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5 F/W 파리 패션 위크 6

GIVENCHY

지방시에서 리카르도 티시는 일생일대의 쇼를 선보였다. 파워풀하고 부드러우며 다채롭고 용감했다. 이는 리카르도가 지방시 하우스에서 보낸 10년에 대한 호사스러운 요약과도 같았다. 여기저기 흩어진 핀볼 머신으로 꾸며진 무대와 레드카펫이 깔린 런웨이에는 영원한 패션커플 킴과 카니예, 케이티 페리, 제시카 차스테인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든 시선이 패션쇼 맨 앞자리가 아닌 리카르도의 런웨이에 쏠렸다. 이번 쇼에서는 세가지 개별적 요소가 너무나 뛰어난 재주를 바탕으로 조합되었다. 파리지엔다운 완벽성, 영국 빅토리아풍, 그리고 멕시코 촐라 갱스터 – 세련된 버전으로 재탄생한 이들의 장신구는 위협적이면서도 완전히 넋을 빼앗아가며 쇼를 장식했다. “멕시코에서 온 여성들은 매우 스타일리시하면서 정말 라틴스럽죠. 난 그런 모습을 아주 좋아해요. 난 스트리트 패션에 완전히 사로잡혔어요. 내 미의식이라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난 언제나 빅토리아 양식을 사랑해왔죠. 모든 디자이너들이 그럴 겁니다. 그러나 난 나만의 방식을 찾았어요.” 이탈리아 출신 티시가 말했다.

그 결과, 리틀블랙드레스에 달린 코르셋과 같은 섹슈얼리티의 근본적인 결합과, 핏방울처럼 보이는 루비색깔 보석이 반짝이는 귀걸이와 코걸이를 한 악녀가 등장했다. 몸의 곡선을 따라 꼭 달라붙은 테일러링은 “꾸뛰르를 통해 많이 배웠다”는 티시의 말을 증명했다. 그러나 모든 의상들이 몸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팬츠수트와 반짝이가 흩뿌려진 재킷, 혹은 포트레이트 목선을 한 풍성한 레드벨벳드레스나 아주 섬세한 허리선을 만들어낸 코르셋 줄 같지는 않았다.

또한 이번 컬렉션에는 피처럼 선명한 붉은 색을 다양하게 변형시킨 풍성한 퍼와 공작무늬, 디지털 프린트로 선명하게 만든 아르누보 장식 등이 등장했다. 그리고 쇼 내내 모델들은 빅토리아 풍의 앵클부츠를 신었다. 언뜻 비치는 스타킹조차 충격적이던 시대에 어느 자유분방한 여성이 유혹적으로 느리게 벗었을 만한 신발이었다.

지방시에서 보낸 10년 동안 티시는 스웨트셔츠와 스포츠웨어 같은 스트리트 패션을 클래식 꾸뛰르 하우스에 결합시켜 적절한 정도의 충격을 이끌어내 왔다. 그 이후 해체주의가 새롭고 예리한 미의 기준이 되었다. 그 결과, 패션 세계에 오래도록 머무는 훌륭한 향과도 같은 쇼가 탄생했다.

 

EMANUEL UNGARO

“난 컬러와 여성을 흠모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블랙과 화이트를 컬러이자 주인공으로 찬양하고 싶었어요. 웅가로 식으로 말이죠.” 디자이너 파우스토 푸글리지가 말했다.

컬러가 배제된 엠마누엘 웅가로의 강렬하고 프루프루(Frou frou,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는 뜻으로 러플이 많이 달린 드레스 등을 의미)한 유산이라. 가능한 것일까? 그러나 파우스토는 이러한 자신의 공식노선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 두 가지 색상으로 스스로를 한정 지은 파우스토는 텍스처와 매스큘린-페미닌 스타일을 통해 다채롭고 다양하게 흑백을 표현했다. 무드보드는 샬롯 램플링과 턱시도 시절의 YSL에게 헌정됐다. 쇼는 화이트 칼라를 한 블랙수트에 하이웨이스트 팬츠로 시작됐다. 경쾌한 트릴비 모자가 매스큘린 룩을 완성시켰다.

