundings as if it were “a theatre of nature”.

 

“It is very personal,” the photographer said. ‘’In fashion everything is so public, working with so many people. This was a way to clean myself – to go back to the basic feelings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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