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컨트리웨어와 시티 슬리커와 만난 헌터의 새 시대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패딩턴 베어(Paddington Bear)와 그의 유명한 웰링턴 부츠 ⓒ thedrum.com

나는 최근 개봉한 영화 <Paddington>을 보러 갔다. <Downton Abbey>에 출현한 휴 보네빌(Hugh Bonneville)이 아빠 역을 하는 걸 보러 간 것은 아니고,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이 악역을 맡은 걸 보러 간 것도 아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껴안고 싶은 친구의 모습이 궁금해서 영화를 봤다. 더플 코트와 자신의 마멀레이드 샌드위치를 숨길 만큼 큼지막한 펠트 모자를 착용한 패딩턴은 정말 멋져 보였다.

 

그런데 그의 스타일에 가장 중요하고 햇살 같이 노랗고 불꽃 같이 붉은 그의 러버 부츠는 어디 제품일까? 



헌터(리젠트 스트리트)의 인테리어

영화 <패딩턴>의 제작진들은 러버 부츠가 현재 가장 패셔너블한 신발로써 지미 추(Jimmy Choo), 루부탱(Louboutin), 마놀로(Manolo)에게 도전하고 있다는 것은 몰랐을 것이다.

 

패딩턴은 오직 런던의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reet)에 있는 헌터 매장에 서둘러 가야만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매장에는 초록 덤불의 벽들, 빅토리아 베란다 같이 타일 처리된 바닥, 거대한 풍경이나 일기도를 프로젝션 한 것들 사이에 무지개 같은 작은 부츠들이 놓여 있다. 그린, 블랙, 핑크, 오렌지 등등. 심지어 패딩턴의 시그니처인 더플 코트가 성인 사이즈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것은 이 영국 헤리티지 브랜드의 부활의 일부분이었다.



리젠트 스트리트 본점 내부

헌터(리젠트 스트리트)의 인테리어

헌터 브랜드가 필드에서부터 패션으로 변천한 뒤에는 헌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라스데어 윌리스(Alasdhair Willis)가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요크셔(Yorkshire)의 노스 라이딩(North Riding)에서 살다가 런던으로 이사 왔는데, 과거 그의 배경이 새로운 스토어에 색조를 더했다.



헌터(리젠트 스트리트)의 인테리어

“영국 시골 문화가 도시로 이동된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이것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컨셉이에요.” 아라스데어가 여러 사이즈와 컬러의 부츠에 둘러싸여 벤치에 앉아 말했다. 그런 뒤 사냥, 사격, 낚시 단체들을 깜짝 놀래 킬만한 것을 나에게 보여줬다. 플랫폼 힐이 있는 헌터 웰링턴 부츠가 그것.

 

그는 헌터가 처음으로 패션에 빛을 발한 순간인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케이트 모스(Kate Moss)가 섹시한 데님 쇼츠와 러버 부츠를 착용한 채 글래스톤베리 뮤직 페스티벌(Glastonbury music festival)에 참석했었다. 오리지널 브랜드는 1856년에 설립됐는데, 말과 관련된 행사에서 부츠를 신고 걸어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 여왕과 듀크 오브 에딘버러(Duke of Edinburgh, 필립 마운트배튼)로부터 2개의 왕실 조달 허가증 역시 있다. 



리젠트 스트리트 본점 내부

헌터 오리지널 하이힐 부츠

헌터 스토어의 헛간 같은 메인 바닥은 컨트리 월드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원래 신발만 취급하던 브랜드에 더플 코트, 패딩 자켓, 트렌치 코트가 더해져 앞의 이미지를 더 강화시켰다. 아라스데어는 이미 스타일리시한 아우터웨어의 판매량이 22%에 달하는 것에 아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원래 헌터의 꼬리표는 편의점의 화장실 휴지 옆에 진열된 러버 부츠였기 때문. 그러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이 순수 미술 전공자는 자신의 중요한 역할이 전통적 고객들을 잃지 않는 거라고 말했다.



헌터 스토어의 일층 ⓒ Hunter

그의 발상은 브랜드를 여러 카테고리로 나누는 것. 부츠의 무게와 구조 변화를 포함하고 도회적 느낌의 헌터 오리지널Hunter Original), 아웃도어의 느낌이 강하며 케언곰산맥(Cairngorms)을 등반할 때 실제로 신을 만한 헌터 필드(Hunter Field) 등등.

 

아라스데어는 도시 밖에 머물 때는 흙투성이인데다 언덕 위를 수 마일 걸어 다녀야 하는 우스터셔(Worcestershire)에서 지낸다. 거기서 그는 아내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와 4명의 아이들과 산다. 그가 어렸을 때 그의 누이들이 마구간을 청소하고 아버지와 함께 언덕을 걸어 다닌 것과 같은 환경이다. 



헌터 스토어의 외부 ⓒ Hunter

상점의 아동 코너

그는 헌터의 러버에 새로운 기술적 처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게를 감량하고 탄소와 대나무 안감을 더하는 식으로 말이다.

 

서치라이트 캐피털 파트너스(Searchlight Capital Partners)에 의해 전통적 브랜드를 최신으로 만들고 영역을 넓히라는 임무가 2012년에 주어졌다. 그렇기에 아라스데어 윌리스의 방식은 런던 패션 위크에서 캣워크 프레젠테이션을 열었을 때보다 더 일찍 시작한 것이다. 아마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익숙한 독일을 시작으로 뉴욕 소호, 아시아, 캐나다, 유럽 대륙에 새로운 매장이 문을 열 것이다.