이 쇼는 60년대와 70년대의 매니시 룩에 대한 찬가였을까? 폴카도트 무늬의 아마도 바닥까지 닿을 롱 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이 순수한 검은색과 대조되어 자주 등장했다. 파우스토는 중간길이의 코트를 재단하고, 긴 주름바지의 부드러움을 잡아줄 깔끔하고 기하학적인 선들을 만들어냈다. 사실 몸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잡힌 주름은 중요한 요소였으며 더 많은 폴카도트로 장식된 미니스커트를 내놓기도 했다. 줄에 달린 털북숭이 공들은 입체감을 주었다.

푸글리시는 이전의 엠마누엘 웅가로와 마찬가지로 바디 콘셔스 의상에 대해 뻔뻔한 열정을 가지는 철저한 이태리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21세기 여성들의 특성에 좀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테일러드 의상을 만들면서 관능적인 느낌을 톤다운 시켰다. 이토록 블랙과 화이트에 초점을 맞춘 쇼는 프랑스인들이 말하는 “스타일의 연습”이었지만, 그 결과는 훌륭했고 사라져가던 브랜드에 패션의 면모를 선사했다.

 

JOHN GALLIANO

나는 존 갈리아노 쇼에서 여전히 쿨 하고 침착한 빌 게이튼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그가 디자인한 중절모를 벗어 경이를 표하고 싶었다. 예전의 디자인 동반자였던 갈리아노나 친구들을 둘러싼 드라마가 요동치는 마당이었다. 존 갈리아노가 메종 마르지엘라 라벨을 통해 아주 조금씩 패션계로 돌아오는 동안, 게이튼은 묵묵히 현대적인 의상의 컷팅과 드레이프라는 자기 자신의 장기를 꾸준히 보여줬다.

이번 시즌에 등장했던 미니스커트 위에 걸친 롱 코트들을 통틀어, 존 갈리아노 라벨은 가장 설득력 있는 예를 내놓았다. 짧은 털의 보라색 맥시 코트를 짧고 검은 크레이프 드레스 위에 덧입은 것이다.

게이튼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컷팅 기술을 선보였다. 은색의 긴 재킷부터 좁은 바지 위로 허리 선에 딱 맞게 떨어지는 크롭 톱까지. 짧은 스커트와 니하이 부츠는 희미하게 60년대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몇 년에 걸쳐 게이튼은 몇몇 정교한 장식기술은 물론이요, 테마를 선택하고 이를 다루는 방법도 배워왔다.

게이튼은 자신이 아르 데코 모티프와 패브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말했다. 그러나 그의 솜씨를 거쳐 아르 데코는 모던하고 활기차게 재탄생 했다. 나는 짧은 드레스에 쓰인 짙은 녹색의 추상적인 꽃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이외에 흩어진 반짝이들이 눈송이처럼 반짝이는 효과처럼 좀더 디지털적인 의상들은 세련돼 보였다. 게이튼은 또한 놀라움을 안겨줄 요소로 유선형의 옷 위에 펑키한 물고기자수를 놓았다.

LVMH는 갈리아노의 이름 아래에서 신뢰할만한 컬렉션을 내놓을 수 있는 충실한 일꾼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 할 수 있겠다.

 

CHLOÉ

70년대에 불리던 이름 그대로 ‘맥시 코트’가 끌로에 쇼에서 런웨이 위를 휩쓸었다. 얇은 면의 카프탄부터 컬러풀한 멕시코 스타일의 숄까지, 다른 행복한 히피 옷들도 함께 했다. 물론,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벼룩시장에서 구한 옷가지를 이용하지 않았으며, 입생로랑 전성기 시절 럭셔리 히피 의상들을 새로이 되살리려고도 하지 않았다.

대신 이 옷들은 경쾌하고 우아하며 누가 봐도 아름답게 만들어졌다. 짧은 란제리 스타일의 레이스 장식이 들어간 초콜릿색 드레스와 실크 줄이 달린 보라색의 긴 시폰 드레스가 등장했다. 클레어는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끌로에 걸’ 스타일이라고 확신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세대를 뛰어넘을 독립적인 태도를 지닌 소녀들이었다.

