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 드 라 팔래즈가 부르는 보헤미안 랩소디!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아무리 많은 악세서리라도 충분할 수 없다! ⓒ 파스칼 슈발리에(Pascal Chevallier)

그녀의 옷은 비비드 컬러에 에스닉 주얼리로 감싸져 있고, 세련된 모자가 짧은 머리 위에 올려져 있었다. 루루 드 라 팔래즈(Loulou de la Falaise)는 영국 괴짜의 핵심이었다. 



루루와 이브가 모자를 갖고 노는 모습 ⓒ 드 라 팔래즈 패밀리 아카이브 

그러나 그녀의 스타일리시한 모습은 최상의 패션 경지까지 도달했다. 그녀의 친구이자 소울 메이트인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의 오뜨 꾸뛰르까지 도달한 것.

 

만약 뉴욕과 파리를 통해 마라케시(Marrakech)의 마법 세계로 데려다줄 홀리데이 선물을 찾는다면, 이 책이야 말로 영감을 주고 고이 간직할 만하다. 70년대 패션에 포커스를 맞춘 이 책은 생기 넘치는 텍스트와 많은 사진들로 편집돼 있다. 리졸리(Rizzoli) 출판사에서 <루루 드 라 팔래즈, 더 글래머러스 로맨틱(Loulou de la Falaise, the Glamorous Romantic)>라는 이름으로 발간했다.

 

나타샤 프레이저 카바소니(Natasha Fraser-Cavassoni)는 영국계 아일랜드 상류 사회에 속한 소녀가 파리 패션 월드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연주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레드 코트를 입고 있는 루루 ⓒ 장 프랑수아 조소(Jean Francois Jaussaud)

아리엘 드 라베널(Ariel de Ravenel)은 루루에게 그녀의 권리를 부여할 사명 아래 스타일리시한 글로 남겼다. 그녀의 비범한 사진 조사와 아트 디렉터인 알렉산더 울코프(Alexandre Wolkoff)의 레이아웃이 독자들을 지하 클럽부터 오뜨 꾸뛰르의 화려함까지 보여줄 것이다. 루루의 두번째 남편 타테 클로소프스키 드 로라(Thadée Klossowski de Rola)의 아버지인 아티스트 발튀스(Balthus)의 생일을 위해 열린 무도회에서 물 만난 물고기 같은 루루의 모습도 있다. 



스카프를 두른 루루가 이브 생 로랑과 입 맞출 듯 말 듯! ⓒ 피에르 볼라(Pierre Boulat)

프레이저(Fraser)는 책을 다섯 챕터로 나눠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루루의 영국 가족과 그녀의 아름다운 할머니 로다 벌리(Rhoda Birley)도 독자에게 소개한다. 루루의 할머니는 원예 솜씨가 훌륭했다. 그녀의 말년에 이를 전시하기도 했는데, 그녀는 프랑스 시골에 거친 영국 정원을 꾸몄다.



루루와 클로소프스키의 결혼식. 1977년 6월 파리 ⓒ 가이 마리노(Guy Marineau)

루루의 어머니 막심 드 라 팔래즈(Loulou de la Falaise)는 루루의 커리어가 모델로 시작했다는 점에서만 그녀에게 모델 어머니었다.  



루루 드 라 팔래즈 ⓒ 가이 마리노(Guy Marineau)

루루는 등한시된 불행한 유년시절에 대해 절대 이야기하지 않고, 19세의 나이로 글린의 기사(Knight of Glin)와 결혼했다(그러나 그 결혼이 잘 되지 않을 거란 사실은 자명했다. 책에는 당시 루루의 모습이 진주목걸이를 한 중산층이거나 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책 사인회에서의 나타샤 프레이저 카바소니(왼쪽)와 아리엘 드 라베널(오른쪽) ⓒ  줄리아 피치니(Giulia Pizzini)

“그러나 그들이 이혼할 때 그녀는 보석들을 모두 돌려줬어요”라고 프레이저 카바소니는 자신의 주인공이 지닌 독립성을 강조하며 말했다.

