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한과 나눈 보랏빛 뷰티 토크

LA 멜로즈 플레이스 한복판엔 담쟁이덩굴이 드리워진 하얀 건물이 우뚝 서 있다. 화려한 파우더룸이 있는 이곳은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사랑방이자 뷰티 웹사이트 ‘바이올렛 그레이닷컴’의 근원지. 이곳의 디지털 디렉터 크리스티나 한과 <보그 코리아>가 나눈 보랏빛 뷰티 토크!

VOGUE KOREA(이하 VOGUE) 만나서 반갑다. 뷰티 에디터로서 바이올렛 그레이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눈여겨보고 있다. 바이올렛 그레이가 생소할 <보그 코리아>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CHRISTINA HAN(이하 CHRISTINA) 내 소개에 앞서 바이올렛 그레이로 말할 것 같으면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중요한 행사에 앞서 엄선한 화장품으로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뷰티 복합 공간이다. 이곳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일대일 뷰티 컨설팅을 진행하는데,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네일 컬러가 뭔지 카운슬링해준다.

혹 매장을 방문할 수 없다면? 바이올렛 그레이닷컴(violetgrey.com)에 접속하면 된다. 가령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특별한 변신을 꿈꾼다면 ‘바이올렛 파일’을 클릭해보라.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링 아이템, 매니큐어, 섹시한 속옷 정보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난 바이올렛 그레이닷컴의 에디토리얼 디렉터다. 최신 뷰티 트렌드 소개는 기본, 여배우들과 뷰티 화보를 찍고, 이 계절에 꼭 필요한 화장품을 제안한다.

VOGUE 사이트에 업로드된 게시물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CHRISTINA 사이트를 오픈한 지 이제 막 1년이 됐지만 수많은 여배우들이 바이올렛 그레이를 빛내줬다.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 로렌 허튼, 샤넬 이만을 비롯해 에밀리 블런트, 에바 멘데스, 리브 타일러도 자신들의 뷰티 시크릿을 오직 바이올렛 그레이에 속 시원히 털어놓았고, 어디서도 얻을 수 없던 알찬 정보에 구독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VOGUE 사이트에 소개된 제품은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더라. 제품을 선별하는 특별한 기준은 뭔가?

CHRISTINA 이제 막 나온 신제품이라고 해서, 혹은 단순히 패키지가 아름답다고 해서 바이올렛 그레이에 소개될 수 없다. 무엇보다 전 세계 뷰티 엑스퍼트들과 톱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제품의 효능은 기본,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카테고리별로 세분화된 우리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오를 수 있다.

VOGUE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에 대한 궁금증이 샘솟는다.

CHRISTINA 베스트셀러는 그때그때 달라지지만 1월 말 기준으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제품은 라프레리의 ‘안티에이징 아이&립 퍼펙션 아 포르테’였다. 아주 손쉽게 예뻐질 수 있는, 한마디로 ‘뷰티 퀵 픽서’다. 눈두덩과 입술을 동시에 관리해주는 멀티 제품으로 보습 효과가 뛰어나 메이크업 프라이머로도 손색없다. 게다가 거울이 달린 콤팩트는 화장을 고칠 때 특히 유용하며, 클러치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라 휴대하기 좋다.

VOGUE 오늘 밤 바이올렛 그레이 매장에 들렀다고 치자. 당신의 쇼핑백에 들어갈 제품들은 뭘까?

CHRISTINA 라프레리 ‘셀룰라 래디언스 크림 블러쉬’ 플럼 색상, 아워 글래스 ‘아치 브로우 스컬프팅 펜슬’, 세르주 루텐의 ‘마스카라 콤’.

VOGUE 뷰티 엑스퍼트인 당신의 아침 풍경도 궁금하다. 당신의 데일리 뷰티 루틴을 밝힌다면?