그러나 여기에 끌로에의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드레스 코드가 디지털 세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인가? 테일러드 울코트나 재킷 또는 팬츠수트를 입은 모습은 찾기 어려운 그 세대에? 다운 보머재킷과 진을 대령하라! 귀여운 데님 쇼츠, 그리고 파이톤 가공을 한 가죽처럼 보이는 소재로 만든 쇼츠 몇 벌이 등장했다. 또 다른 하이웨이스트의 울 코트와 쇼츠는 쿨해 보였다.

앞서 이야기한 옷들은 생바르텔르미섬에서 열린 2015년 가을 컬렉션을 위해 디자인되었을 거다. 혹은 시크한 무통코트 아래에 입기 위해 만들어졌을 거다. 나는 간결하지만 흐르는듯한 재단에 반해버렸다. 박쥐날개 같은 소매가 달린 회색의 짧은 플란넬 케이프와 바닥에 쓸릴법한 길이의 체크무늬 코트는 둘 다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패션 에디터로서 드는 물음은, 과연 끌로에가 어떤 고객을 목표로 하느냐다. 젊고 태평스러운 세대는 아닐 터다. 왜냐하면 이들은 돈도 없고 구직활동에 여념이 없을 테니까. 아이가 있는 젊고 예쁜 엄마, 즉 “여미 머미(yummy mummy)”들일까? 아마도 기사가 딸린 엄마여야 할 것이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코트를 입고 애들을 챙기는 건 헤라클레스에게나 가능한 일이니까. 패션이란 옳게 보이는 것 말고도 시대에 맞게 느껴져야 한다. 이번 끌로에 쇼는 섬세한 작업으로 훌륭한 의상들을 선보였으나 전체적인 메시지는 애매했다.

 

CÉLINE

볼드한 드레스에 붙여진 두툼하고 보송보송한 펠트 꽃들, 얼룩말 줄무늬, 따로 노는 보디스와 반쯤 구겨진 브라, 반쯤 헐벗은 등 – 이들이 진정, 근면성실하고 다이내믹한 현대여성을 위한 꿈의 브랜드인 셀린이란 말인가?

가끔은 심플하게 입기도 했지만 퍼로 된 공들이 달린 줄을 들거나 엉뚱한 동물그림이 그려진 블라우스를 입은 모델들이 오렌지색과 하얀색 타일로 채워진 런웨이 위를 걸어가는 모습은 두 가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쇼킹하거나 흥분되거나. 21세기를 이끌어나갈 모범 디자이너인 피비 파일로는 스스로에게 진정성있게 도전했고, 그녀가 분투하는 모습은 신선했다.

“난 내가 흥미를 느낀 화려함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바로 극도의 화려함이었어요. 그리고 이를 어떻게 실용적으로 살릴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수많은 궁금증이 있어요. 과정 전체가 정말 의문스러웠어요. 지나치면 어쩌지? 부족하면 어쩌지? 언제쯤 진짜가 될까? 진짜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진행을 꽤 많이 하고 나서도 되돌릴 수 있길 바랬어요. 진정한 밀고 당기기죠.” 백 스테이지에서 피비가 말했다.
디자이너가 작업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피비는 그녀의 테일러링에 대한 격렬한 비판을 받아들이고 어깨부분에서 소매를 반쯤 탈 부착하거나 아예 떼어버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전히 맵시 있는 옷들도 많이 있었다. 특히 느슨하게 몸의 곡선을 따라 날카롭게 잘려진 악명 높은 원피스와 어깨에 걸친 커다랗고 볼드한 가방이 등장했다. 셀린의 여자들은 언제나 단호하다.

