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주는 지방?

‘비만의 적=지방’, 너무 당연한 이 공식에 대한 전혀 예상치 못한 반론이 제기됐다. 대사율을 높이고 에너지를 태워 비만, 당뇨, 고혈압을 예방해주는 기특한 지방이 있다는 사실!

지방의 두 가지 얼굴
지방에는 두 종류가 있다. 백색지방과 갈색지방. 백색지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과잉 영양분을 차곡차곡 저장해 두둑한 뱃살과 허릿살을 형성하는 지방이고, 갈색지방은 반대로 열을 발생시켜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저장된 에너지를 열로 소모시키는, 즉 같은 열량을 섭취해도 체중을 유지하는데 유리하게 하는 지방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갈색지방을 지닌 성인은 그리 많지 않다. 또 갈색지방은 노력해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실망하지 마시라. 2012년 하버드 의대 브루스 스피글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백색지방 중 특정 호르몬에 자극받아 마치 갈색지방처럼 작동하는 지방, 즉 베이지색지방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이제 목표는 하나다. 베이지색지방을 어떻게 하면 많이 만들고 활성화시킬 것인가!

냉동 요법
추위는 갈색지방을 활성화시키고, 백색지방이 갈색지방처럼 작용하도록 만든다. 어려서부터 추위에 노출됐던 사람들은 갈색지방이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19℃의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건 에너지 절약 차원뿐 아니라 건강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허벅지를 강화하라
근육에서 생성되는 이리신(Irisin) 호르몬이 혈류로 분비되면 백색지방을 자극하고, 자극받은 백색지방은 갈색지방처럼 작동한다. 고강도보다는 저강도의 근력운동을 했을 때 이리신 호르몬이 많이 생성되는데 특히 허벅지는 전신 근육양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지방이 적고 근육섬유 자체가 많으므로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빠르게 걷기 등 하체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매운 음식과 항산화 음식을 먹어라
사과 껍질에 들어 있는 우루솔산 성분 등 우리가 항산화 물질이라 부르는 성분들도 베이지색지방을 활성화한다. 또 고추, 파프리카 등에 들어 있는 매운맛의 캡사이신, 마늘 •강황•커리 등에 함유돼 있는 캡시노이드 또한 베이지색지방을 활성화시킨다.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땀을 흘리게 되는 것도 갈색지방, 베이지색지방이 만들어낸 과잉 열을 배출하기 위한 해결책이다.

명상과 반신욕을 하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솔,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고 이들은 백색지방을 활성화시킨다. 백색지방에서도 호르몬이 나오는데, 대부분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고 당뇨, 고혈압의 원인을 제공하는 나쁜 호르몬이다. 반면 명상을 하거나 반신욕을 하면 세로토닌 등 베이지색지방을 활성화시키는 좋은 호르몬들이 생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