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 크러쉬, 패션 버전에서 누가 우승할 것인가?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화려한 우승자와 끔찍한 탈락자가 공존하는 가운데, 누가 패션 캔디 크러쉬에서 우승할 것인가?

젤리를 없애거나 포장된 캔디를 만드는 건 잊어라. 현재 패션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게임은 캔디 크러쉬 버전보다 훨씬 더 ‘알록달록’하다. 비디오 퍼즐보다도 더 많은 디자이너와 경영진들이 큰 브랜드 사이를 옮겨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오는 2월 밀라노에서 열릴 구찌(Gucci)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Frida Giannini)는 직장 동료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구찌 CEO 파트리지오 디마르코(Patrizio di Marco)와 함께 구찌 하우스를 나왔다. 그럼 이제 지방시(Givenchy) 수석 디자이너인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가 프리다의 빈 자리로 가면서 지방시에 공석을 만들 차례인가? 이건 소문에 불과하다. 그렇게 된다면 리카르도가 럭셔리 그룹 LVMH를 떠나 라이벌인 케링(Kering)으로 간다는 걸 뜻이기 때문이다. 마치 작년에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가 케링의 발렌시아가(Balenciaga)를 떠나 LVMH의 루이비통(Louis Vuitton)으로 합류했던 것처럼 말이다.

 

혹은 현재 케링에 소속된, 젊고 뛰어난 영국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케인(Christopher Kane)은 어떤까? 케인은 과거 밀라노에서 도나텔라 베르사체(Donatella Versace)와 일한 적이 있다. 과연 그가 구찌를 위한 적임자일까?

 

그러나 아직 캔디 크러쉬의 기회는 너무나도 많다. 발망(Balmain)에 있는 젊고 씩씩한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테잉(Olivier Rousteing)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발망 CEO 알랜 하이베린(Alain Hivelin)의 서거라는 슬픈 소식을 급작스럽게 대면했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프리다 지아니니와 그녀의 직장 동료 겸 인생의 동반자인 구찌 CEO 파트리지오 디마르코가 함께 구찌 그룹을 떠났다. ⓒ 마이크 마슬랜드(Mike Marsland) 

“젊은 디자이너들이 매혹적이지만 위험한 게임에 중독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또 다른 젊고 똑똑한 디자이너 기욤 앙리(Guillaume Henry)는 니나리찌(Nina Ricci)를 위해 까르벵(Carven)을 떠났다. 지난 달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Oscar de la Renta)의 별세에 이어 피터 코팽(Peter Copping)이 뉴욕의 오스카 드 라 렌타 하우스로 떠나면서, 공석이 된 니나리찌의 디자이너 자리를 앙리가 채운 것이다.

 

그 밖에 또 누가 움직이거나 흔들리고 있을까? 피터 던다스(Peter Dundas)는 푸치(Pucci)를 떠나서 그가 초창기 성공을 누렸던 로베르토 카발리(Roberto Cavalli)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미 가지각색의 ‘캔디 크러쉬’들이 줄 서있다. 에르메스(Hermès)는 나데주 바니 시뷸스키(Nadège Vanhee-Cybulsk)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지명했다. 그녀는 뉴욕의 더 로우(The Row)에서 큰 히트를 친 인물이다. 위와 마찬가지로 토즈(Tod'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알레산드라 파치네티(Alessandra Facchinetti)가 지명됐다. 그녀는 구찌에서 잠시 트레이닝을 받았고 그 다음엔 발렌티노(Valentino)에 잠시 머물렀으며, 현재는 토즈의 디에고 델라 발레(Diego Della Valle)의 날개 아래에 있다. 



프리다 지아니니가 구찌 피날레에서 인사를 올린다. ⓒ 벤추렐리(Venturelli)

파리에서 일어난 또 다른 젊은 디자이너들의 협업은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의 발렌시아가컬렉션이 포함된다. 밀라노에서는 안토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가 베르사체 베르수스(Versus)를 디자인하고 있다. 한편 뉴욕에서는 독일 브랜드 휴고 보스(Hugo Boss)가 미셸 오바마(Michelle Obama)가 아끼는 디자이너 제이슨 우(Jason Wu)를 선택했다.

 

비디오 게임과 마찬가지로, 이 게임에는 크게 우승한 이들과 완전히 탈락해 버린 이들이 동시에 존재한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이 매혹적이지만 위험한 게임에 중독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찰나의 스릴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길고 꾸준한 작업(예를 들어, 랑방(Lanvin)의 알버 엘바즈(Alber Elbaz)와 같이)이 패션계에서 지속적으로 행복을 누리는 길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니까. 




English Ver.


CANDY CRUSH: WHO WILL WIN THE FASHION VERSION?

 

Forget clearing a jelly or creating a wrapped candy – the current game in fashion is an even more colourful Candy Crush version of its own!  There are more designers and executives moving around the big brands than you would find on a video puzzle.

Out after her final Gucci show in Milan in February is Frida Giannini, creative director – along with her partner in work and life, Patrizio di Marco, Gucci CEO. Will Riccardo Tisci of Givenchy now move into Frida’s hot spot, leaving a space to fill at his current house? That is the rumour. It would mean Riccardo leaving luxury group LVMH and moving to its rival Kering – not unlike Nicolas Ghesquière leaving Kering’s Balenciaga and joining LVMH’s Louis Vuitton last year.

And what about Christopher Kane, the brilliant young British designer now owned by Kering? Kane worked with Donatella Versace in Milan. Would he be a good fit for Gucci?

But there are so many more Candy Crush opportunities. Young, virile fashion designer Olivier Rousteing at Balmain is still in place. But he has had to face the sad and sudden recent death of Balmain CEO Alain Hivelin.

”In my heart, I would wish for young designers not to get hooked on this fascinating but dangerous game”

Another smart young designer, Guillaume Henry, has left Carven for Nina Ricci, filling a designer space vacated by Peter Copping – who has in turn gone to Oscar de la Renta in New York, following the sad death of the founder last month.

Who else is moving and shaking? Peter Dundas might be tempted to leave Pucci and go back to Roberto Cavalli where he enjoyed early success.

Already colourful Candy Crushes are lined up: Hermès has appointed Nadège Vanhee-Cybulski as creative director; she was a hit at The Row in New York. Ditto for Tod’s creative director Alessandra Facchinetti. She trained at Gucci, was briefly at Valentino, and is now under the wing of Diego Della Valle of Tod’s. Marco Zanini is out at Schiaparelli leaving yet another vacancy. 

And other young designer collaborations include, in Paris, Alexander Wang’s designs for Balenciaga. In Milan, Anthony Vaccarello is working at Versus for Versace. While in New York, German brand Hugo Boss picked up Jason Wu, one of Michelle Obama’s favourite designers.

Just like in video games, there are big winners and stark eliminations.

In my heart, I would wish for young designers not to get hooked on this fascinating but dangerous game. There may be an instant buzz, but I think that a long and steady – for example, as for Alber Elbaz at Lanvin – is the way to lasting fashion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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