그러나 다르게 보이는 것이 이 쇼의 본질이었다. 피비는 이전에도 털로 뒤덮인 슬리퍼와 같이 괴짜의 손길을 더한 적 있고 이는 구두의 대유행을 가져왔다. (이번 시즌에는 격자무늬 샌들이다.) 피비는 아프리카에서 야생의 프린트들을 찾아냈고 침착한 그녀만의 테일러링과 대조시켰다. 그러나 이전에는 그녀의 옷들이 말 그대로 미완성으로 보인 적은 없었다.
어떤 효과들은 매력적이었다. 새틴 블라우스에 그려진 동물그림은 직장용 옷차림을 부드럽게 만들만했다. 프린트된 생명체들과 목걸이에 걸린 금박의 동물들은, 피비가 과거에 만들었던 칼라(collar) 장신구처럼 자신의 여성성을 일의 세계에서 선보이고 싶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터치였다.

그러나 고객들이, 피비의 말을 빌리자면 “수수께끼가 풀린” 듯한 무엇인가에 대해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을까? 바이어들은 이번 해체주의에 대해 까다롭고도 조심스러울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피비가 내놓은 매끈한 의상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백 스테이지에서 피비는 말했다.
“모든 것이 너무 훌륭해졌을 때 명품 브랜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피비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품으며 이를 업데이트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건 그녀의 강점이자 우리가 언제나 셀린 쇼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KENZO

자동으로 변신 가능한 무대로서 은색 기둥이 런웨이를 가로질러 이동한다. 겐조의 2015년 겨울 컬렉션은 패턴과 현대적인 패브릭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움베르토 리온과 캐롤 림은 겐조의 뿌리로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 설립자 겐조 타카다의 일본 DNA와 방랑벽까지. 그러나 움베르토와 캐롤은 초록 이끼색의 레이어드 아웃웨어는 오직 21세기에만 등장할 수 있다는 듯 영혼을 표현해냈다.

이번 시즌 의상들은 사이즈 역시 80년대에서 온 것처럼 보였다. 그 당시로 돌아간듯한 옷들은 당당한 실루엣을 자랑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겐조가 가진 당당한 패션의 핏줄에는 레트로의 느낌이 전혀 없었다.

“이들은 야생에서 산다. 우리는 동지애와 격식, 그리고 보호를 통해 형성된 연대감에 대해 연구했다.” 움베르토와 캐롤은 프로그램 노트에서 밝혔다.
그래서 의상들은 몸 전체를 뒤덮도록 제작됐다. 롱 드레스들을 감싼 커다란 숄에는 머리를 감싸는 후드가 달렸다. 컬러풀한 하이부츠들과 딥블루의 퍼코트는 디자이너들이 위협으로부터의 보호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이었다. 시골에서 영감을 받은 녹색은 칼라와 커프스, 그리고 부츠용 패치워크에 쓰였다.

이 듀오는 젊고 최신유행에 민감한 고객들에게 어필하며 겐조를 새로운 지평에 올렸다. 그러나 이 듀오와 오리지널 컬렉션 간의 유대 역시 깊었다.

 

English Ver.

 

GIVENCHY: MEXICANA VICTORIANA

At Givenchy, Riccardo Tisci gave the show of his life – powerful and tender, rich and brave – it was a sumptuous summing up of his ten years at the house. There to join him in a show space dotted with pinball machines and a runway red carpet were the perpetual fashion couple Kim and Kanye, plus Katy Perry, Jessica Chastain, and so many more.

But for once, all eyes were not on the front row, instead they were on Riccardo’s runway, which mixed with exceptional dexterity three separate elements: Parisian perfection, British Victoriana, and Mexican chola street gangs – with a stylised version of their jewellery accessorising the show in an alarming but mesmerising way.  “The girls from Mexico are very stylish and very Latin – which I love,” said the Italian Tisci. “I am obsessed with street style – it’s my aesthetic. And I was always obsessed with Victoriana. So many other designers have done it – but I found my way.”

The result was an underlying combination of sexuality – with corsets built into little black dresses – and menace, with glittering ear pieces and nose rings where ruby coloured stones looked like drops of blood.  The tailoring traced the body so closely that it fulfilled Tisci’s comment that “couture has taught me a lot.” But not all the pieces were the fitted-like-a-glove trouser suit, its jacket sprinkled with sparkles; nor the rich red velvet dress with a portrait neckline and the corset strips creating a tiny waistline.