 

예술적이고 우아하고 어딘지 수상한 이 영국 가족에 대해 소개한 뒤, 프레이저는 루루를 따라 거친 앤디 워홀(Andy Warhol) 시기의 뉴욕에 대해 서술한다. 그곳에서 루루는 전설적인 미국 디자이너 할스톤(Halston)과 작업하고 페르난도 모리엔테스(Fernando Sanchez)에게 소개도 받는다. 프레이저는 페르난도를 ‘히피 움직임의 잊혀진 영웅’이라고 묘사한다. 그는 문 앞에서 퍼플 벨벳을 입고 있는 놀라운 소녀를 봤고, 결국 이브 생 로랑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루루의 뱅글

루루가 파리로 가서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이브를 만났을 때 둘은 첫눈에 패션 러브에 빠졌다. 루루는 YSL 오뜨 꾸뛰르와 균형을 맞춘 컬러, 데코레이션, 상상력, 그리고 고급스러운 히피 매력을 선사했다.



루루와 이브 ⓒ 가이 마리노(Guy Marineau)

그러나 이브와 일하고 있을 당시에도 거친 클러빙 시기가 있었다. 당시 사진들은 흑백으로 재탄생해 너무도 자유롭게 퍼져 에너지와 흥분으로 요동친다. 그러나 생로랑의 일원 중 한 명이 말하길, 아무리 루루가 늦게 잠들어도 “아침이면 그녀는 늘 책상 앞에 앉아 있었어요”라고 전했다.

 

프레이저는 드 라 팔래즈 작품의 윤리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녀는 받아 마땅하다”라고 표현했다. 



편히 쉬고 있는 루루 ⓒ 장 찰스 드 라베널(Jean Charles de Ravenel)

비록 스토리 속의 수많은 캐릭터들이 이미 소개됐지만, 오리지널 루루 그룹 멤버들이 런던에 있는 테리와 장 드 건즈버그(Terry and Jean de Gunzburg) 집에 모이는 걸 볼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곳은 루루의 남편 타데, 딸 안나, 그리고 더 많은 가족들이 책의 멋진 첫 출발을 위해 모인 곳이다.

 

“제게 연락이 온 것은 가족들이 동의한 명확한 조건 하에 이뤄졌어요”라고 드 라베널이 말했다. 커피 테이플 북 같은 책에서 이런 발견은 귀하다. 아리엘이 조사한 사진들(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과 프레이저 카바소니의 텍스트 모두 깊이가 있었다. 루루의 친구나 지인들로부터 따온 인용구가 거의 모든 단락마다 존재해 이 책으로 하여금 전통적인 문학 작품보다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처럼 보이게 만든다. 



나타샤의 어머니 레이디 안토니아 프레이저(Lady Antonia Fraser)와 루루의 남편 타테 클로소프스키 드 로라(Thadée Klossowski de Rola).

그러나 이런 모습은 나쁜 아이디어가 아니다. 특히 루루와 동료 뮤즈 베티 카트루스(Betty Catroux)를 모두 패션 플레이트(fashion plates, 최신 유행 옷을 입는 사람)으로 과소평가된 이브 생 로랑의 두 필름에 이어 나온 책이기 때문이다.

 

아리엘이 지적하길, 그녀의 친구 루루는 소극적으로 아름다움을 제안한 뮤즈가 아니다. 그보다 “그녀는 개처럼 맹렬히 일했다”고 전했다.

 

의미심장하게 책의 두 기여자들은 영국인의 피를 물려받았으나 그들의 고향은 파리다. 아리엘에겐 영국인 할머니가 있고, 나타샤는 페이큰험 다니너스티 작가의 일원으로 그녀의 어머니는 안토니아 프레이저(Antonia Fraser)다.



<루루 드 라 팔래즈, 더 글래머러스 로맨틱(Loulou de la Falaise, the Glamorous Romantic)> 책 표지 ⓒ 리졸리(RIZZOLI)

루루의 괴상한 비전에는 그녀의 재빠른 재치도 포함된다. 한번 으쓱대는 호스티스 마리아 헬레네 드 로스차일드(Marie-Hélène de Rothschild)가 루루의 알콜 섭취 감소에 박수를 보내자, 루루의 응수는 다름과 같았다. “명백히 코카인이 간에 아주 좋죠!”

 

사진들 속에서 루루의 주된 비행을 꼽자면 늘 출현하는 담배일 것이다. 책의 표지로 눈을 감은 채 황홀하게 담배를 빨아들이는 모습도 포함된다. 이미지들과 텍스트와 함께 패션 프렌즈로부터의 인용구가 다소 너무 많기도 하다. 그레이스 코딩턴(Grace Coddington)은 이렇게 말한다. “루루를 한번 보면 숨이 막히게 된다.”

 

그런데도 이 책은 풍부한 이미지와 코멘트가 함께 ‘업 비트’의 느낌을 제공한다. 그 느낌이란 루루 드 라 팔래즈가 패션과 여성성의 자산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만의 변덕스러운 스피릿을 끝까지 잘 유지했다. 




