땋거나 올리거나

이번 시즌 헤어 트렌드의 양대 산맥은 땋기와 올림머리다.
전형적인 땋은 머리와 업스타일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모던하게 연출된 두 스타일 중 당신의 선택은?

Modern Braid

이번 시즌 땋은 머리는 활기차고 장난스럽고 젊고 로맨틱하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선희는 지암바티스타 발리 쇼의 가르마 땋기에 주목했다. “운동 선수들이나 힙합퍼들이 주로 사용하는 테크닉인데, 가르마에 적용하면 튀지 않고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죠. 방법은 간단해요. 흔히 아는 세 갈래 땋기인데, 갈래를 위로 교차하는 게 아니라 두피에 딱 붙여서 아래로 교차하면 됩니다.” 스포티하면서도 그래픽적인 피터 솜 쇼의 땋은 머리는 어떻게 연출했을까? 유진 슐레이만은 “2% 부족하게 차려입은 힙스터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50년대 헤어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깊은 옆 가르마를 내고 포마드 대신 무스를 사용했습니다. 머리 앞부분은 단정하고 핸섬하게, 뒷부분은 날렵한 선을 살려 강인한 느낌을 살렸죠. 결과적으로 섹시하면서 중성적인 매력이 풍기죠.” 디스코 머리를 땋듯 세 갈래로 땋으면 되는데, 눈이 치켜 올라갈 정도로 쫀쫀하게 잡아당기며 땋는 것이 요령이다. 독특하고 클래식한 수노 쇼의 땋은 머리는? 쇼를 담당한 오딜 질베르는 이렇게 설명했다. “먼저 2:8 가르마를 탄 후 케라스타즈 ‘덴시피크 덴시티 무스’를 발라 풍성하고 촉촉한 모발을 만듭니다. 촘촘한 빗으로 모발을 위쪽으로 끌어올리듯 빗어 올린 후 집게로 양쪽 끝을 고정합니다. 세 갈래로 나눠 중간 모발 위로 갈래머리를 교차해 땋아 내려갑니다. 마지막으로 스프레이를 뿌려 윤기와 고정력을 높인 후 마무리합니다.”

1 르네휘테르 ‘나뚜리아 드라이 샴푸’. 2 케라스타즈 ‘덴시피크 덴시티 무스’. 3 웰라 ‘엑스트라 볼륨’.

1 르네휘테르 ‘나뚜리아 드라이 샴푸’. 2 케라스타즈 ‘덴시피크 덴시티 무스’. 3 웰라 ‘엑스트라 볼륨’.

하지만 헤어 아티스트들이 이번 시즌 가장 예쁘다고 단연 엄지를 치켜세운 땋은 머리는 도나 카란 쇼와 마이클 코어스 쇼의 헤어! 먼저 도나 카란 쇼를 담당한 유진 슐레이만은 플라멩코 댄서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땋아서 만든 원통형 기둥을 모델들의 머리끝에 달고 싶었어요. ‘트위스트 스티치’라는 방법으로 굵은 체인 같은 땋은 머리를 만들 수 있죠.” 트위스트 스티치란 네 갈래 땋기의 일종이다. 과거 볼펜 심을 중앙에 두고 운동화 끈 두 개를 원통형으로 엮어 열쇠고리나 볼펜을 만들던 바로 그 테크닉! “혼자 하긴 어려워요. 하지만 누군가 도와준다면 무척 매력적인 스타일입니다. 정장처럼 포인트를 주기 힘든 옷을 입고 격식 차리는 자리에 갈 때는 헤어스타일이 튀지 않고 깔끔해야 하지만, 어딘가 시선을 끌며 ‘저 땋은 머리는 독특하고 예쁜데’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스타일이죠. 어른 세대와 젊은 세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스타일이랄까요.” 이희 헤어앤메이크업 현경금 디자이너가 덧붙였다.

한편 마이클 코어스 쇼를 담한 올란도 피타는 이 헤어스타일의 비밀 병기는 ‘드라이 샴푸’였다고 밝혔다. “잘난 체하지 않고 부스스하게 땋은 머리죠. 비결은 어깨높이에서 땋기 전 모델들의 모발에 드라이 샴푸를 잔뜩 뿌려 푸슬푸슬한 볼륨을 살리는 겁니다.” 제니하우스 청담 정명심 원장도 동의했다. “대충 땋은 것 같지만 이렇게 볼륨감을 미리 살려주는 게 신의 한 수죠. 이런 밑 작업을 하지 않으면 모발이 가는 이들은 축 처져 볼품없어지고, 모발이 굵으면 <슈렉>의 피오나 공주처럼 촌스러워지거든요. 까슬까슬하게 부풀어 오른 텍스처가 이 머리의 포인트입니다. 한 가지 팁을 덧붙이자면 땋은 머리에선 컬러도 중요해요. 모발 색상이 밝을수록 젊고 활기차고 세련돼 보이거든요.” 땋은 머리의 변신은 자유! 공주님, 보헤미안, 내추럴, 시크, 강인함 중에서 당신의 선택은?