There was also plush fur, in different shades of blood red; peacock patterns, straight out of an Art Nouveau decor, but with the intensity of digital printing.  On the feet throughout were Victorian ankle boots of the kind that were undone slowly, seductively, by loose women in an era when a glimpse of stocking was something shocking.

In his decade at Givenchy, Tisci has done his fair share of shocking, by bringing the street style of sweatshirts and sportswear into a classic couture house. After the destruction has come an edgy new beauty. It produced a show that will linger like a fine perfume in the fashion air.

 

EMANUEL UNGARO IN BLACK AND WHITE

“I adore colours and women – and this time I wanted to celebrate black and white as colours, as a party – in an Ungaro way,” said designer Fausto Puglisi.

Emanuel Ungaro’s vivid, frou frou legacy drained of colour!Really?But Fausto was not so off message. By limiting himself to these two shades, he showed their variety and diversity in texture, and in the masculine-feminine play of shapes.The mood board was dedicated to Charlotte Rampling, and to YSL in his tuxedo years. The show opened with a tuxedo, in black with a white collar and high-waisted trousers. A jaunty trilby hat completed the masculine vision.

Was this an ode to the more mannish side of the Sixties and Seventies? Women appearing covered in polka dots, perhaps on a floor-length skirt, were a frequent counterpoint to plain black.  Fausto can cut a mean coat, and those clean, geometric lines balanced the softness of long pleated trousers.  In fact pleats were a major element, set at an angle across the body, or as a miniskirt decorated with more polka dots. A third dimension came as fluffy balls on a string.

Puglisi, like Emanuel Ungaro before him, is quintessentially Italian in his unabashed enthusiasm for body-conscious clothes. But he toned down the sensuality to make the tailored garments more sensitive to the character of 21st-century women.  Although this focus on black and white became what the French call an ‘exercise in style’, it was expertly done and gives a fashion face to a brand that had blanked out.

Next season though: Colour.

 

JOHN GALLIANO: A HINT OF DECO

I would doff one of Bill Gaytten’s pork-pie hats at the John Galliano show in acknowledgement of his ability to remain cool and calm, as the drama around his former design companion and friend continues to swirl. As Galliano himself slowly inches back into fashion via the Maison Margiela label, Gaytten just goes on doing what he does so well: the cut and drape of modern clothes.

Of all the floor-sweeping coats worn over a mini dress that I have seen this season, the John Galliano label came up with the most convincing example. It was a brushed purple maxi coat worn over a short black crêpe number.

Gaytten offered his unbeatable technique with cut in a variety of ways – from a silvered, extended jacket to a cropped top that just hit the waist above narrow pants. Short skirts and knee-high boots gave a faint Sixties feeling. But along with some exquisite decorative techniques, Gaytten has also learned over the years to take a theme and run with it.

The designer said that he started looking at Art Deco motifs and fabrics, but his skill was to drag them across his creative screen so that they looked modern and lively. I liked abstract flowers in dense greenery as a pattern for a short dress. But other, more digital looks – some of them scattered twinkle effects like snow – were sophisticated. Gaytten also included surprise elements: funky fish embroidered on streamlined clothes.

LVMH is lucky to have such a stalwart trooper to produce a credible collection under the Galliano name.

 

CHLOÉ: STILL IN THE SEVENTIES

Maxi coats – as they were called in the Seventies – swept the runway at the Chloé show, along with all those other happy hippie outfits, from cheesecloth kaftans to colourful Mexican shawls. Of course designer Clare Waight Keller was not using flea-market pieces, or even aiming to revitalise the hippy-de-luxe wardrobe of the Yves Saint Laurent years.

Instead these clothes were light, elegant and surely beautifully made, like the short lingerie-style dress in chocolate silk with lacy adornment, or the long purple chiffon dress with dangling silken cords.  Clare is convinced that this is the Chloé girl today – still a free spirit after all these years, an independent attitude perhaps passed down the generations.

But here lies Chloé’s problem: are the dress codes the same for the digital generation, whom I rarely see in a tailored woollen coat or jacket or trouser suit? Bring on the down bomber jackets and jeans! There were some cute denim shorts, along with others in what looked like leather with Python effects. Another checked wool waistcoat and shorts looked cool.

