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딘 알라이아의 비밀스러운 아틀리에 탐방.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알라이아 쇼를 담은 비디오.

아제딘 알라이아와 나는 원래 그의 최신 컬렉션을 함께 보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첫 벨티드 사파리 재킷이나 얇은 니트 드레스가 화면에 뜨기도 전에 아제딘은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옷감 조각을 줍더니 칼라 모양으로 오려 가봉할 위치를 표시한 뒤 다림질 판으로 가져갔다. 머리부터 그가 입은 튜닉과 함께 발끝까지 검은색인 자그마한 남자가 증기 구름 사이에 서 있었다.



자신의 스튜디오에 있는 알라이아.

“저는 그저 소소하게 수정하고 있는 거에요”라고 아제딘이 말했다. 그는 가위질부터 이탈리아 니트웨어로 작업하는 것, 실을 레이스로 만드는 것까지 모든 작업을 총괄하는 유일한 디자이너일 것이다.

 

아제딘 알라이아의 작품 속에는 마법적 요소가 깃들여져 있다. 디자이너가 ‘뜨개질로 짠 것’이라고 알려준 순간, 셔츠가 어쩌면 이렇게 얇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 이상으로 신비로웠다. 



레이스 같이 섬세한 니트.

시작은 5천 명의 직원, 재봉사, 러시아 손님, 그리고 크고 작은 개들이 돌아다니는 패션 버전의 부엌에서 점심을 먹을 때였다. 그 후 미국인 예술가 줄리안 슈나벨이 만든 핏빛 알라이아 초상화가 내려다보는 피팅룸을 그가 지나쳐 걸어갔다.

 

비록 아제딘의 회사가 지금은 럭셔리 리치몬트 그룹에 소속돼 있어도 모든 게 원맨 밴드(혼자서 모든 악기를 동시에 연주하는 악사)라는 인식은 바뀌진 않았다. 



줄리안 슈나벨이 만든 알라이아 초상화.

연철로 둘러싸진 쇼 공간을 둘러볼 때, 직물을 만져보고 기술에 대해 아제딘의 설명을 들으며 너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저것은 얇은 명주 그물 속에서 작업된 라피아 섬유고, 반면 이것은 좀더 불투명하고 덜 비치는 거에요.” 낮 또는 저녁에 적절한 편물(또는 니트웨어)의 신비함을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그가 설명했다.

 

최소 10년 전이긴 하지만, 나는 알라이아를 ‘꾸뛰르 디자이너가 아니지만, 최고의 꾸뛰르 디자이너’라고 품평한 적 있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아제딘의 탁월한 솜씨는 비율을 판단하는 것, 여성의 신체를 이해하는 것, 또 당연하지만 패션이 바뀌는 것을 움켜잡는 것이다. 



칼라 패턴을 재작업하고 있는 알라이아.

어느 패스트 패션 매장에서나 찾을 수 있는 반바지(오히려 하이브리드 치마 바지에 가깝다)를 예로 들어보자. 우아함과 기품의 마법적 효과가 너무 단순해 보이지만, 아제딘은 복잡한 솔기와 바늘땀의 조합을 통해 만든다.

 

나는 긴 드레스를 더 선호했다. 지나친 70년대풍의 옷이 아닌, 비록 프린지가 달린 주름으로 스커트를 만든 거라도 훨씬 미묘한 게 좋았다. 



ⓒ 아제딘 알라이아.

비록 1분 뒤에는 빨간 악어가죽으로 만든 귀여운 짧은 스커트를 보여줬지만 아제딘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긴 스커트를 원해요.”

 

알라이아가 제공하는 폭만큼 쇼 자체를 이해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나는 외관상으로 볼 때 단순한 것(테일러드 셔츠, 일본산 면의 윤기나 레이스가 있는 포플린)의 신선함에 끌렸다.



ⓒ 아제딘 알라이아.

스튜디오 투어의 끝에서 나는 신발과 가방에 눈길을 줬다. 이 회사는 옷이 뿌리가 되고 액세서리가 거기서 꽃피는 아주 드문 회사 가운데 하나니까. 레이스 모양의 가죽 가방들이 대표적인 예다. 



레이스 모양의 가방들.

아제딘은 대접할 게 하나 더 남아 있었다. 우리는 작업실로 올라갔다. 거기에는 꾸뛰르 재봉사들이 웨딩 드레스가 될 거대한 원형 직물을 제작하고 있었다(고객의 이름은 비밀이다).

 

다른 꾸뛰르 의상은 표면이 금으로 도금된 작은 블랙 드레스였다. 그런데도 광대한 컬렉션 모음 중에 알리이아의 작은 화이트 드레스들만큼 사랑스러운 건은 발견하지 못했다.  



ⓒ 아제딘 알라이아.


English Ver.


Behind the Seams at Azzedine Alaïa BY SUZY MENKES

 

We were supposed to be watching the video of his latest collection together – Azzedine Alaïa and me.

But even before the first belted safari jacket or cobweb of a knitted dress had hit the screen, Azzedine had other ideas.

He picked up a piece of cloth, scissored it into the shape of a collar, marked the basting stitches and went over to the ironing board.

There he stood, a small figure in black from hair through tunic to feet, emerging from a cloud of steam.

“I was just doing a little correction,” said Azzedine, who must be the only designer who is in charge of the entire process, from slicing with those scissors to working with his Italian knitwear people to turn thread into lace.

Behind the seams at Azzedine Alaïa has an element of magic – and not just in puzzling how a shirt can be so sheer when the designer announces it as “knitting”.

The starting point was lunch in the kitchen – a fashion version of feeding the five thousand – with workers, seamstresses, Russian visitors and dogs large and small wandering in and out.

Afterwards, we walked past the fitting room, overlooked by a blood-red portrait of Alaïa by American artist Julian Schnabel. Even the fact that Azzedine’s company is now part of the The Richemont luxury group does not alter the perception that this is a one-man band.

As we progressed through the show space, ringed above with wrought iron, I learnt so much more by touching the fabrics and listening to Azzedine explaining the technique.

“That is raffia worked inside the tulle, while this one is more opaque and less transparent,” the designer told me, so that I understood the subtlety of the “maille” or knitwear suited for day or evening.

I once – at least a decade ago – called Alaïa “the greatest couturier who never was”. And I still feel that.

The designer’s great skills are in judging proportions, understanding the female body and, of course, grasping the way fashion is moving.

Take shorts – or rather the hybrid “skorts” to be found in any fast-fashion store. This is how Azzedine makes them: a complex cut of seams and stitches where the magical effect of grace and glamour seems so simple.

I liked longer dresses, not with that heavy-handed Seventies look, but something far subtler – even though there were frills of fringe worked into the skirt.

“People want long hemlines,” said Azzedine, although a minute later he was showing me cute little skirts in red croc.

It is hard to grasp in the show itself the breadth of the Alaïa offering. I was drawn to apparently simple things: tailored shirts, sleek in Japanese cotton or fresh in poplin with lace.

At the end of the studio I pounced on shoes and bags, since this is one of the rare current companies when clothes are the root and accessories flower from that. The lace-cut leather bags were a fine example.

Azzedine had one more treat to offer: we went up to the atelier, where the couture seamstresses were creating a great circle of stitched fabric that fell into a wedding gown. (The client’s name is secret.)

Another couture outfit was a little black dress with its surface touched with gilding.

Yet personally, I found nothing more lovely in the vast sweep of his collection than the apparent simplicity of Alaïa’s little white dr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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