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샴페인 따라잡기

 

와인에 기포만 있으면 다 샴페인이냐고? 아니다. 이게 다 바로 콧대 높은 프랑스 때문.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프랑스 샹파뉴 마을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에만 붙일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라마다 스파클링 와인을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프랑스에서 만들었지만 상파뉴 지방이 아닌 스파클링 와인은 크레망(Cremant), 독일은 젝트(Sekt), 이탈리아는 스푸만테(Spumante), 스페인은 카바(Cava)로 부른다.

고급 와인인 샴페인은 사실, 실패한 와인이었다. 17세기 베네딕트 수도사인 피에르 페리뇽은 미사에 쓸 와인을 고르다 병이 폭발한 소리를 들었다. 놀라서 살펴보다 이 ‘망한’ 와인을 마셔보고 ‘별’처럼 아름다운 맛에 푹 빠지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것이 최초의 발포성 와인인 ‘돔 페리뇽(Dom Pérignon)’이 시작이다.

샴페인은 블렌딩 또한 간단하지 않다. 보통 세 가지 종류의 포도, 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를 잘 섞어서 만드는데, 한 가지 포도만으로 만들기도 한다. 어떤 포도로 만드느냐에 따라 이름이 붙는데, 샤르도네만으로 만들면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과 피노 누아로만 만들면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라고 붙인다.

등급도 가지가지다. 가장 많이 생산하는 등급은 논 빈티지. 이 샴페인은 말 그대로 빈티지가 없이, 매해 똑같은 맛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브랜드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샴페인이기도 하다. 빈티지 샴페인도 있다. 포도 품질이 좋았던 해에 그 포도의 특성을 살려서 만들어서 년도가 중요한 것이다. 이제 샴페인 브랜드에서 가장 신경 써서 만드는 프레스티지 퀴베(Prestige Cuvee). 포도 농사가 아주 잘 된 해에 가장 작황이 좋은 포도원에서 생산한 포도를 고르고 골라 만드는 샴페인이다. 빈티지 샴페인과 프레스티지 퀴베 샴페인은 수량이 한정돼 있고 가격도 비싸다. 이제 막 샴페인에 맛을 들였다면 논 빈티지 샴페인부터 맛보고 하나씩 올라가길 권한다. 그 브랜드의 맛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샴페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