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뷰티 툴

똑 부러지는 도구 하나만 있어도 전문가의 열 손 부럽지 않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뷰티 구루들이 선택한 궁극의 뷰티 툴은 뭘까?

칭찬에 인색한 뷰티 에디터의 깜짝 고백 하나. 매달 2만 7,000원 상당의 눈썹 관리 없이도 눈썹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는 비밀은 단 하나, 카이 족집게 덕분이다. 3년 전 강남역 분스 매장에서 구입한 이 족집게는 4,400원이라는 가격이 미안해질 정도로 견고한데다 디자인은 어찌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지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 ‘족집게’하면 제일 먼저 떠오를 미국 브랜드 트위저맨도 카이 앞에선 맥을 못 췄다면 그 실력이 어느 정돈지 대충 짐작 갈 거다. 좀더 자세히 증언하자면 트위저맨으로 눈썹 정리할 땐 모낭이 뽑히기도 전에 끊어지기 일쑤였지만(샤프 심처럼 콕콕 박혀 있는 눈썹 잔재들이란!) 카이는 거슬리는 털을 잡는 족족 모낭까지 확실하게 뽑아주니 묘한 쾌감마저 든다. 알고 보니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미영 실장도 카이의 빅 팬이긴 마찬가지. “카이 마스카라 빗 써보셨나요? 이게 아주 물건이에요. 마스카라를 바를 때 늘 가닥가닥 뭉치는 속눈썹이 거슬리잖아요. 이럴 때 카이 마스카라 빗으로 한번 쓸어주면 원래 내 속눈썹처럼 금세 자연스러워져요.” 족집게 부문에선 트위저맨이 쓰디쓴 고배를 마셨지만 손톱 주변의 큐티클을 제거하는 니퍼만큼은 별 다섯 개 만점을 받았다. “니퍼는 무조건 트위저맨을 신뢰해요. 지나치기 쉬운 안쪽 거스러미까지 구석구석 깔끔하게 정리해주죠.” 브러시라운지 네일리스트 최지숙 실장의 생생한 증언이다.

다시 메이크업 툴로 돌아와서 이번 페이지를 장식한 뷰티 모델 한경현의 아찔한 속눈썹은 마죠리카 마죠르카의 ‘금장 뷰러’로 완성됐다. 그녀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자원 실장은 “뷰러의 지존으로 알려진 시세이도보다 훨씬 뛰어난 제품”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눈 화장에 일가견이 있는 <보그> 패션 뉴스 에디터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지의 뷰러에 무한 애정을 보냈다. “대충 집어도 속눈썹이 예쁘게 올라가요. 각도로 치면 75도 정도? 마치 속눈썹 펌을 한 듯 아주 자연스럽죠. 세 달째 사용 중인데 눈두덩이 집히거나 속눈썹이 뽑혀 나가는 불상사도 없었답니다.”

옛말에 내 손만큼 믿음직스러운 도구는 없다지만 베이스 메이크업에서만큼은 예외다. 패션 피플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베테랑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조연 실장은 요즘 YSL 뷰티의 파운데이션 브러시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내로라 하는 메이크업 브랜드의 파운데이션 브러시를 모두 테스트해봤는데, 이 제품이 최고였어요. 무엇보다 파운데이션이 얇게 잘 펴 발리고 브러시를 쥐었을 때 안정감이 남달라요. 타 브랜드의 브러시와 비교해 손잡이가 길어 손에 쥐고 바르기 수월하죠.” 가수 2NE1과 배우 이준기 전담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성은 실장이 추천하는 단 하나의 도구는 미쯔요시의 라텍스 스펀지다. “일단 스펀지 특유의 부스러짐이 없어요. 탄성도 끝내줘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착 달라붙죠. 수많은 스펀지를 써봤지만 이만한 건 못 봤어요.” 배우 이연희의 얼굴을 책임지는 에이바이봄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해영 부원장의 추천 제품은 슈에무라의 눈사람 스펀지 ‘더 라이트 벌브 스폰지’. “이걸로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절대 들뜨지 않고 피부와 한 몸처럼 완벽하게 밀착돼요. 최소의 양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죠.”

이제 슬슬 완벽한 눈 화장과 입술 표현을 위한 도구가 궁금해질 타이밍! 부드러운 백모 브러시, 맥 ‘239 아이 쉐이더 브러시’는 화장 좀 한다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클래식 아이템이다. 크림 타입 섀도든 파우더 타입 섀도든 제형에 구애받지 않고 한 겹으로 고르게 펴 발리는 마성의 브러시라니 꽤 솔깃하다. 뿐만이 아니다. 맥 ‘195 컨실러 브러시’는 정교한 립 메이크업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란 제보 또한 적잖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원래 용도는 잡티를 가려주는 컨실러 전용 브러시지만 아티스트 사이에선 끝내주는 립 브러시로 정평이 나 있단다. 같은 이유로 슈에무라의 립 브러시 ‘콜린스키 7F’도 좋은 점수를 받긴 마찬가지. 마지막으로 대충 손으로 털어 말린 듯 자연스러운 프렌치 시크 헤어스타일이 탐난다면 메이슨 피어슨을 영접해보라. 국내외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이 극찬하는 이 영국산 명품 헤어 브러시의 애칭은 ‘엉킨 머리 해결사’. 일반 브러시로라면 두피가 뜯겨 나가는 끔찍한 고통의 순간이 동반될 테지만 메이슨 피어슨이라면 큰 힘 들이지 않고 술술 잘 빗겨 내려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국내 미입고 브랜드라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당신이라면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재빨리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남몰래 예뻐지고 싶다면 지금 당장 주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