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만으로 스타일 살리기!

매일 아침 머리만 잘 말려도 휑한 정수리와 이별할 수 있고, 볼품없이 축 처진 앞머리와 안녕할 수 있다.
뉴욕과 도쿄에서 활동하는 현직 드라이 엑스퍼트가 공개한 드라이만으로 스타일이 살아나는 특급 비법!

블랙 톱은 라펠라(La Perla).

블랙 톱은 라펠라(La Perla).

“아무리 손재주가 뛰어나다 한들, 헤어 살롱에서처럼 완벽하게 잘 말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시간에 쫓길수록 머리를 제대로 드라이한다기보다는 두피만 말리고 나올 때가 많죠.” 뉴욕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던 줄리아 스포츠우드는 이런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도쿄에 드라이 바를 오픈했다. “뉴욕 여자들은 블로우 바를 제집처럼 드나들어요.” 실제로 뉴욕엔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머리만 말려주는 블로우 드라이 숍이 자리한다. 1회 비용은 40달러. 한국 돈으로 4만4,000원 정도지만 만족도는 최상이다. 젯셋 블로우 드라이 바 도쿄의 슬로건은 ‘No Cuts, No Color!’. 굳이 머리를 자르거나 염색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드라이만으로 충분히 변신에 성공할 수 있단 소리다. “헤어스타일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바꾸는 방법은 드라이어를 이용하는 방법 뿐이에요. 여성들은 수세기 동안 헤어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드라이어를 이용해 스타일링을 해왔습니다.” 모로칸오일 글로벌 크리에이티브팀 바이올렛 세인스버리가 말한 것처럼 머리만 잘 말려도 스타일이 살아나는 법이다. 머리 잘 말리기로 소문난 머리방들의 비법은 대체 뭐길래?

첫 번째 노하우는 드라이 전 기초 제품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 기초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집은 오래가지 않아 탈이 나게 마련이듯, 드라이의 승패는 기초 제품의 사용 유무로 나뉜다. “직모라면 젖은 모발에 볼륨을 키워줄 제품 사용이 필수예요. 개인적으론 범블앤범블의 ‘씨크닝 헤어스프레이’를 추천해요. 힘없이 처지는 모발의 텍스처를 멋지게 살려주죠.” 오뜨 에어 소호(Haute Air Soho)를 운영하는 마리아 트리토의 설명이다. 곱슬머리라면 무조건 오일 타입 에센스를 바르고 시작해요. 범블앤범블 ‘헤어드 레서스 인비저블 오일’은 곱슬기를 최소화하면서 열 손상을 막아주죠.” 젯셋 블로우 드라이 바 도쿄에선 라후아(Rahua)의 ‘피니싱 트리트먼트’ 사용 직후 모발의 80%는 손으로 물기를 툭툭 털어주는 ‘핸드 블로우’로, 나머지 20%는 드라이어로 말려주는 믹스매치 테크닉을 선보이는데, 일본에서는 오직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법한 라후아는 뉴욕에서 탄생한 헤어 전문 브랜드로, 라후아 코리아(rahuakorea.co.kr)를 통해 구입 가능하니 집에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겠다.

둘, 구역을 나눠 말리자. 매년 뉴욕 컬렉션 백스테이지 헤어 스타일리스트를 후원해온 모로칸오일 팀은 “머리를 말릴 때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섹션”이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빨리 끝내려고 머리카락을 한 줌 크게 잡고 말리기보단 섹션을 나눠 분할 작업하는게 시간 절약 면에서나 볼륨감 형성 면에서나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 그렇다면 고개를 밑으로 숙인 상태에서 머리를 말리면 볼륨이 살아난다는 속설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100% 정답! 앞서 말했듯 젖은 모발에 볼륨 크림을 도포한 다음 고개를 숙인 상태로 드라이하면 헤어롤 없이도 정수리 볼륨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셋, 테크닉만큼이나 중요한 건 역시 도구다. 가령 모발이 얇고 가늘어 드라이어 바람만으론 볼륨이 살지 않거나,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자연스러운 C컬, 드라마틱한 컬링을 원하다면 일반 브러시가 아닌 세라믹 브러시로 드라이해야 한다. “드라이어의 열을 머금은 세라믹 브러시가 모발에 볼륨을 더해줄 거예요. 평소 사용하는 일반 브러시는 드라이 과정 이후 마무리 단계에 사용하길 권합니다.” 바이올렛이 말하는 세리믹 브러시는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뭘 사야 할지 고민스럽다면 모로칸오일 ‘아이오닉 세라믹 더말 브러시’ , 아카카파 ‘토르말린 컴포트 그립 브러시’를 추천한다. 브러시가 준비됐다면 이젠 드라이어 차례. 마리아 트리토의 강추 제품은 헤어 스타일링 기기 전문 브랜드 엘킴(Elchim) 제품이다. “소음은 적지만 성능은 끝내주죠.” 아쉽게도 엘킴은 국내 미입고 브랜드. 요즘 뷰티 에디터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필립스 드라이어의 성능도 엘킴 못지않다. 2,300W짜리 모터를 탑재한(미용실에서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드라이어의 바로 그 파워풀함!) ‘모이스처 프로텍트 헤어 드라이어’는 단발머리를 기준으로 단 10분 안에 젖은 머리를 바싹 말릴 수 있는 데다 모발 건조 최적 온도인 57도를 유지해주니 드라이어 바람이 모발 손상을 앞당긴다는 걱정도 옛말이다.

이제껏 헤어 에센스를 제외한 기타 스타일링 제품은 상술이며, 그 어떤 제품도 타고난 모질을 바꿀 수 없다고 믿어온 뷰티 에디터의 생각은 이번 블로우 바 취재를 통해 산산조각 났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드라이 엑스퍼트들의 기막힌 손재주는 알고 보니 철저한 밑 작업, 섹션별로 나눠 말리는 테크닉, 진화된 도구에서 비롯된 것. 뉴욕과 도쿄 한복판에 위치한 넘버원 블로우 바에 다녀온 듯 볼륨감 넘치고 스타일이 살아 있는 드라이에 도전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