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 눈썹의 아찔한 매력

‘얼굴의 지붕’으로 불리는 눈썹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그것도 아주 화려하게!
뷰티 월드의 ‘신 스틸러’로 떠오른 무지갯빛 눈썹의 아찔한 매력.

컬러 블록 민소매 원피스는 디올.

컬러 블록 민소매 원피스는 디올.

골드와 블루, 브라운과 레드, 블루와 퍼플, 옐로와 핑크. 2015 S/S 컬렉션 배즐리 미슈카 쇼의 백스테이지는 도전 정신 강한 뷰티 에디터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립스틱과 아이섀도 혹은 립스틱과 네일? 결론부터 말하자면 헤어와 눈썹의 기발한 컬러 매치! 메이크업이라곤 깨끗한 피부 표현에 글리세린을 바른 눈두덩, 입술엔 립밤이 전부였지만 심심해 보이기는커녕 동화속 요정처럼 신비로워 보였다. 사실 머리카락을 염색할 때 눈썹을 같은 색으로 물들이는 건 미용실의 불문율이자 염색의 완성도를 높이는 시너지였다. 헤어 디자이너가 알아서 눈썹 색을 맞춰주는 건 한물간 방식. “이미지 변신을 꿈꾼다면 눈썹을 물들여보라”던 이태리 <보그> 뷰티 에디터의 말처럼 서로 다른 색조합의 믹스매치를 즐길 차례다.

LA에서 활동하는 셀러브러티 메이크업 아티스트 앰버 드레던은 브로우 컬러링의 매력을 ‘선택의 자유’라고 정의한다. “기분에 따라 원하는 색을 골라 바를 수 있어요. 마치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할 때처럼 말이죠!” 2015 S/S 컬렉션이 한창이던 지난 10월, 미스지 콜렉션 쇼에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포착됐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모델들의 얼굴을 통틀어 가장 공들여 작업한 부위는 바로 눈썹. “눈썹 염색의 매력 지수는 헤어 컬러와의 궁합에 달려 있어요. 갈색 눈동자 일색인 아시아 여성에게 이제껏 찾아볼 수 없는 신비로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죠.” 미스지 콜렉션 쇼 백스테이지를 총괄한 에스티 로더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우현 팀장의 설명이다. 얼마 전 조르지오 아르마니 홍보팀 이승민 과장은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아이앤브로우 마에스트로’를 <보그>에만 독점 공개했다. 아이섀도와 브로우 겸용으로 사용 가능한 멀티 제품으로 출시 색상은 총 6가지. 국내 출시된 눈썹 제품은 기껏해야 블랙, 다크 브라운이 전부였지만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쿠퍼, 레드 브라운, 차콜이 더해져 바르는 재미를 더할 예정! “현지에선 골드, 그레이, 카키 컬러까지 총 9종으로 출시됩니다. 그레이는 멀리서 보면 흰색에 가까운데, 아이라이너 못지않은 포인트가 되어주죠.” 이쯤 되면 ‘눈썹 색 = 머리 색’이란 지루한 공식은 잊어도 좋을 듯! 처음 볼 땐 조금 튈지언정 자꾸만 눈이 가는 개성만점 컬러 눈썹 레시피를 공개한다.

먼저 머리 색이 어두울수록 카키색 눈썹이 잘 어울린다. “까만 머리에 까만 눈썹은 인상이 또렷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갈색 머리에 비해 촌스럽고 답답해 보이는 게 흠이죠. 이럴 땐 진녹색, 카키색이 정답입니다. 답답함은 덜하고 그윽함을 더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죠.”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선미 원장의 설명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앰버 드레던의 선택은 자주색. “눈동자 색이 어두운 한국 여성에게 자주색은 축복의 컬러입니다.” 그렇다면 진갈색 머리에는 어떤 색깔 눈썹이 잘 어울릴까? “레드 브라운에 한 표 던집니다. 갈색으로 눈썹을 채워 넣은 다음 적갈색 브로우 마스카라로 한번 쓸어주면 이국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어요.” 에스티 로더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우현 팀장의 선택은 애쉬 브라운 헤어와 매트 브라운 눈썹. “이번 미스지 콜렉션 쇼에서 모델 수주의 헤어와 눈썹 컬러였죠. 별다른 색조 화장 없이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적갈색 머리라면 차분하면서도 세련돼 보이는 골드 베이지 눈썹에 도전해보자. 컬러 눈썹은 염색 모발과 피부 톤의 간격을 줄이는데도 한몫한다. 가령 연한 갈색 머리는 보기엔 참 우아하고 예쁘지만 막상 염색을 하면 피부 톤이 칙칙해 보이는 단점을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눈썹에 주황색을 입히면 걱정 끝. 눈썹 색만 밝혔을 뿐인데 칙칙했던 안색이 화사해 보이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연말 파티를 앞두고 있다면 파스텔 핑크나 블루도 추천할 만하다. 바로 위 사진 속 모델 이호정처럼 주황색 머리에는 어떤 색깔 눈썹이 잘 어울릴까?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 버건디와 코럴 아이섀도를 1:1로 섞어보라.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만점 눈썹이 완성된다.

염색을 자주 하면 머릿결이 뻣뻣해지는 건 누구나 아는 당연한 결과. 눈썹 염색도 마찬가지다. 눈썹 염색에 앞서 머리 색에 알맞은 색깔을 신중히 선택하고, 예민한 피부라면 염색할 때 눈썹 안쪽 피부가 따갑거나 가려울 수 있으니 목 뒤나 손등 테스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명심하자. 꼭 염색만이 해답은 아니다. 눈썹 숱이 많다면 시중에 나온 컬러 마스카라로 쓱쓱 빗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며, 보다 선명한 색을 입히고 싶다면 눈썹에 컨실러를 쓱쓱 바른 다음 해당 색상 아이섀도로 톡톡 채워 넣으면 염색한 듯 선명한 컬러가 표현된다. 한 가지 팁을 덧붙이자면 루즈 파우더로 눈썹을 한 번 두드려준 다음 컬러 마스카라나 아이섀도를 바르면 지속력을 높일 수 있다. 화려할수록 주목받는 연말연시 특별한 메이크 오버를 꿈꾼다면 이보다 세련된 접근 방법은 없겠다. 이제껏 눈두덩에만 유효했던 컬러풀 아이디어를 눈썹에 마음껏 발휘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