English Ver.



Loulou de la Falaise: a bohemian rhapsody

 

Her clothes vivid with colour, swathed in ethnic jewels, chic hats tipped on her short hair – Loulou de la Falaise was the essence of an English eccentric.

But her stylish persona reached the highest fashion level – the haute couture of her friend and soul mate, Yves Saint Laurent.

If you are looking for a holiday gift to transport you to a magical world of Marrakech by way of New York and Paris, this is a book to inspire and to cherish. With so much fashion focus on the Seventies, here is the real deal: a lively text and a mass of photographs in this Rizzoli edition ofLoulou de la Falaise, the Glamorous Romantic.

Natasha Fraser-Cavassoni has written the story of an upper class Anglo-Irish girl who played a bohemian rhapsody in the Paris fashion world.

Ariel de Ravenel, whose mission was “to give Loulou her due”, put the story stylishly in print. Her exceptional photographic research and the layout by art director Alexandre Wolkoff take the reader from underground clubs to haute-couture splendour. There is also Loulou in her element in a masquerade staged for the birthday of the artist Balthus, the father of Loulou’s second husband, Thadée Klossowski de Rola.

Fraser takes the story through five chapters: introducing readers to Loulou’s British family and her beautiful grandmother, Rhoda Birley, who had the green fingers that Loulou displayed in her latter years. She created a wild English garden in the French countryside.

Her mother, Maxime de la Falaise, was a model mother only in the sense that, like her daughter, her career path started with modelling.

Loulou was neglected in the miserable childhood she would never talk about and married off to the Knight of Glin at the age of 19. (You know the marriage won’t work, because it is the only image in the book where Loulou looks bourgeois, mousy and wears a string of pearls.)

“But she gave all the jewellery back when they got divorced,” says Fraser-Cavassoni, underscoring the independence of her subject.

Having set the scene of this artistic, elegant and louche British family, Fraser follows Loulou through the New York of the wild Andy Warhol years, her work with legendary American designer Halston and her introduction to Fernando Sanchez. Fraser describes him as the “forgotten hero of the hippy movement”. He saw “this marvellous girl in purple velvet” at his door – and ultimately introduced her to Yves Saint Laurent.   

When Loulou went to Paris and met the shy and introverted Yves, it was fashion love at first sight. Loulou brought to YSL colour, decoration, imagination and a hippy-deluxe glamour that balanced the haute-bourgeois side.

But even while working with Yves, there were wild, clubbing years. They are recreated in the black-and-white pictures so liberally spread that they throb with energy and excitement. But as one of the Saint Laurent clan put it, however late Loulou went to bed, “she was always at her desk in the morning.”

Fraser underscores the de la Falaise work ethic by saying, “She always earned.”

Although so many characters in the story have already passed away, I loved to see some of the original Loulou group gathered in London at the home of Terry and Jean de Gunzburg, where Loulou’s husband, Thadée, their daughter Anna and wider family gathered to give the book a fine send off.

“When I was approached, it was on specific condition that the family agree,’’ said de Ravenel. 

It is rare to find in what looks like a coffee-table book, so much depth in both Ariel ‘s research into images – iconic or unknown – and Fraser-Cavassoni’s text. That there is a quote from one of Loulou’s friends or acquaintances in almost every paragraph makes the book seem more like a television documentary than a traditional literary work.

But this is not a bad idea, especially since the book comes in the wake of two films about Yves Saint Laurent that both reduce Loulou and fellow muse Betty Catroux to fashion plates.

As Ariel points out, her friend was not a muse, which suggests passive beauty. Instead “she worked like a dog”.

Significantly, both contributors have British blood but are at home in Paris: Ariel with an English grandmother, Natasha as part of the Pakenham dynasty of writers, including her own mother, Antonia Fraser.

This off-kilter vision of Loulou includes her quick repartee. (When grandiose hostess Marie-Hélène de Rothschild applauded Loulou for cutting down on alcohol, Loulou’s riposte was: “Apparently cocaine is wonderful for your liver!”)

In the images, Loulou’s main vice seems to be an ever-present cigarette – including her ecstatic pulling on a fag, eyes closed, as the book’s cover. The images and text come with rather too many quotes from fashion friends, as in Grace Coddington saying: “You took one look at Loulou and gasped.”

Yet this book offers, along with its cornucopia of images and comments, an upbeat feeling that Loulou de la Falaise was an asset to fashion and to womanhood, managing to keep her own quirky spirit to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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