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5 F/W 파리 패션 위크 7

SAINT LAURENT

에디, 너무 놀랐잖아! 착한 소녀들 좀 보여줘, 나쁜 애들 말고! 가슴이 드러나지 않는 드레스, 무릎까지 순결하게 떨어지는 스커트, 그리고 구멍 없는 스타킹 좀 보여달라고! 그렇지 못할 거였다. 에디 슬리만의 생 로랑 쇼장은 눈부신 조명과 은색으로 번쩍이는 무대장치 등 TV에서 방영하기 위해 녹화중인 록 콘서트처럼 들썩였고, 눈가에 짙은 스모키 화장을 하고 찢어진 망사스타킹을 신은 펑크키드들이 등장했다.

생 로랑을 이끄는 에디가 내놓은 옷들 중 유일하게 새로운 건 더 짧아지고 더 부풀려진, 갖가지 색과 반짝이로 뒤덮인 튤스커트였다. 물론, 테일러드 가죽재킷과 짝을 이루던지, 또는 포대자루 같은 코트로 부피를 누를 수도 있었다. 이 조력의상 둘은 또 다른 의미에서 흠잡을 데 없고 럭셔리했다.

에디는 마케팅의 천재다. 6개 시즌 동안 에디는 유명하지 않은 밴드들이 연주하는 거친 음악을 틀어놓고 생 로랑에게 즉각적으로 알아볼 수 있고, 슈퍼 쿨하며, 부유한 이미지를 만들어줬다. 이번 시즌에서 음악은 라이브로 연주되지 않았지만 오직 파리 쇼를 위해 특별히 녹음된 것이었다. 어린 반항아들의 풍모 저 편을 살펴보면 다양한 고객들을 위한 멋지고 잘 만들어진 옷을 찾아볼 수 있을 거였다. 에디는 오리지널 입생로랑 턱시도를 멜빵과 칼라, 그리고 타이와 함께 몸에 딱 맞는 재킷으로 입도록 하는 필수아이템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또 다른 ‘머스트 해브’가 있었는데, 지퍼를 달고 캣워크를 위해 극도로 섹시하게 만든 리틀 블랙 가죽 드레스였다. 캣워크가 아닌 곳에서는 그저 시크한 LBD가 될 것이었다.

그렇게 쇼는 계속됐고, 나는 클래식한 아이템을 최신 스타일로 에로틱하게 만들어내는 에디의 능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케이프를 실버 드레스와 함께 입는 것이다.
구두 굽은 더 높아졌고 가방은 더 작아지고 귀여워진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혁신과 상상력이 부재한 옷들은 다양성을 더함으로써 이를 만회했다. 풀 스커트 원피스는 마치 예술가가 디지털 페인트로 흩뿌린 듯 수많은 색상이 들어갔다.

또 무엇이 있었을까? 겉으로 드러난 브라들과 한 명의 다 벗은 가슴이 있었다. 이번 쇼에는 아마 부모님한테는 보여줄 수 없을 만한 예술이 담긴 책자가 함께 왔다. 표지에는 “에디 슬리먼은 자기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추잡한 것들을 그렸다”라고 써있었다. 옷에는 음악이나 모델이나 쇼가 만들어내는 거친 에너지가 없다. 그러나 이미지가 전부인 소셜 미디어의 세상에서 입생 로랑의 옷은 마법의 힘을 지닐 것이다.

 

GIAMBATTISTA VALLI

패션 디자이너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무드 보드는 다양한 색깔이 부드러운 음영으로 표현된 계란모양 그림으로 빼곡했다. “이건 탄트라 명상 그림이예요.” 발리가 말했다. 나는 이전에 막연하게 탄트라 섹스에 대해 이야기 들은 바 있으나 고대인도의 기호 우주론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난 이 그림들을 모두 가지고 있어요. 언제나 나에게 영감을 주는 마법 같은 것들이죠.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어떠한 면에서 최면을 거는 것 같아서, 어쩔 땐 그 안에서 정신을 잃을 것만 같죠.”

쇼가 진행되는 동안, 나는 이 영향력이 어떻게 발휘되었는지 집중해보려 노력했다. 동일한 탄트라 컬러를 사용한 민소매 튜닉은 플레어 팬츠와 짝을 이뤄 여름휴가용 옷으로 제시됐다. 원을 그리는 노란색 선과 함께 이 모든 세트가 마법의 일부였을까? 아니면 그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사교계 고객들에게 맞춘 컬렉션이었을까?