CHRISTINA 눈뜨자마자 커피 머신 앞으로 달려간다. 신선한 원두(볼티모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친동생이 직접 보내온)를 갈아 내리는 동안 이를 닦고 샤워를 한다. 온몸의 물기를 닦고 샬롯 틸버리의 ‘매직 크림’을 얼굴에 바른 다음 라 메르 ‘보디로션’을 전신에 도포한다. 습기 가득한 욕실을 벗어나 커피잔을 손에 쥐고 본격적인 외출준비를 시작하는데, 시작은 눈썹. 아워글래스 ‘브로우 펜슬’로 눈썹 빈 공간을 채운 뒤 라프레리의 ‘셀룰라 래디언스 크림 블러쉬’ 플럼 색상으로 뺨을 물들인다. 그런 다음 세르주 루텐의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한 올 한 올 빗어주면 끝! 젖은 모발 끝엔 오리베(Oribe)의 ‘모이스처 크림’을 발라 자연 건조한다.

VOGUE 인스타그램에선 핸드백 속을 공개하는 #inmybag 릴레이가 한창이다. 지금 당신의 핸드백 속엔 무엇이 들어 있나?

CHRISTINA 두 종류의 선글라스. 반짝이는 금테는 티에리 라스리, 화이트 프레임은 오클리 프로그스킨 것이다. 메모장으로 사용하는 무인양품의 공책과 서로 다른 색깔의 볼펜 두세 자루, 맥북 에어, 바이올렛 그레이의 새하얀 메이크업 파우치. 이건 점심 먹으러 갈 때나 간단한 미팅이 있을 때 클러치처럼 사용할 수 있어 정말 유용하다. 음, 그리고 건조한 입술을 촉촉하게 감싸주는 아워글래스의 ‘립 오일 트리트먼트’와 바이테리의 ‘틴티드 밤 드 로즈’ 블룸 베리 색상.

VOGUE 당신의 뷰티 아이콘은?

CHRISTINA 슈퍼모델 다리아 워보이. 그녀가 등장한 모든 화보는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찢어 보드판에 붙여놓을 정도로 좋아한다. 다리아는 모델이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 머리가 길건 짧건, 모든 헤어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피부는 늘 건강하게 빛난다. 다리는 또 어찌나 길고 쭉 뻗었는지! 하이힐을 신지 않아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각선미는 언제 봐도 끝내준다.

VOGUE 가장 좋아하는 네일 컬러는?

CHRISTINA 진순네일의 ‘노스탤지아’. 진순은 내 피부에 딱 맞는 완벽한 누드 색상을 찾아줬다. 손끝을 우아하게 물들여주는 데다 늘 관리받은 듯한 눈속임 효과는 보너스! 한마디로 매직 네일이라 표현하고 싶다.

VOGUE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 모델 출신 배우 리버티 로스와 친분을 과시하는 글로벌 뷰티 구루로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CHRISTINA 몸에 좋은 음식 위주로 골라 먹는다. 특히 와인! 하지만 메릴랜드산 대게찜과 뉴욕의 시티 피자, 어머니의 김치찌개 앞에선 이성을 잃고 덤벼든다. 하하!

VOGUE 크리스티나 한이라는 크레딧은 누가 봐도 당신이 한국인임을 증명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나?

CHRISTINA 대학 시절 이후로 통 못 갔다. 대신 어머니가 1년에 한 번씩 오시는데, 그때마다 최신 화장품을 사다 주신다. 최근 선물 받은 아이템은 아이오페의 에어쿠션이다. 깃털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텍스처에 홀딱 반해버렸다.

VOGUE 나 역시 즐겨 쓰는 제품이다. 곧 서울에서 만나길 기대하며 마지막 질문을 던지겠다. 당신의 뷰티 철학은 무엇인가?

CHRISTINA 어떤 상황에서도 메이크업이 얼굴 전체를 뒤덮어버리는 ‘가면’이 돼서는 안 된다. 내추럴한 아름다움은 유지하되 약간의 힘을 실어주는 정도가 알맞다. 화장 전후가 전혀 다른 사람은 결코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