The above outfits must have been designed for Autumn 2015 in St Barts – or perhaps to wear under chic shearling coats. I admired much of the work with its concise but fluid cuts: a grey flannel short cape with batwing arms, and a checked sweep-the-floor coat were both arresting.

But as a fashion editor I have to ask myself, who is the intended customer? Not really the young and carefree – because they would not have the money and are scrabbling to get jobs. Yummy mummies perhaps? And ones with a driver, because packing kids and an ankle-length coat into a car would be a Herculean task. Fashion must not only look right but feel right for its times. This Chloé show had fine pieces in a close edit, but the overall message was blurred.

 

CÉLINE: DECONSTRUCTION SITE

Fat, fuzzy, felted flowers on a bold dress, zebra stripes, mismatching bodices and bras half clasped, half open at the back – could this really be Céline, the dream closet filler for every hardworking, dynamic modern woman?

The effect of seeing on the orange and white tiled runway, models, often quite simply dressed – but carrying strings of fur bobbles or with whimsical animal drawings on the blouses – brought two responses: shock and excitement. Phoebe Philo, the go-to designer of the twenty-first century, had set herself a real challenge, and it was invigorating to see her striving.

“I’m just trying to work out glamour that I find intriguing – it was like hyper-heightened glamour, and how that can work for the very practical,” said the designer backstage.

“There are lots of questions – the whole process was very questioning,” she continued. “When is it too much? When is it not enough? When is it authentic? When it didn’t feel authentic, it just didn’t seem to work. So I wanted to go quite far into it and then pull back. It was a real push-pull, push-pull.”

It is rare to hear a designer talking about their process. Phoebe took the sleek severity of her tailoring – and then made an arm semi-detached, or perhaps removable, at the shoulder. There were still plenty of sleek pieces, not least the infamous onesie, sliced knife-sharp to follow the body loosely, with a big bold bag on the shoulder. The Céline woman has always been purposeful.

But it was the nature of the show that seemed so different. Phoebe has added a touch of the oddball before – like the furry slippers that set off a major footwear trend. (This time they were lattice sandals.) She has sourced wild prints from Africa and countered them with the polished serenity of her tailoring. But never before have her clothes seemed so literally undone.

Some effects were charming: animal drawings on a satin blouse as just the thing to soften a workday wardrobe. Creatures in prints and a little gilded animal hanging on a neck chain were those little touches – like Phoebe’s collar jewellery in the past – that make her beloved by women who want to bring their femininity into the world of work.

But will clients be prepared for something quite so “unravelled” – to use Phoebe’s own word? We can be sure that buyers will be both picky and wary of this deconstruction. They are more likely to choose the designer’s streamlined offerings. But backstage she said, “there is this natural thing that happens with luxury goods when everything becomes superb. ”

The fact that Phoebe is constantly questioning herself about her work, updating it and taking risks – even big risks – is part of her strength, and why the Céline show is always unmissable.

 

KENZO: ROBOTIC MODERNITY

The silver pillars moving across the runway as a robotic, changeable set put the Kenzo Winter 2015 show as firmly in the digital age as did the patterns and modern fabrics.

Humberto Leon and Carol Lim have taken the brand back to its roots: the Japanese DNA of founder Kenzo Takada – and his wanderlust.

But they have worked the spirit in such a way that even moss green, layered outerwear could only be from the twenty-first century.

This season was intriguing because for all the urban suggestion of those hologram pillars, the storyline made the collection seem more rugged, as if coming from a primordial land.

The outfits often looked from the Eighties in their size – back to this era of clothes with a confident sweep of a silhouette. But again, there was not a retro drop in Kenzo’s modern fashion blood.

“Their abode is in the wild – we explore togetherness through camaraderie, ceremony and protection,” the duo said in their programme notes.

The clothes were therefore made to cover the body: big shawls swathed over long dresses worn with a head-embracing hood. A deep-blue furry coat with its colourful high boots was another way that the designers expressed protection from the elements. While a more countryside-inspired shade of green created collars, cuffs and patchwork for boots.

This duo has taken Kenzo to a new place, appealing to a young, up-to-date audience. But their links to the original collections are prof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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