결국 나는 창조과정에 대한 의문을 멈추고 눈에 보이는 것에 감탄하기로 했다. 시크하게 세 겹으로 레이어드를 이룬 톱과 튜닉, 팬츠. 패턴 드레스 위에 입은 말쑥한 슬리브리스 코트. 발목부터 무릎까지 끈으로 묶는 섹시한 부츠까지. 그리고 이보다도 훨씬 더 많았다. 모두 차분한 패턴 드레스 뒤에 숨겨진 수작업들을 알아봐주는 고객들을 위한 옷이었다. 이 국제적인 젯셋족들이 열광하며 구입하려나? 아마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암바티스타의 기술은 ‘과감한 것이 예쁜 거다”라는 태도를 갖춘 깔끔하고 캐주얼한 옷을 만들어냈다. 한 가운데 탄트라 그림이 그려진 어두운 드레스는 명상할 틈도 없이 바로 지갑을 열게 만들만한 것이었다.

 

SONIA RYKIEL

와! 한 쇼에서 믹 재거의 두 아이를 보게 되다니! 소니아 리키엘의 ‘입술과 담배’ 무늬 카펫에 처음 나타난 건 조지아 메이 재거였다. 부루퉁한 입술과 그냥 물로만 감다 나온듯한 엉클어진 금발머리를 하고 있었다. 샤넬스러운 트위드 미니드레스와 싸이하이 부츠를 입고, 마리안느 페이스풀 같은 모습이었다. 엘리자베스 재거는 좀더 보이시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은색 루렉스 스트라이프 톱에 벨벳 팬츠, 그리고 여러 색으로 염색한 퍼를 걸치고, 소니아 특유의 머리 색에 견줄 만큼 핫한 노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였다.

장소는 파리 좌안에 위치한 리키엘 매장이었다. 프랑스 문화혁명이 일어난 1968년 당시 중심이었던 지역이다. 디자이너 줄리 드 리브랑은 이 하우스에 합류한 이래 두번째 쇼에서 소니아 리키엘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매장에서 열린 런웨이에 등장한 건 모방작이었다. 성적인 자유와 의상의 자유를 누렸던 60년대를 기념하는 영화의 무대가 있다고 상상해보자.(제목은 젊은이의 반란(Youthquake)정도가 좋겠다.)

‘등장인물’들은 이 과거의 시대를 위해 완벽하게 의상을 갖췄다. 초현대적인 은색에 펀칭이 된 꾸레쥬(Courrèges) 풍의 미니스커트, 벨벳 언더그라운드 스타일의 팬츠와 싸이하이 부츠, 멀티컬러의 인조 퍼가 뒤섞였고, 그리고 여기에 리키엘 스타일의 쪼그라든 스웨터도 몇 벌 등장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이 패션 모방작은 정감 있기는 했지만 패러디라고는 할 수 없었다. 소니아 리키엘이 대변하던, 사회적 변화에 대한 지적이고 교육적인 투쟁의 핵심을 찌르지 못했다. 컬렉션은 과거의 옷들을 따라 했을 뿐 오늘날에 맞춰 재해석하지 못했다. 매력적인 의상들도 많이 있었다. 쇼의 시작을 알린, 하얀색 양털을 덧댄 테일러드 피코트는 후에 종아리 중간까지 내려오는 버전으로도 등장했다. 리키엘 특유의 10대 같은 느낌의 스웨터 걸 룩도 있었다. 은색의 가로 줄무늬나 보슬보슬한 모헤어 터틀넥 모양이었다. 두 명의 남자모델도 익숙한 줄무늬를 입고 나왔다.

그러나 나는 이 니트 웨어들이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형태나 패턴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은 사고를 거쳤을 거란 느낌이 들지 않았다. 줄리 드 리브랑은 소니아를 너무나 존경한 나머지 현재와 미래 브랜드로서의 리키엘은 생각하지 않은 거 같다.

