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발랄한 잡지 발행인들 2

패션은 물론, 요리, 여행, 환경보호까지 여러 장르를 재기 발랄하게 탐구하는 잡지의 발행인 8인을 만났다.
선정 기준은? 주제가 뭐든 탐미적 이미지로 가득하다는 사실.



WEAPONS OF REASON

 

지구촌 문제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잡지가 예쁠 수 있을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폴 윌로비(Paul Willoughby)를 중심으로 한 ‘윌로 프로젝트’ 멤버들은 총천연 색으로 덮인 의미 있고 아름다운 잡지를 만들어냈다.





SIMPLE FACTS
잡지명 의미 “미래가 그대를 불안하게 하지 마라. 오늘의 그대를 무장시키는 ‘이성이라는 무기’가 함 께할 것이다”라는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언 에서 출발했다.
창간호 작년에 첫 번째 책이 발간됐다.
연간 발행 횟수 4년 동안 1년에 두 권씩 만들 예정이다.
다루는 주제 지구촌 문제에 관련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창간호는 북극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다채롭게 다뤘다.
최신호 표지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에이드리언 존슨(Adrian Johnson)의 이미지로 표지를 채웠다. 북극의 깊은 곳에 묻힌 석유, 그리고 온난화로 인해 녹고 있는 얼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웹사이트 weaponsofreason.com
판매처 웹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고 같은 뜻을 지닌 매장에서 무료 배포되기도 한다.
 
QUESTIONS
창간 계기는? 잡지만큼 훌륭한 소통 방식은 없다. 우리의 지식이 실천으로 발전되길 원했다.
기억에 남는 순간? 아무 틀이 없는 상태 에서 전혀 새로운 형태의 잡지를 만드는 것이라 창간 준비 과정에서 많이 고민했다. 첫 결과물을 들고 세계경제포럼에 참여 해 주요 리더에게 선보인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앨 고어의 <The Future>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 그에게 직접 우리 책을 전해주던 순간 어찌나 벅차던지!
잡지를 만들기 전에는? 출판, 일러스트, 디자인 분야에서 지난 10년간 활약해온 사람들이 모여 팀을 이루었다. 팀으로서 그동안 비주류 문화 <Huck>와 영화 잡지 <Little White Lies>를 출간했다.
‘좋은 잡지’란? 좋은 잡지는 인생에 긍정적 변화를 선사한다. 비주얼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그것이다. 어떤 이미 지를 쓰느냐에 따라 독자의 감성을 보다 쉽게 자극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 잡지의 매력은? 인터넷의 강점은 접근성과 공유 가능성. 하지만 정보의 신뢰도는 낮아진다. 종이 잡지는 정보와 이 미지가 아주 짜임새 있게 정리된 완성도 높은 패키지다.
어린 시절 좋아하던 잡지는? 16세 때 <Wallpaper>를 처음 보고 충격을 받았다. <Monocle> <Colors>는 지금도 즐겨 보는 잡지다. 어린 독자들에게는 <Anorak>을 추천하고 싶다. 일러스트가 정말 아름답다!
앞으로의 꿈은? ‘세상을 구하자’라는 이상적인 목표로 이 잡지를 시작했지만 한 권을 만들고 보니 좀더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 복잡한 것으로 여겨져 외면받았던 세계 이슈에 대 해 좀더 쉬운 방식으로 접근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싶다. 





CHERRY BOMBE 

 

에디터 케리 다이아몬드(Kerry Diamond)와 아트 디자이너 클라우디아 우(Claudia Wu)가 의기투합해 만든 창간호는 소피아 코폴라, 가랑스 도레, 칼리 클로스 등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강인한 여성과 맛있는 음식에 관한 잡지! 





SIMPLE FACTS

잡지명 의미 폭죽, 여성 그룹 ‘더 런어웨이즈(The Runaways)’의 노래 제목, 프렌치 디저트의 이름…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이 모든 것이 잡지의 본질이다.

창간호 2013년 봄.

연간 발행 횟수 1년에 두 권씩 나온다.

다루는 주제 여성의 힘과 음식!

