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매혹적인 벨벳 립 메이크업

2016.03.17

by VOGUE

    매혹적인 벨벳 립 메이크업

    사랑스러움과 시크함을 동시에 챙기고 싶다면 이번 시즌 벨벳 립 메이크업에 주목하자. 번들거리는 입술보다 당신을 한층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줄 매혹적인 벨벳 립!

    “물광, 윤광 등 반짝이고 번들거리는 텍스처 자체가 트렌드에서 한발 물러난 느낌이에요. 이번 시즌 베이스 메이크업도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대세를 이루면서 립 메이크업도 이에 발맞추고 있죠. 번들거리면 촌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물론 촉촉함에 대한 니즈는 여전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질감은 벨벳 같은 세미 매트가 세련된 느낌이죠.”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손주희 원장의 조언을 귀담아듣자. 봄이면 상승세를 타는 립 메이크업의 인기 스타 립글로스조차 이번 시즌에는 입술에 착 밀착되는 벨벳 텍스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루즈 마에스트로’, 로라 메르시에 실‘ 크 립 페인트’, 부르조아 루즈 에디션 벨벳’,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슈프림 마뜨’, 손앤박 ‘컬러뷰크’ 등이 대표 주자. 이런 벨벳 립 아이템들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기존의 립 제품들은 단점을 하나씩 지니고 있었죠. 립스틱은 쉽게 지워지고, 립글로스는 촉촉하지만 끈적이고, 립틴트는 발색은 좋지만 입술이 찢어질 듯 건조하고. 그런데 지금 유행하는 벨벳 립 아이템들은 속은 촉촉, 겉은 산뜻, 깃털처럼 가볍고 마무리감은 벨벳 같아서 한 단계 진화한 립 아이템이란 느낌이에요.” 부르조아 메이크업 아티스트 도경의 말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도 맞장구를 쳤다. “보통 이런 제품들은 피그먼트 함유량이 엄청나게 높고 분자가 세밀한 것이 특징이죠. 덕분에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요. 물들이듯 흐릿하게 그러데이션을 할 수도 있고, 강렬한 발색으로 입술선이 똑 떨어지게 꽉 채워 바를 수도 있죠. 아이, 치크 메이크업으로도 응용할 수 있고요. 또 매트한 립 아이템들의 단점, 가령 틴트는 입술 각질 때문에 얼룩덜룩해지고 매트 립스틱은 립 안쪽에 찌꺼기처럼 묻어 나오거나 입술 주름을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문제점을 보완한 제품들입니다. 더불어 맑고 풍부한 색감을 지녀 피부도 한결 깨끗하고 투명해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죠.”

    그렇다면 이런 아이템들은 어떻게 바르면 예쁠까. 손주희 원장은 입술이 지나치게 두껍거나 얇은 사람, 혹은 하관이 튀어나온 경우는 물들이듯 입술 중앙부터 색상이 퍼져나가듯 바르라고 조언했다. 입술 안쪽에 톡톡 몇 번 찍어 바른 다음 입술을 다물어 ‘음~파!’ 하면서 경계면 컬러가 잘 섞이도록 한다. 손가락으로 입술 바깥쪽으로 퍼뜨린 후 면봉으로 번진 부분을 정리하면 완성. 입술 사이즈가 적당하고 모양이 예쁘다면 색감을 살려 꽉 채워 발라보자. “90년대처럼 립라이너로 입술선을 살리기 보다는 제품으로 입술을 꽉꽉 채워 바른 후 면봉으로 번진 부분을 정리하세요. 손가락으로 퍼뜨리거나 지우려 하지 말고 제품과 면봉의 힘을 믿는 것이 노하우입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신일호 페이스 디자이너는 실키한 마무리감을 강조하거나 지속력을 높이고 싶다면 립 펜슬을 베이스처럼 사용해 입술 전체를 채운 후 립 아이템을 덧발라보라고 조언했다. 버버리 쇼를 담당한 웬디 로웨도 같은 테크닉을 사용했다. 입술에 착 달라 붙은 듯한 립 컬러를 연출하기 위한 그녀의 선택은 버버리 ‘립라이너 브릭 레드’. “이때 입술 양쪽 끝까지 깔끔하게 메우 듯 발라줘야 세련되게 표현됩니다. 입술에 주름이 많거나 각질이 있는 경우 투명한 프라이머 제품을 사용해 부드럽게 입술 주름을 정돈한 후에 바르는 것도 좋습니다.”

    기존 립 제품으로 매트하고 보송한 입술 표현을 원한다면 루스 파우더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쏘니, 아퀼라노 리몬디 쇼를 담당한 루치아 피카의 노하우를 참고하자. “립 펜슬로 입술 전체를 메운 후 맥 ‘프렙프라임 트랜스페어런트 피니시 파우더’처럼 입자가 미세해서 희뿌옇게 뭉치지 않는 파우더로 입술을 눌러줍니다. 그 위에 본인이 지닌 립스틱을 덧바르세요. 비비드한 느낌을 더 살리고 싶다면 강조하고 싶은 컬러로 입술 중앙에 한 번 더 바릅니다. 미쏘니 쇼의 경우 오렌지 레드 컬러인 맥 ‘덴저러스 립스틱’을, 아퀼라노 리몬디 쇼에선 맥 ‘핑크 플레드 립스틱’과 ‘캔디 얌얌 립스틱’을 블렌딩해서 사용했습니다.”

    “또렷한 컬러를 매트하게 바른 여성을 보면 왠지 당당해 보이죠. 글로시 텍스처가 은연중에 흘리는 느낌이라면, 실키한 립은 어떤 컬러라도 시크한 매력을 풍깁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혜령의 말에 손대식이 덧붙여 조언했다. “낮 시간이나 저녁 시간이나 어디든 어울리며 블랙이나 화이트 모노톤의 모든 의상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립 포인트 메이크업입니다. 얇게 한 번 바르고 다시 한 번 겹쳐 바르면 지속력이 강해져 식사 후에도 립 메이크업을 수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색상이 오래 남아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돌체앤가바나, N°21, 탑샵, 톰 포드, 제레미 스콧, 버버리 쇼 모델들이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세미 매트 립 메이크업 때문이란 사실! 이번 시즌 사랑스러움과 시크함을 동시에 챙기고 싶다면 당신의 선택은 명확해 보인다.

    Mistake Point!

    1 기본 립 케어가 중요하다. 거친 입술에는 어떤 좋은 제품을 발라도 지저분해 보인다.
    2 립밤을 사용하고 싶다면 미리 발라뒀다 흡수시키고 티슈로 겉도는 유분기를 살짝 눌러준 후 제품을 바르자. 실키한 텍스처 자체가 매력 포인트이기 때문에 번들거림이 더해지면 느낌이 떨어진다.
    3 발색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평소 립글로스를 바르듯 쓱쓱 문질러 발라선 안 된다. 아주 소량씩 톡톡 두드려 조금씩 덧바르도록.
    4 입술 중앙에만 바르고 입술끼리 비벼가며 펴면 ‘강시’처럼 된다. 꼭 손이나 면봉으로 잘 펴 발라줄 것.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화진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모델
      한경현
      스탭
      헤어 / 이혜영 메이크업 / 박혜령 네일 / 박은경
      의상
      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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