 

HERMÈS

에르메스는 말들이 입김을 내뿜는 어마어마한 마구간 위에 약간 굽은 거대한 서까래를 올리고 우아한 나무 건축물을 설치했다. 새로운 암 망아지 한 마리가 마구간에 도착했고 패션 피플들은 이 암 망아지를 시험대에 올렸다. 나데쥬 반헤-시불스키는 에르메스에서의 데뷔 무대를 가졌고, 그 결과 꽤 아름다운 순간들을 이끌어냈다. 옷들은 패브릭의 사용과 실제에 있어서 풍성하면서도 누가 봐도 심플했다. 시끄럽고 요란스러운 국제적인 패션시즌의 5번째 주에서, 에르메스와 새로운 디자이너는 이 어지러운 세상에 고요한 중심을 만들어줬다.

들썩거리는 저널리스트들과 함께, 테일러드 코트에 적갈색 머리를 늘어뜨린 나데쥬가 백 스테이지에 나타났다. “나는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고 싶었어요. 말 안장 제작을 바탕으로 세워진 패션하우스 말이죠. 유산과 본연의 전통을 골라내어 현대의 여성에게 적용하고 싶었어요.” 나데쥬는 ‘가죽의 전문적인 이용’에 대해 논하며 말했다.

나데쥬는 편안한 옷차림을 선보였다. 잉크블루의 라이딩 블루종 재킷은 양가죽으로 만들어 라이닝을 덧댔다. 코듀로이 팬츠와 부츠는 이 럭셔리한 승마복을 완성시켰다.
이 짧고 고요한 쇼를 아우르는 정신은 에르메스 역사에서 은근하게 내재되어 있는 참고자료들에서 나온 것이었다. 등자 가죽끈처럼 보이는 무엇인가가 레드 자카드 실크 드레스 위에 프린트되거나 볼드한 목걸이의 베이스가 되었다. 나데쥬는 또한 에르메스의 유명한 “H”자 벨트를 분리해내어 변화를 시도했다. 똑같은 심볼들을 목에 두른 실버 체인에 매단 것이다.

36세의 디자이너는 최근 뉴욕에서 더 로우와 일했었고 그 전에는 셀린느에서, 그리고 역시나 에르메스에서 디자인을 했던 마틴 마르지엘라와 함께 했었다. 나데쥬의 태도는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이 말하듯 “럭셔리하고 조용하며 요염”했다.
스칼렛과 노랑, 그리고 그 유명한 에르메스 오렌지 같은 비비드한 컬러가 스웨이드와 실크, 그리고 친숙하지만 그다지 뛰어난 품질은 아닌 패브릭들에 쓰였다.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될 수도 있을 노란색과 주황색 스트랩이 가방에 달렸다. 정확하게 재단된 멜빵바지는 위트 있고 엉뚱해 보이기도 했고, 그 유명한 말 재갈 프린트의 에르메스 실크 스카프도 한번 참고자료가 됐다.

에르메스는 아직 작업이 진행되는 중인 듯 느껴졌지만 정확히 옳은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에르메스의 CEO 악셀 뒤마는 새로운 식구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객석에 앉은 언론들을 마주치기 전에 백 스테이지에서 감정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졌을 나데쥬는 드디어 노랑과 주황색 스니커즈를 신고 마구간으로 뛰어나왔다. 이건 에르메스가 이번 주에 막대한 슈 컬렉션에서 선보일 운동화나 하이탑일까? “아뇨, 나이키예요.” 그녀가 대답했다.

 

STELLA MCCARTNEY

스텔라 매카트니의 백 스테이지에서는 스텔라 매카트니가 남편의 도움을 받아 네 아이를 돌보는 동시에 아버지 폴 매카트니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 광경은 워킹우먼과 이들의 미친 듯이 바쁜 삶을 보여줬다. 스텔라가 나를 보자마자 처음 한 말이 “해방되었네요.”였던 건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그러나 스텔라는 자신의 파워풀한 새 컬렉션에 대해 터프하면서도 부드러운 접근을 할 수 있게 해준 영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우아함 속에서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찾으려고 했어요. 여성이 해방되고 더욱 온화한 내면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많은 재단작업이 들어갔죠.”

스텔라는 “계산된 캐주얼함”이라고 가장 잘 표현될 수 있는 신선한 정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테일러드 코트의 가슴께에서 부풀어오른 골지 패턴의 모직, 유혹적으로 한쪽 어깨를 드러내도록 만들어진 비대칭적인 재단 등이었다. 여기엔 천박하거나 어떠한 의도적인 노출도 없었다. 그저 말끔한 트위드 수트나 테일러드 팬츠라는 부드러운 갑옷 안에 담긴 한 여성의 정신만 존재했다.