최신호 표지 네 번째 책인 최신호 표지는 모델 출신으로 <Top Chef>에서 우승한 키리스텐 키시(Kristen Kish). 그녀는 한국인이다. 이번 책은 맨해튼부터 서울까지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웹사이트 cherrybombe.com

판매처 전 세계 곳곳의 서점에서 우리를 만날 수 있다.

QUESTIONS

창간 계기는? 우리는 인쇄된 모든 것을 좋아했다. 또 음식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여성과 음식에 관한 아주 쿨한 잡지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기억에 남는 순간? 모든 순간이 특별했고 생생히 기억난다. 창간호를 만들며 칼리 클로스와 함께 촬영한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지구 상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여자가 우리 책에 나오다니! 제니퍼 리빙스턴이 촬영을 맡았는데 사진가와 모델의 호흡이 척척 맞았다.

잡지를 만들기 전에는? 케리: <하퍼스 바자> 뷰티 에디터로 일하던 중 아트 팀의 클라우디아와 마음이 맞는다는 걸 알았다. <Cherry Bombe>을 창간하기 전부터 브루클린에서 세 곳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레스토랑 ‘나이팅게일 9’,커피숍 ‘스미스 칸틴’, 그리고 치킨집 ‘윌마 진’까지. 현재 <Yahoo Food>의 편집장이기도 하다. 클라우디아: 아트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Me Magazine>을 만들어왔다. 여러 디자인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좋은 잡지’란? 특별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잡지가 아닐까? <Gentlewoman> <Lucky Peach> <T> <Milk> <Fast Company> <Grafik> 등등.

디지털 시대에 종이 잡지의 매력은? 책을 직접 손에 쥐고 한 장 한 장 넘기며 보는 기쁨은 디지털 매체로 결코 대체될 수 없다. 잡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의미인지 금세 이해할 것이다.

어린 시절 좋아하던 잡지는? 케리: <Seventeen> <Young Miss> <Teen>을 비롯해 수많은 잡지를 보며 자랐다. 어린 시절 매일 세 가지 다른 신문이 집으로 배달돼 자연스럽게 인쇄 매체를 향한 남다른 애정이 생겼다. 클라우디아: <Vogue> <Seventeen> <Sassy>, 그리고 레코드 숍에서 팔던 영국 음악 잡지들!

앞으로의 꿈은? 아주 오랫동안 지금처럼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잡지계에 머물고 싶다.





HOLIDAY

 

46년 탄생해 30년 만에 사라진 여행 잡지가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에 가슴 설렌 독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게다가 발행인은 엠마뉴엘 알트의 남편 프랭크 뒤랑(Franck Durand)! 편집장 마크 보제(Marc Beaugé)와 함께 미국이 아닌 프랑스 파리의 아트 스튜디오에서 이 잡지의 두 번째 전성기가 시작됐다.





SIMPLE FACTS

잡지명 의미 말그대로 ‘휴가’!

창간호 2014년 봄. 재창간 첫 호였지만 연속성을 위해 373번째로 번호를 매겼다.

연간 발행 횟수 연간 두 차례.

다루는 주제 여행과 스타일!

최신호 표지 일러스트레이터 레이 웰스(Leigh Wells)의 작품이다.
웹사이트 holiday-magazine.com

판매처 미국, 포르투갈, 일본, 영국, 프랑스, 벨기에 곳곳에서 판매한다. 물론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

 

QUESTIONS

창간 계기는? 한때 100만 명 이상이 구독하던 잡지를 다시 부활시킨다는 건 누구나 매력을 느낄 만한 작업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잡지 중 하나 아닌가! 37년 만이지만 기존 감성은 유지하고 싶었다. 여러 패션 광고와 카탈로그를 작업하면서 늘 종이 매체에 관심이 많아 더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기억에 남는 순간? 프랭크: 창간호가 나왔을 때, 원조 <홀리데이>의 전설적인 아트 디렉터였던 프랭크 자커리(Franck Zachary)가 따뜻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 순간의 감동이란! 마크: 창간호를 위한 첫 원고가 도착한 순간! 소설가 아서 드레이퓌스가 10일 동안 이비사에 다녀와서 쓴 아름다운 여행 기사였다.

