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품은 아이템

 

이렇게 쓸데없어 보이는 물건도 없다. CD는 물론 이제는 MP3 파일도 스마트폰에 담아 듣는 시대에 소니가 워크맨을 내놨다. 1990년대 X세대의 아이콘 아이템이었던 휴대용 음향 기기 말이다. 근데 가격은 139만원대. 아이폰6를 수차례 깨먹어도 되는 값이고, 방에 웬만한 음향 시설을 갖출 수 있는 돈이다. 효율 찾아 빨리 굴러가는 요즘 같은 시대엔 확실히 적절치 않은 물건이다. 하지만 소니는 사내에 ‘장인’ 직급을 두고 있는 회사다. 시대 흐름, 수익 계산과 상관없이 좋은 소리, 좋은 기계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니의 이 워크맨 NW-ZX2는 스튜디오 원음 수준의 사운드를 재현해주며, 33시간 연속해 재생해도 충전할 필요가 없다. 사치의 가치, 물건의 품격을 생각하게 하는 제품이다.

프랑스의 가구 브랜드 알키(Alki)가 내놓은 의자 역시 쓸모만 생각하면 좀 과해 보이는 물건이다. 쿠스코아 바이(Kuskoa Bi)란 이름의 의자인데 세계 최초로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그러니까 옥수수 껍질, 식물성 지방 같은 걸로 의자를 만들었단 얘기다. 인체공학을 고려해 디자인한 덕에 앉았을 때의 느낌이 편하고, 당연히도 제작 공정 중 발생하는 환경 유해 물질은 제로다. 괜한 수고 같아 보여도 가치, 의미를 품은 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