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드 라 렌타에게 바치는 헌사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중앙)와 모델 칼리 크로스(왼쪽)와 다리아 스트로쿠스가 그의 마지막 쇼인 2015 S/S 컬렉션 피날레에 함께 한 모습. © Getty

오스카 드 라 렌타의 42번가 스튜디오에 흘러 들어오는 햇빛에 의해 그의 두 볼이 장밋빛으로 물들었다. 그때 그가 나에게 한 마지막 말은 다음과 같다. “꽃! 꽃! 꽃!”

 

분홍 장미들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처럼, 모란과 수국이 그의 2015 S/S 쇼의 배경이 됐다. 그리고 풍부한 꽃무늬들이 낙천적 마음의 영원한 봄을 연상시켰다.

 



오스카 드 라 렌타와 그의 디자인들. 1985년 6월. © Getty

오스카는 82세에도 아주 쾌활하였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특유의 기질과 특권적 배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뉴욕에서의 업타운 생활 덕분일 것이다. 또 프랑스 <보그> 전 편집장인 첫 번째 부인 프랑수아 드 랭글레이드(Francoise de Langlade),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와 함께 일한 꾸뛰르적 배경, 그리고 파리에서 피에르 발맹과 함께한 시간 등에서 비롯된 코스모폴리탄도 한몫 한다.  

 

나는 오스카 자신이든 그의 디자인이든 헝클어지거나 지저분한 캐주얼이 된 것을 본 적 없다. 그러한 이유로 불명예의 존 갈리아노가 만회를 위해 오스카와 한 시즌을 담당하게 됐을 때, 오스카는 고의적으로 ‘난잡한’ 시선으로 컬렉션을 쳐다봤다. 



앞줄에 앉은 수지 멘키즈가 찍은 오스카 드 라 렌타 2015 S/S 프로랄 드레스. 

오스카가 정장을 입든 턱시도를 입든 나는 그를 우아함의 전형으로 여긴다. 그는 메트로폴리탄 무도회에서 아내 아네트 리드(Annette Reed)와 함께 테이블 앞에 서서 우아하면서도 광대한 라틴 웃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곤 했다. 당당한 신사의 전형이었다.

 

할리우드 톱 여배우뿐 아니라 영부인들도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옷을 입었다. 사라 제시카 파커가 <섹스 인 더 시티>에서 캐리 브래드쇼로 나올 때, 오스카 드레스의 화려함으로부터 오는 즐거움에 휩싸여 스스로를 껴안는 장면을 기억한다.

 

지난 달 조지 클루니와 결혼한 아말 알라무딘의 웨딩드레스(어떤 사람들은 ‘속마음을 꽃으로 전하는 드레스’라고도 부른다) 역시 긴 목록의 충실한 고객 리스트에 등록됐다.

 

이 얼마나 멋진 퇴장인가! 이젠 오스카 드 라 렌타 하우스는 니나 리치의 아트 디렉터였던 피터 코팽이 이을 것이다.



수지 멘키즈가 찍은 마지막 오스카 드 라 렌타 쇼의 플로랄 배경.

오스카 드 라 렌타를 상류사회(60년대 재클린 케네디로부터 시작됐다)만을 위한 클래식 디자이너로만 생각한다면 오해다.

거기엔 화려한 푸른 빛깔과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의 웅대함이 존재했다. 실제로 패션이 다문화적 세계를 받아들인 후 그의 작품은 더 강하고 의의가 분명해진 것 같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맨해튼의 부촌) 여성들이 점점 재미없는 캐시미어의 미니멀리즘으로 빠질 때, 오스카의 스타일은 점점 더 즐겁고 활기차게 변했다.

 

무엇보다도 반짝이는 두 눈과 함께 “수지!”를 깊고 풍부한 발음으로 “수우지!”라고 부르던 그의 목소리가 나는 그리울 것 같다.

 

오스카 드 라 렌타 (1932-2014)




English Ver.


A Tribute To Oscar de la Renta BY SUZY MENKES

Suzy Menkes remembers the designer Oscar de la Renta, who died last night aged 82. 

 

The last words Oscar de la Renta said to me, his cheeks rosy from the setting sun streaming into his 42nd Street studio, were “Flowers! Flowers! Flowers!” 

As if I had not already taken in the pink roses, peonies and hydrangeas circling the backdrop to his summer 2015 minute show. And the rich flower patterns suggesting an eternal spring of an optimistic mind. 

Oscar, even at 82, was so convivial – partly due to his background in a lush, privileged world in the Dominican Republic, but also his uptown life in New York. Add a cosmopolitan sprinkle from his first wife Francoise de Langlade, a former editor-in-chief of French Vogue, and his couture background working with the inimitable Cristóbal Balenciaga, and time at Balmain in Paris. 

I never saw Oscar – or his designs – ruffled or messy-casual, which is why it was difficult to take on board a disgraced John Galliano’s one season period of redemption, when, working with Oscar, he deliberately gave  an “untidy” look to the collection. 

I think of Oscar as the epitome of elegance, whether in a suit or a torso-tracing tuxedo. He would stand with his wife Annette Reed at his table at the Met Ball, greeting guests graciously, but with a broad Latin smile. The epitome of the gallant gentleman. 

I know that the cream of Hollywood – as well as first ladies – wore Oscar de la Renta. I remember Sarah Jessica Parker as Carrie Bradshaw in Sex and the City hugging herself with joy at the gorgeousness of Oscar’s dresses. 

To the long river of faithful clients was added the wedding dress – another “say it with flowers” gown – for Amal Alamuddin’s marriage last month to George Clooney. 

What an exit for Oscar! His polished leather shoes will now be filled by Peter Copping, formerly of Nina Ricci. 

It would be a mistake to consider Oscar de la Renta only as a classic designer to high society, starting with Jacqueline Kennedy in the Sixties. 

There was always that colour and sumptuous verdure and grandeur of Santo Domingo. I actually think that his work became stronger and more relevant as fashion embraced a multicultural world. 

The more Upper East Side ladies retired into beige cashmere minimalism, the more joyous and energetic Oscar’s style became. 

Above all, I shall miss his voice – the way he said “Suzy”, pronounced as a deep, rich “Soozy” – always with a twinkle in his eye. 

 

Oscar de la Renta (193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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