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태도에 혁명을 일으킨 ‘셀피’ 열풍!

피티 워모의 공작새들 ⓒ Suzy Menkes

피티 워모의 공작새들 ⓒ Suzy Menkes

다른 이들이 뽐내며 걸어가는 모습을 포즈를 취하고 앉아서 관찰하는 것을 수컷 공작새들의 행렬이라고 부르자.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수컷 공작새들은 달처럼 빛나는 금색 재킷에 로열 블루 바지, 보라색 수트, 라즈베리 레인코트를 입거나 하늘과 구름이 그대로 비치는 미러 선글라스를 쓰고 앉아있다.

“셀피의 영향이에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보게 되기 때문에 잘 차려 입어야 하죠.”라고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가 말했다. 그는 현대 남성들이 캐주얼로 멋지게 차려 입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남성복 디자이너다.

포즈를 취하는 공작새들 ⓒ Brunello Cucinelli

포즈를 취하는 공작새들 ⓒ Brunello Cucinelli

플로렌스(Florence)의 피티 워모(Pitti Uomo) 남성복 패션 박람회는 변하는 시대를 대변한다. 피티 이마지네(Pitti Immagine)의 최고 경영자 라파엘로 나폴레옹(Raffaello Napoleon) 말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작년 대비 27% 더 많은 사람들이 행사를 방문했다. 

ⓒ Brunello Cucinelli

ⓒ Brunello Cucinelli

 

나는 남성들이 옷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아진 것에 대해 생각해봤다. 특히 테러리즘, 환율과 석유 가격의 하락처럼 세계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 말이다.

그리고 내 자신에게 묻는다. 정말로 남성들이 멋을 부리게 된 계기가 스마트 폰인 걸까? 어쨌든, 이젠 플로렌스 노점상에서 엽서는 더 이상 팔지 않는다. 대신,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셀카봉을 팔고 있을 뿐.

나는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그는 품위 있는 스포츠웨어를 걸친 모델들을 줄세워놓고 컬렉션을 소개했다. 어두운 컬러들을 캐주얼하게 믹스매치 했고, 미묘하게 다른 옷의 질감이 잘 어우러졌으며, 핏 또한 딱 떨어졌다. 브루넬로는 네이비 더블 브레스트 블레이저와 베이지 캐시미어 바지를 입고 있었다. 다양한 나이대의 남성들이 유사하게 믹스된 테일러 복을 입고 내 눈 앞에 있었다.

줄지어 선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신사들

줄지어 선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신사들

브루넬로는 패션계에서 드문 철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구매의 개념이 “소비하는 게 아닌,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이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 이탈리아 진취적인 성향, 새로운 교황의 영향, 그리고 젊은 총리 마테오 렌치(Matteo Renzi)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존 헤릭을 입은 모델들 ⓒ Enrico Labriola

존 헤릭을 입은 모델들 ⓒ Enrico Labriola

나는 다시 ‘셀피’에 대해 생각했다. 남성복 패션 박람회의 수많은 전시관을 지나면서, 나는 자신의 풀색 스웨이드 신발을 두고 우아하게 사진 찍는 모습을 상상했다. 요즘 트렌드인 스니커즈의 과다한 장식들도 자신의 신발을 재미있게 찍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닐까 싶었다.

남성 액세서리들(전통적인 커프스 단추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부착물)은 엄청나게 발전했다.

스마트폰이 대륙과 문화를 뛰어넘어 세상의 모든 남성들을 멋 부리게 만들었다는 게 맞는 말일까? 정말 그게 가능한 일일까?

나는 남성복 패션 박람회의 메인 전시관에서 빠져 나와 벽에 기대 앉았다. 내 옆에 있는 남성들은 모두 현대 액세서리의 황제,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 적어도 반은 예술품처럼 화려한 케이스를 쓰고 있었다. 만약, 그들에게 아직 기본 화면이 세팅되지 않은 스마트 폰을 준다면 그들의 ‘셀피’ 사진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다.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Enrico Labriola

ⓒ Suzy Menkes

ⓒ Suzy Menkes

 

English Ver.

 

Has the smartphone put males on parade? BY SUZY MENKES

The “selfie” has revolutionised men’s attitudes to looking good

 

Let’s call it a wall of peacock males – sitting, posing and eyeing others strutting by.

 

There are moon-gold jackets with royal-blue trousers, purple suits, raspberry raincoats and silvered, reflective glasses catching the changing sun-and-cloud sky.

 

“It’s the selfies – they see themselves, so there is the idea of dressing well,” says Brunello Cucinelli, who could claim to be the men’s designer who has done the most to encourage the modern male to dress with dash and panache – in a casual way.

 

The walls, benches and pathways to the pavilions at Florence’s Pitti Uomo menswear fair are a witness to changing times. A buoyant optimism courses through this season’s event, with 27 per cent more visitors than in the previous year, according to Raffaello Napoleone, chief executive officer of Pitti Immagine.

 

I thought about this unlikely turnaround in men’s interest in clothes – and at a time when there is so much trouble in the world, from terrorism to falling currencies to dipping oil prices.

 

And I asked myself: could it really be the smartphone and its effect as a mirror on the self which is smartening up men? After all, there is no longer a postcard in sight at Florence’s – or other – tourist sites. Instead, vendors hawk selfie sticks so that even solo visitors can get the perfect, personal picture.

 

I sat down with Brunello Cucinelli, who had men lining up in his inimitable sartorial sportswear: clothes with that casual mix-and-match effect of shaded colours, delicately different textures and body-conscious shapes. Brunello himself was wearing a navy double-breasted blazer and beige cashmere trousers, while similar mixed tailoring on men of different ages made the “model” line-up.

 

One of fashion’s rare philosophers, Brunello talked about a new attitude to buying: “not consuming, but using”; a fresh respect of nature; an impact on taste of a younger spirit in Italy; the effect of a new Pope; a young prime minister in Matteo Renzi, who turned 40 last Sunday.

 

But my mind kept coming back to the “selfies”. As I walked through the stands and displays in Pitti’s many pavilions, I looked at grass-green suede shoes, imagining a man tipping his toes and snapping his elegant footwear. I wondered if the plethora of decorated sneakers that seem to be taking over the footwear universe came from the fun of framing them as photos.

The stalls of accessories – traditional cufflinks, but also every kind of attachment and gadget – have grown enormously.

 

Is it true – is it really possible – that smartphones have smartened up the male across continents and cultures and put them all on parade?

 

I emerged from Pitti’s main pavilion and sat down on the wall. Every single man alongside me was holding the emperor of modern accessories: a smartphone. And at least half of them were fancied up with arty, decorated cases. Offer a blank screen and fashion will fill it.

 

인스타그램 @suzymenkesvogue

트위터 @SuzyMenkesVogue

페이스북 facebook.com/suzymenk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