잡지를 만들기 전에는? 프랭크: 2004년에 내 이름을 내건 아트 스튜디오를 설립해 발맹, 쥬세페 자노티 등 패션 브랜드의 광고와 샤넬, 에르메스 등의 브랜드 북 작업에 참여했다. 개인적으로는 이자벨 마랑의 아티스틱 디렉터로도 일하고 있다. 마크: <Le Monde> <So Foot> <Canal +> 등에 칼럼을 쓰는 한편, 모자 브랜드 ‘라로즈(Larose)’를 론칭하기도 했다.

‘좋은 잡지’란? 프랭크: 한 번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손이 가는 것! 독자들의 감정에 동요를 일으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마크: 글과 이미지가 명확한 목적에 따라 정확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아주 작은 부분, 심지어 사진의 캡션까지도 모두 잡지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 잡지의 매력은? 프랭크: 종이 잡지의 무게, 냄새, 촉감, 친밀함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 우리가 수십 년 전에 만든 잡지에 여전히 열광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마크: 사진과 글을 인쇄된 매체로 봤을 때, 뇌에 더 강렬한 신호를 보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어린 시절 좋아하던 잡지는? 프랭크: 어릴 때는 잡지보다 사진에 흠뻑 빠져 있었다. 단지 어빙 펜의 사진을 보기 위해 미국 <보그>를 사 모으기도 했다. <The World of Interiors> <The New Yorker> <Fantastic Man> 등은 여전히 좋아한다. 마크: <Le Monde> 신문에서 출간하는 잡지 !

앞으로의 꿈은? 프랭크: 늘 자유로운 감성을 유지하는 것! 마크: 일주일이 딱 8시간 정도만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





SICKY

 

패기 넘치는 젊은 편집장 알레한드로 레예스(Alejandro Reyes)는 신인 모델들에게 신인 디자이너의 옷을 입혀 신인 사진가의 카메라 앞에 세운다. 그 이미지들을 모아 만든 잡지의 통통 튀는 매력에 패션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





SIMPLE FACTS

잡지명 의미 미아의 노래 ‘Bad Girls’에서 영감을 얻었다. 패션에 대해 지닌 긍정적인 광기를 표현하기에 이만한 게 없다고 여겼다.

창간호 2014년 4월 17일!

연간 발행 횟수 1년에 두 권.

다루는 주제 패션, 음악, 아트…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주목한다.

최신호 표지 2014년 가을 이슈는 셰리 Q가 주인공. 사진가 메이 리처드가 촬영했다.

웹사이트 sickymagazine.com

판매처 온라인 스토어는 물론 파리의 꼴레뜨, 런던의 테이트 모던, 마드리드의 44 스토어, 베를린의 두유리드미 등 30개국에서 만날 수 있다.

 

QUESTIONS

창간 계기는? 아주 어릴 때부터 패션 잡지 제작을 꿈꿨다. 전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재능 있는 신인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신개념 패션 잡지를 기획했다. 독자들이 우리 책을 보면서 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기를.

기억에 남는 순간? 아직은 두 권의 잡지가 나왔을 뿐이지만, 각각 무척 다른 기분으로 완성했다. 창간호는 아직 모든 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었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만든 두 번째 책은 그야말로 진화된 버전이다. 물론 두 권 모두 마감 과정에서 정신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은 똑같다. 책이 완성된 순간, 힘든 기억이 모두 사라질 뿐!

잡지를 만들기 전에는? 마드리드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내가 직접 디자인하는 대신 타인의 디자인에 관한 책을 만들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좋은 잡지’란? 확실한 정체성을 지닌 것! 그리고 모든 페이지에서 그 정체성이 아주 강렬하게 드러나는 것이 좋은 잡지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 잡지의 매력은? 실존하는 책을 직접 쥐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천천히 감상한 후 그 책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 한번 제대로 느껴보면 절대 잊히지 않는 그런 감정일 것이다.

어린 시절 좋아하던 잡지는? <i-D>나 <Dazed&Confused>를 즐겨 봤다. 당시에도 평범한 것은 싫어했다. 요즘에는 <SSAW> <Pulp> <Kinfolk> <Assistant> <Oyster> <Novembre> 등을 좋아한다.
앞으로의 꿈은? 지금 이 순간 지닌 마음 그대로 정체성을 잃지 않는 <Sicky>를 영원히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