헌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아라스데어 윌리스가 플랫폼 웰링턴 부츠를 들고 있다.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 있는 자신의 첫 헌터 본점이다. 

수지와 아라스데어 윌리스, 그리고 부트잭(boot-jack, V자형의 장화 벗는 기구)

그러나 주 목표는 전통 브랜드를 리포지셔닝해서 과거를 존중하는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게 하는 것. 그리하여 산맥의 푸르름을 보여주는 디지털 효과와 풍경부터 패션쇼, 그리고 뮤직 페스티벌까지 보여주는 2층짜리의 LED 스크린이 들어선 것. 



거대 LED 스크린 ⓒ Hunter

그리고 날씨도 있다. 기상청(Met office)과 협력해 구름이 위로 떠오르는 것이나 새들이 지저귀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포함해 일기 예보가 거대한 LED 스크린 위에 디지털 효과로 나타난다. “과거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실수에요. 비즈니스는 앞을 향해 보는 겁니다”라고 아라스데어가 말했다. “사업이란 책임을 지는 것, 장기적으로 볼 때 옳은 일을 하는 것, 전통을 존중하는 것, 적절한 것을 활용하는 것, 그리고 뒤로 가기보다 앞으로 나가는 겁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무지개의 모든 색깔로 된 러버 부츠를 보게 될 것이다. 비록 그들의 운명이 진흙으로 다 뒤덮일지라도. 



케이트 모스 ⓒ GETTY


English Ver.


Rubber boots reach new (heel) heights BY SUZY MENKES

Hunter embraces royal countrywear and City slickers

 

I went to see the new Paddington movie, not to watch Hugh Bonneville from Downton Abbey playing Dad, nor to catch an evil Nicole Kidman being bad.

 

I wanted to see how my favourite cuddly companion was doing. The answer was that Paddington looked great in his duffel coat and felt hat big enough to hide his marmalade sandwich.

 

But where were the rubber boots – in sunshine yellow or flame red – that were an essential part of his style?

 

The makers of Paddington can’t have known that rubber boots are now challenging Jimmy Choos, Louboutins and Manolos as the most fashionable of footwear.

 

Paddington would only have to hotfoot it to Hunter on London’s Regent Street to satisfy his desires. Inside, among the walls of green bush, the floors tiled like a Victorian veranda and giant projections of landscapes or weather maps, is a rainbow of small boots in green, black, pink, orange…

 

Even Paddington’s signature duffel coat, in grown-up sizes, is part of the resurgence of this British heritage brand.

 

Behind Hunter’s transition from field to fashion is Alasdhair Willis, Hunter’s creative director, whose own personal move from a childhood in the North Riding of Yorkshire to London set the tone for the new store.

 

“You feel very much that the reference to the great British countryside has been brought into the city – it’s a simple but effective concept,” says Alasdhair, sitting on a bench surrounded by rubber boots of all sizes and colours. Then he shows me something to shock the hunting, shooting and fishing brigade: Hunter wellington boots with platform heels.

 

He traces the first fashion flash for Hunter back to 2005 when Kate Moss wore sexy denim shorts and rubber boots to the Glastonbury music festival. The original brand was founded in 1856 and has two royal warrants of appointment from the Queen, who is frequently seen stomping around in boots for horsey events, and the Duke of Edinburgh.

 

The barn-like main floor of the Hunter store suggests a country world, reinforced by the duffel coats, padded jackets and trench coats that have been introduced to a brand that was originally just footwear. Alasdhair is proud that already 22 per cent of sales are in the stylish outerwear, while the label used to be about rubber boots that might be sold in a convenience store next to the toilet paper.

 

But the designer, whose training was in fine art “creating something out of nothing”, says that an important part of his role is not to lose traditional customers.

 

His idea was to divide the brand into different categories such as Hunter Original, which encompasses changes in the weight and structure of boots and has an urban attitude, and Hunter Field, “which speaks to outdoors and is a much more technically driven product that you can wear when climbing the Cairngorms.’’

 

Alasdhair spends his non-city life in Worcestershire “in mucky conditions, walking miles in the hills”, with his wife Stella McCartney and their four children – just like his own upbringing, watching his sisters “mucking out their horses” and walking the hills with his father.

 

He realised the need for Hunter’s rubber to be given a new techno treatment, lightening the weight and adding a carbon and bamboo lining.

 

Given the task in 2012 by Searchlight Capital Partners to bring the heritage brand up to date and expand its reach, the Alasdhair Willis method goes beyond a catwalk presentation during London Fashion Week. There will be a roll-out of stores in New York’s Soho, in Asia, in Canada and in continental Europe, probably beginning with Germany, which is attuned to the “outdoorsy” lifestyle.

 

But the main aim is to re-position a heritage brand, respecting the past but representing the present and the future – hence the digital effects of mountain greenery and the giant two-floor LED screen that shows anything from scenic views to fashion shows to music festivals.

 

And the weather. In an arrangement with the Met office, weather reports pop up on the giant LED screen as part of digital effects that also include clouds floating above and birds twittering in the lift.

 

“The mistake is to rely too heavily on the past – business should be about looking forward,” says Alasdhair. “It’s about a level of responsibility, doing what is right for the long term, to be respectful of the heritage, to utilise what is relevant – going forward, rather than back.”

 

And the future is rubber boots in all the colours of the rainbow. Even if they are destined to get covered in m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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