스텔라는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자기 자신을 위해 디자인했다. 그러나 스텔라는 출발점에서부터 성큼성큼 앞을 향해 걸어왔다. 동물보호운동가인 스텔라는 꼭 껴안고 싶으리만큼 풍성한 검은색 혹은 흰색의 인조 퍼 코트까지 만들어 겨울에 대비해 꼭 사고 싶으면서도 유용한 아이템을 제시했다.

나는 이 잘 빠진 부드러움을 함께 짜깁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작업들이 이뤄졌는지 볼 수 있었다. 검고 하얀 코트에 스커트는 비대칭으로 펼쳐졌고, 작은 앵클부츠를 신어 패브릭이 몸을 따라 쏟아져 내렸다. 로얄블루와 초록, 그리고 꽃무늬의 메탈릭 브로케이드 조각은 서로 공명을 이뤘지만 대부분 뉴트럴 컬러로 된 모직과 니트, 레이스 등이 쓰였다.

그리고 작은 디테일이 이야기를 명확하게 만들고 디자이너의 패션적인 성숙도를 보여주었다. 드러난 어깨 반대편에서 목을 감싸고 잠기는 건 심플한 진주 곡선이었다. 이는 날 것 그대로 드러낸 섹슈얼리티보다 여성스러움을 더 많이 표현하고 있었다.

 

SACAI

일본 디자이너 치토세 아베가 이끄는 사카이의 비밀은 오고 가는 이야기에 있었다. 똑같은 옷 한 벌에서 앞뒤로 서로 다른 패브릭과 스타일이 쓰이곤 했다. 말하자면, 치토세는 모든 걸 다 잊었다. 이제 옷 한 벌의 패브릭과 모양은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래를 비춘다는 마법의 거울 효과는 사라졌고, 최신 스타일로 사카이의 걸리시한 장신구가 달렸다.

그러나 이 디자이너에게 성장이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치토세는 남성적인 테일러링에 포커스를 두었지만 어두운 측에 속했던 스트럭처 코트(structured coat, 건축적인 실루엣의 옷)에는 무늬가 들어간 유채색을 적용했다. 또한 사카이는 퍼를 풍성한 방식으로 사용했다. 우선 블랙과 화이트로 된 가죽코트의 칼라와 커프스, 그리고 헴에 퍼를 둘렀다. 그리고 테일러드 트위드 재킷의 커프스와 칼라는 몽고산 양털로 장식됐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색깔의 볼드한 퍼코트를 선보였다.

아마도 흔들리는 술들로 장식된 커다란 마크라메 매듭 ‘앞치마’에는 어쩌면 또 다른 70년대 패션의 느낌이 있었을 것이다. 옷들은 모던하면서 가끔 유혹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치토세 아베는 여전히 처음 패션계에 발을 디뎠을 때의 ‘가와이’, 즉 귀여운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English Ver.

 

SAINT LAURENT: LIVING IN A SOCIAL MEDIA WORLD

Surprise me Hedi! Give me good girls, not bad! Show me dresses without visible bosoms, skirts falling chastely down to the knees and stockings without holes! It was not to be. As the floor at Hedi Slimane’s Saint Laurent show was raised up like at a rock concert filmed for TV – lights flashing, silver scaffolding glinting – out came the punk kids with their kohl-painted eyes and ripped fishnet tights.

The only new thing about Hedi’s take on Saint Laurent is that the tulle skirts were shorter and bouncier, set off with colours and sparkles. They were teamed up, of course, with sharply tailored leather jackets, or their volume might be diminished by a swaddling coat. Both of these supporting pieces were impeccable and luxurious, in another context.

Hedi is a master of marketing. In six seasons he has created an image for Saint Laurent that is instantly recognisable, super cool, rich in wild music from lesser-known bands. This time the music was not live, but recorded specially for the Paris show.  Look behind the patina of youthful rebellion and you will find nice, well-made clothes for a lot of different customers. Hedi has made the original Yves Saint Laurent tuxedo a must, worn as a tight-fitting jacket over braces, collar and tie. Another must-have: a little black leather dress, zipped and super sexied-up for the catwalk. Elsewhere it is just a chic LBD.

So the show went on, and I admire Hedi for his ability to update and eroticise pieces thought of as classics – a cape for example, worn over a silvered dress.

