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타사키의 멜라니 조르가코폴러스

2016.03.17

by VOGUE

    타사키의 멜라니 조르가코폴러스

    올해 60주년을 맞은 타사키는 최상급 진주와 다이아몬드 주얼리로 유명하다.
    런더너다운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로 타사키의 미래를 보다 패셔너블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MG 타사키 라인의 주인공 멜라니 조르가코폴러스를 만났다.

    동그랗고 탐스러운 진주를 사과처럼 반으로 뚝 자르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평소 이런 호기심이 있었다면 런던의 주얼리 디자이너, 멜라니 조르가코폴러스가 디자인한 ‘MG 타사키’ 라인을 유심히 살펴볼 것! 진주를 자르고 붙인 뒤 금으로 코팅한 주얼리들은 엄마 세대의 진주와는 전혀 다른 모던한 아름다움과 세련된 유머를 담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탐구 정신으로 가득한 그녀에게 던진 진주와 보석에 대한 질문들.

    Vogue 2년 전 어떻게 타사키를 만나게 됐나?

    Melanie Georgacopoulos(이하 MG) 타사키를 만난 것은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 같은 순간이다. 런던의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 전시된 내 주얼리를 본 타사키 디렉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들의 초대로 일본에 들러 디자인과 제작 관련 미팅을 가진 뒤 ‘MG 타사키’ 라인을 정식으로 만들게 됐다.

    Vogue 타사키 주얼리가 제작되는 곳에도 들렀나?

    MG 물론이다. 고베에 있는 타사키 공방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현지에서 진주와 다이아몬드를 가공하는 장인들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에 갈 때마다 가장 즐거운 경험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Vogue 이번 시즌의 MG 타사키 라인을 직접 설명한다면?

    MG 세 가지 컬렉션이 있는데, ‘Sliced’가 가장 새로운 디자인이다. 진주를 반으로 자르면 새로운 개성이 드러난다. 어떤 진주는 핵이 두 개일 수 있고, 나이테처럼 수많은 겹을 이루기도 한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진주의 ‘이너뷰티’를 공개했다. ‘Arlequin’은 18캐럿 금박으로 코팅한 진주다. 일상에서 어떤 옷차림과도 잘 어울린다. 마지막 ‘Shell’은 크기대로 정렬한 진주 주얼리로 반지, 펜던트, 귀고리 등이 있다.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Vogue 당신이 생각하는 진주의 매력은 뭔가?

    MG 진주는 정말 놀라운 보석이다. 바다 깊숙한 곳에서 여러 조개들에 의해 생성되지만, 모두 완벽하게 둥글고 아름다운 형태와 빛깔을 지닌다. 다른 유색 보석과 달리 특별한 손질 없이도 그 자체로 아름다워 그대로 보석으로 사용해도 좋을 정도다.

    Vogue 어떻게 주얼리 디자이너가 됐나?

    MG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재료를 갖고 놀기를 좋아했다. 그림도 자주 그렸다. 특별히 주얼리 디자인에 끌린 이유는 주얼리와 몸의 특별한 관계 때문이다. 주얼리는 옷과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감정적인 무게가 더해진

    다는 사실이 매력적이다.

    Vogue 주얼리에 대한 어린 시절 추억은?

    MG 엄마의 진주 목걸이를 목에 걸고 거울을 바라보던 내 모습!

    Vogue 주얼리 디자이너가 아닌, 여자 멜라니 조르가코폴러스에 대해 소개한다면?

    MG 이제 서른네 살이고, 프랑스와 그리스 태생 부모님 밑에서 성장했다. 그리스를 떠나 에든버러에서 조각을 공부했고, 런던의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내 라벨을 론칭하기 전에는 프리랜스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지금은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Vogue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얻나?

    MG 그때그때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록하기 위해 스케치북을 늘 갖고 다닌다. 영감은 아트 작품뿐 아니라 어디서든 얻을 수 있다. 런던 시내만 해도 밀레니엄 브리지는 물론, 오래된 건물의 벽돌과 파이프 등에서도 영감을 얻는다. 사람들만 관찰해도 아이디어는 쏟아질 수 있다.

    Vogue MG 타사키와 당신의 시그니처 브랜드 사이엔 어떤 차이점이 있나?

    MG 타사키는 규모가 큰 회사이기에 타사키의 기술을 믿고, 좀더 도전적이고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할 수 있다. 게다가 고객층도 넓다. 하지만 내 라벨은 규모도 적고, 내 감성을 존중하는 고객들을 위해 디자인한다. 내 라인 중에서 심플하면서 작은 진주 주얼리들은 매일 착용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Vogue 주얼리를 디자인할 때 어떤 여성을 떠올리기도 하나?

    MG 특정 인물은 아니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고 있는 우아한 여인의 이미지 정도다.

    Vogue ‘MG 타사키’를 처음 만나는 한국 여성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
    MG 어떤 주얼리든 편안하게 느낀다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래야 진정한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Vogue 멜라니 조르가코폴러스 디자인을 세 단어로 정의한다면?

    MG 세련되고, 우아하며, 혁신적인!

      에디터
      패션 에디터 / 손기호
      사진
      COURTESY OF TAS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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