 

New Updo

“과거엔 ‘업스타일’ 하면 무조건 볼륨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즌 업스타일 포인트는 앞머리를 볼륨 없이 정리한다는 데 있습니다. 덕분에 어려 보이고 모던한 느낌이 들죠.” 정명심 원장은 이번 시즌 추천하는 업스타일로 앞머리는 깔끔하게 정리하고 뒤통수는 클래식하게 연출한 알투자라, 캘빈 클라인, 에르마노 설비노 쇼를 언급했다. “반드시 모발을 다 말린 후 시작하세요. 날이 따뜻해졌고 틀어 올리기가 편하다고 축축한 상태에서 꼬거나 묶으면 모발이 상하고 뒤통수는 습한 상태가 지속돼 두피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또 마른 모발에 제품을 발라야 텍스처와 볼륨감이 살아나니 유념하세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모발을 말린 후 시세이도 ‘컨센트레이션 에센스’처럼 유분기가 적고 촉촉한 느낌의 에센스를 모발 전체적으로 발라줍니다. 그다음 오늘의 스타 프로덕트, 볼륨 무스를 준비하세요. 단, 모로칸오일의 ‘볼류마이징 무스’ , 케라스타즈 ‘레지스턴스 볼류미피크 임펄스 앰플리파잉 무스’처럼 끈적이거나 딱딱해지지 않고 모발 텍스처를 매트하게 만들어주는 볼륨 무스여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무스를 발라 모발을 촉촉하고 깔끔하게 정리한 다음 머리를 틀어 올리고, 잔머리를 자연스럽게 솔솔 빼주면 완성이다. 업스타일을 선호하지 않았던 3.1 필립 림 쇼(항상 늘어뜨리거나 느슨하게 묶는 정도)도 이번에는 올림머리를 선택했다. 키워드는 연습 중인 발레리나의 느슨한 스타일! 이렇게 부슬거리며 날아가는 듯한 모발 텍스처를 연출하기 위해서라도 볼륨 무스는 꼭 필요하다. “올백이 부담스럽거나 앞머리가 있다면 거기에도 볼륨 무스를 바르고 빗질을 하면서 말려주세요. 그 상태에서 모발을 털어내면 모발이 한 올 한 올 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 텍스처가 통일되고 세련돼 보입니다. 앞머리만 반짝이거나 칼처럼 똑 떨어지는 라인을 갖고 있으면 촌스러워 보이니까요.”

 

1 모로칸오일 ‘볼류마이징 무스’. 2 시세이도프로페셔널 ‘파우더 쉐이크’. 3 로레알 프로페셔널‘테크닉 아트 픽스 맥스’.

1 모로칸오일 ‘볼류마이징 무스’. 2 시세이도프로페셔널 ‘파우더 쉐이크’. 3 로레알 프로페셔널‘테크닉 아트 픽스 맥스’.

한편 아이돌처럼 발랄하고 개성적인 업스타일을 선호한다면 현경금 헤어 스타일리스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자. 그녀는 클래식한 스타일보다는 동시대적이고 개성적인 CH 캐롤리나 헤레라, 제레미 스콧,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프린 쇼에 점수를 줬다. “CH 캐롤리나 헤레라 쇼의 경우 윤기가 흐르도록 젤이나 스프레이로 앞머리를 깔끔하게 붙이고 하나로 묶습니다. 포니테일에 한 번 더 스프레이를 뿌린 다음 매직기로 쫙 펴면 빳빳한 종이처럼 모발이 굳어지죠. 이를 한 번 접어 묶고 남은 모발을 매직기로 다시 펴서 고정합니다. 반면 스프레이 대신 볼륨 무스를, 매직기 대신 다이렉트기로 눌러주면 프린 쇼의 헤어스타일이 완성되죠. 제레미 스콧이나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쇼 헤어스타일도 어렵지 않습니다. 전자는 모발보다 긴 고무줄로 한 번 묶은 다음 사진처럼 고무줄을 중심으로 포니테일을 꽈배기처럼 꼬세요. 그러곤 고무줄 끝을 잡고 머리 쪽으로 쭉 밀어 넣고 묶으면 완성. 후자는 섹션을 나눈 후 하나로 묶은 모발을 계속 배배 꼬고 돌돌 말아 고정하면 끝입니다.” 여성스럽고 우아한 클래식 업스타일, 톡톡 튀고 발랄한 아이돌풍의 업스타일, 당신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