The heels seemed higher, the bags smaller and cuter. And what the clothes lacked in invention and imagination, was made up for by increased variety. A full-skirted dress even came with lashings of colour, as if an artist had splashed it with digital paint.

What else was on offer? Visible bras and one bare breast. The show came with a booklet of art you might not show your mother, with a front page announcing: “he drew the dirtiest thing he could think of.” The garments do not have the wild energy of the music, the models or the show. But in the world of social media, where image is all, they will have magic.

 

GIAMBATTISTA VALLI: A NEW TYPE OF TANTRA

The mood board – that guide to a fashion designer’s thoughts – was filled with egg-like shapes in soft shades exuding puffs of colour. “They are tantric meditation drawings,” said Valli.  I had heard vaguely about tantric sex, but I know nothing of India’s ancient cosmology of signs.  “I have all these drawings,” said Valli. “It is something that has always inspired me, magical things. It is abstract but it is also hypnotic in a way, you kind of get lost in it.”

For the rest of the show, I was trying to spot where this influence had landed, as on the sleeveless tunic using the same tantric colours – teamed with a pair of flared pants, fitting for summer holiday wear.  Was the entire set – with its circular yellow lines – part of this magic? Or was it just a collection suited to the ever-increasing ranks of society clients?

Eventually I stopped questioning the creative process and just admired the spectacle: the top, tunic and trousers in three chic layers, the smart sleeveless coat over patterned dress, the sexy boots laced from ankle to knee.  And so much more. All of it clothing for a clientele who appreciate the handwork hidden behind a nonchalant, patterned dress. Will these international jetsetters buy into the flares? Probably not.

But Giambattista’s skill is to offer a range of smart, casual clothes with a bold-is-beautiful attitude. A dark dress with a tantric drawing in the centre of the body would require little meditation before deciding to buy it right now.

 

SONIA RYKIEL: A BLAST FROM THE PAST

Wow! Two progeny of Mick Jagger in the same show! First out on the Sonia Rykiel lips-and- cigarette-patterned carpet was Georgia May Jagger, with that pouting mouth and wash-and-go dirty-blonde hair. Wearing a Chanelesque tweed mini-dress with thigh-high boots, she had a Marianne Faithfull look.  Elizabeth Jagger presented more on the boyish side: a silver Lurex striped top with velvet pants, a multi-coloured fur throw, and hair shaded a hot ginger to rival Sonia’s own locks.

The venue was the Rykiel store on Paris’s Left Bank, an area that was the hotbed back in 1968 of France’s cultural revolution. Designer Julie de Libran, in her second show for the house, had returned to the Sonia Rykiel heartland. But what came out on the in-store runway was pastiche. Imagine the set of a film that was celebrating the Sixties with all its sexual and sartorial freedom. (Suggested title: Youthquake.)

The ‘characters’ were perfectly dressed for this past era, with a mishmash of Courrèges miniskirts in space-age silver and punched with holes; Velvet Underground-style trousers, thigh-high boots and multi-coloured faux fur. Add: a few Rykiel-style shrunken sweaters.

But there lies a problem. Though this fashion pastiche was amiable, not done as parody, it did not get to the heart of the intelligent, educated push for societal change that Sonia Rykiel stood for. The collection just mimicked the clothes of the past without reinterpreting them for today. There were plenty of appealing pieces, including the tailored peacoat fluffy with white shearling that opened the show, followed later by a midi-length version. There was the teen-scene, sweater-girl look that Rykiel was famous for, in silvered horizontal stripes or a fuzzy mohair roll neck. A couple of male models showed the familiar stripes.

But I did not feel that this knitwear had been put through a rigorous thought process, one that considered how digital developments could alter shape or pattern. Julie de Libran seems too respectful of Sonia as it was – and not of Rykiel as a now and future brand.

 

HERMÈS: A QUIET CONTENDER

Great woven rafters curved over a vast stable, where there was a whiff of horses, and an elegant wooden construction put in place by Hermès. A new filly had arrived in the house and the fashion crowd had come to put her through her paces.

Nadège Vanhee-Cybulski was making her debut at Hermès and the result was one of those quietly beautiful moments: clothes as apparently simple as they were rich in fabric and execution.  In the fifth week of the loud, brash international fashion season, Hermès and its new designer offered a still centre in a turning world.

