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애플 워치

 

평소 우리가 손목을 볼 일은 별로 없다. 멋진 팔찌나 시계를 차는 게 아니라면 그 부위에 눈길이 갈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제 모두가 서로의 손목을 유심히 주목할 듯하다. 변화의 시작은 4월 24일부터 전 세계 9개국에서 발매된 애플 워치(한국은 미정). 컴퓨터 화면에서 손바닥의 스마트폰 화면으로 옮겨온 디지털 세상이 이제 손목으로 이동하는 징조. 애플 워치를 처음 봤을 때 감탄하는 건 IT 업계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닌 간결한 미학이다. 애플의 모든 제품이 그랬듯 디자인에 군더더기는 없다. 그동안 등장했던 여러 ‘스마트 워치’와 다른 점도 바로 그것. 미래적인 멋을 강조하지 않았다. 도리어 클래식한 외모다. 그리고 이 매끈한 디자인에는 수많은 기술이 숨겨져 있다. 화면은 손가락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디지털 크라운으로 지칭되는 다이얼은 다양한 기능을 대신한다. 이런 기술은 피트니스 트래커, 아이폰과의 연동, 그리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위해 쓰인다. 만약 중요한 대화 중 벨이나 진동이 울리면 다른 손으로 시계를 살짝 덮는 것만으로도 수신 거부가 가능하다. 집에 아이폰을 두고 나왔어도 애플 워치를 통해 아이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보다 건강한 삶을 위한 배려다. 1시간 넘게 한자리에 앉아 있으면 건강을 위해 잠시 일어서라고 손목을 두드릴 테고, 심박수와 활동량을 모니터링해 더 나은 운동 목표를 제안할 것이다. 그야말로 스마트를 넘어선 ‘퍼스널’한 세상의 도래. 그러니 살갗에 닿는 이 스마트한 시계와의 일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따뜻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