With journalists champing at the bit, Nadège emerged backstage, her russet hair spilling over a tailored coat.  “I wanted to go back to the roots  – to the house which is built on saddle making,” the designer said,  discussing the “expert use of leather”. “I wanted to pick up the heritage and ancestral tradition and bring it along to a contemporary woman,” she continued.

The designer made it look so easy: a riding blouson jacket in ink blue lambskin with a padded lining like a saddle.  Corduroy trousers and boots finished this horsey-deluxe look.

The sense throughout this brief, quiet show was of subtle inbuilt references to the Hermès history, such as what looked like stirrup leathers imprinted on a red jacquard silk dress or forming the base of a bold necklace. Nadège also made an alteration to abstraction of the famous ‘H’ Hermès belt. The same symbols appeared dangling on silver chains at the neck.

The 36-year-old designer had recently been working in New York at The Row, and previously at Céline, and with Martin Margiela, who himself had designed for Hermès. Nadège’s attitude was therefore that which the French describe as, ‘luxe, calme et volupté’.

The vividness of colour – scarlet, yellow and the famous Hermes rusty orange – glowed from suede and silk, fabrics familiar but not often of such sumptuous quality. A bag had a yellow and orange strap that looked like it could be a new brand identity.  There were even elements of wit and whimsy in a pair of precisely cut dungarees, and a single reference to the famous Hermès silk scarves printed with horse bits.

The show felt like a work in progress – but one moving precisely in the right direction.

Axel Dumas, CEO of Hermès, talked about bringing in a new member to the family. Nadège, who was so overcome with emotion that she spent some time backstage before daring to face the front-of-house-press, finally ran to the stable in her yellow and orange sneakers. Were they trainers or hightops like the ones that Hermès showed this week in their vast shoe collection?

“No they are Nike,” she said.

 

STELLA MCCARTNEY: UNDONE

The sight of Stella McCartney backstage, fielding her four children with the help of her husband, and greeting her father Paul McCartney, said it all about working women and their crazy busy lives. No wonder the designer’s first words to me were, “It is coming undone.”

But she was talking about the inspiration for her tough and tender approach to dressing in her powerful new collection. “It is about finding softness and warmth in fluidity – there is a lot of cut work allowing the woman to come undone and find her gentler side,” said Stella.

She was referring to a fresh spirit that could best be described as calculatedly casual – ribbed wool swelling over the chest of tailored coats; asymmetrical cuts at one shoulder to leave an enticing sliver of flesh.  There was nothing vulgar or any deliberate exposure – just a sense of the woman behind the soft armour of a smart tweed suit or tailored trousers.

There is no doubt that Stella designs – as she has always done – for herself. But she has taken strides forward since her starting point. She, the animal rights activist, even showed cuddly fake fur coats in a flurry of black or white, as a desirable and useful item for a winter wardrobe.

I could see how much work had gone into piecing together this tailored fluidity. A black-and-white coat where the skirt unfolded asymmetrically over little ankle boots suggested a shower of fabric running down the body. There was a splash of vibrancy in royal blue and green, and a jigsaw of metallic floral brocades, but mostly the wool cloth, knitting or lace came in neutral colours.

So it was the tiny gestures that made the story significant, and showed the designer’s fashion maturity. Around the neck, fastened opposite to the bared shoulder, was a simple curl of pearls. This said more about femininity than any sexuality displayed in the raw could do.

 

GROWING UP SACAI

The secret of Sacai, the label run by Japanese designer Chitose Abe, used to be a story of coming and going: two quite different elements in fabric and style at the back and front of the same garment. The designer has put all that behind her, so to speak. There is now one message in fabric and shape to each piece. The magic-mirror effect has been eliminated, and with it Sacai’s girlish charm.

But growing up is not so hard to do for this designer. She focused on masculine tailoring, but dosing the structured coats that were on the dark side with pops of patterned colour. Sacai also introduced fur in a lavish way, first as an outline at the collar, cuffs and hem of a black-and-white leather coat; then as Mongolian lamb decorating the cuffs and collar of tailored tweed. Finally, the designer presented a bold fur coat of many colours.

Perhaps there was yet another Seventies fashion vibe going on, in a vast macramé ‘apron’ with swinging fringe. The clothes looked modern and often enticing. And Chitose Abe still offers a trace of the Kawaii, or, cute, attitude with which she took her first fashion st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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