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텔라 베르사체와 안토니 바카렐로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런던의 험악한 이스트엔드 구역에 있는 부서져가는 빌딩의 다 떨어진 천장 아래 서있었다. 내가 이 광경에 놀란 건 불과 한 주 전 뉴욕에서 붉은 색 중국식 문양이 들어간 검은 메쉬 드레스를 입은 도나텔라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녀의 곁엔 제니퍼 로페즈가 붉은 색 구슬장식을 일일이 손으로 단 검은 쉬폰의 멧볼(Met Ball)용 드레스를 입고 서 있었다.

이즈음 도나텔라는 파리를 주무대로 해 몸의 곡선미를 강조하는 보디 콘셔스한 드레스들을 디자인하는 안토니 바카렐로와 함께 있었다. 현재 안토니 바카렐로는 베르수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도나텔라는 1989년 큰 오빠 지아니의 브랜드를 보완하기 위해 쿨한 클럽 풍 옷을 위주로 하는 베르수스를 론칭했다.

“너무나 사랑하죠!” 도나텔라가 베르수스에 대한 심리적 애착을 드러내며 말했다. 베르수스는 크리스토퍼 케인과 함께 재도약했고 그 후 영국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은 이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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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엔 디자이너 뿐 아니라 전시와 판매 과정이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재탄생했다.

“이런 식으로 컬렉션을 진행하는 건 우리에게 정말 급진적인 변화에요. 안소니가 만들어낸 것처럼 개성 있고 강렬하며 과감한 컬렉션은 똑같은 방식으로 공개되어야 해요. 거침없고 겁이 없어야 하죠. 급진적이면서 새로운 변화에요.”

도나텔라는 이날 저녁 온라인에서 컬렉션이 “어떻게” 공개되며 다음날 아침부터 베르수스 공식 웹사이트 Versusversace.com에서 어떻게 구매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35세의 안소니 바카렐로는 이러한 21세기형 디지털 미디어적 접근에 동의했다.

“이런 식으로 컬렉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는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거에요. 지금은 아주 새롭지만 이제 자리를 잡게 될 겁니다. 뭔가를 보여주면서 바로 그걸 살 수 있게 만드는 거죠.”

버버리부터 톱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들은 어느 정도 수준의 즉석판매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베르수스의 경우 사자머리 스터드가 달린 슬리브리스 테일러드 코트(765유로)와 지퍼장식의 미니가죽스커트(610유로) 등 전체 컬렉션을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의 의상은 무엇을 선택하든 서로 잘 어울릴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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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는 정말 훌륭한 컬렉션을 만들어냈어요. 이 컬렉션을 바라보는 방법은 다양해요. 왜냐하면 컬렉션을 보여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이에요. 만일 인터넷을 통해 보게 된다면 당장 사고 싶어지겠죠. 이 컬렉션이 매장에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거든요.” 도나텔라가 말했다.

안소니는 다 쓰러져가던 양조장을 90년대 창고 스타일의 레이브 파티장으로 바꿔놓은 장소로 나를 데려갔다. 벽에는 근사한 남녀가 차려 입은 옷들이 강렬한 흑백 이미지로 박혀있었다.

“전 이번 시즌에 정말 사진작가 콜리어 쇼어(Collier Schorr)와 함께 일하고 싶었어요. 콜리어 쇼어는 우리 의상을 커다랗게 사진 찍었죠. 우리는 정말 베르수스에 새로운 이미지를 불어넣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큰 사진을 보여주는 건 좋은 일이죠.” 안소니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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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와 벨기에 혈통을 가진 바카렐로가 마치 파리지앵의 제스처처럼 만들어낸 시크한 킬트 스커트를 보며 나는 어떻게 안소니와 도나텔라가 함께 일할 수 있는지 흥미로웠다.

“진정한 예술가와 일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완전한 자유를 줘야 해요. 안소니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를 위해 조사를 하고 싶어하죠. 그러나 보통 안소니는 모든 걸 다 갖춰서 와요. 그렇게 빨리 일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한번 시작하면 멈출 줄 모르죠!”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한 안소니의 시각은 어떨까?

“우리는 함께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마치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밀라노에서 가지는 매 미팅마다 우리는 함께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들을 나눈 후 묻죠. ‘이건 어떻게 생각해요?’ 우린 지금껏 한번도 의견이 달랐던 적이 없어요!”

바카렐로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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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텔라는 베르수스에 신선하고 젊은 재능을 합류시킬 때 가지려 하는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검은 색의 원 숄더 비대칭 드레스(온라인에서 665유로에 판매되고 있다)를 입은 디바, 제니퍼 로페즈는 마치 화려한 비즈니스 우먼 같았다.

“다른 사람이 가진 재능을 알아봐야 한다는 게 내 아이디어의 전부에요. 난 누군가가 내가 좋아할 만한 거를 내놓는 게 싫어요. 내가 원하는 건 모두 쓸데없는 것들죠.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뭔가를 배우고 싶어요.”

도나텔라가 안소니에게 말했다.

 

English Ver.

 

Donatella Versace & Anthony Vaccarello Interview

Donatella Versace stood under the peeling ceiling of a broken-down building in London’s gritty East End looking right at home. Which was surprising, because the week before I had seen her in New York in black mesh with scarlet Chinese symbol. Beside her was Jennifer Lopez dressed for the Met Ball in a whiff of black chiffon handworked with lacquer-red beading.

This time around, Donatella was with Anthony Vaccarello, the Paris-based designer of body-conscious clothes who is now the official creative director of Versus – the line that Donatella set up in 1989 as a cool, clubby collection complementary to big brother Gianni’s brand.

“My baby!” said Donatella, explaining her emotional attachment to Versus, which was reinvigorated, first by Christopher Kane and then by fellow British designer Jonathan Anderson.

But this time, not only the designer but the process of showing and selling has been revitalised for the digital world.

“It is a radical change for us to do a collection this way,” said Donatella, explaining that the ” how” would go live that evening online – and that the clothes themselves would be available from the following morning on Versusversace.com.

“Doing a collection full of character, strong and fearless, like Anthony is doing, needs to be presented in the same way. It should be fearless and daring. A radical new change.”

Anthony Vaccarello, 35, agrees with this 21st-century digital-media approach.

“I think it will become more and more like this now, to present in this way,” he said as we sat on a retro-glam mustard velvet sofa in the decayed building. “It is super new, but I think is something that will stay. The idea of presenting something and then being able to buy it.”

A variety of brands from Burberry to Topshop has done some degree of instant sales.

But this time, it is the whole Versus collection – from a tailored sleeveless coat with lion-head studs (£765) to a leather zippered mini skirt (£610). Most of the clothes seemed to fit with each other for a personalised choice.

“I think he has made a great collection. There are many ways to look at the collection, because there are many ways to present this collection,” said Donatella. “If you see it on the internet, you want it now. I don’t want to wait forever for this to turn up in store.”

Anthony took me into the dilapidated former brewery, transformed into a Nineties warehouse rave party scene. On the walls were powerful black and white images of the clothes worn by groovy girls and guys.

“I really wanted to work with the photographer Collier Schorr this season – you can see big prints of the work we did with her,” Anthony said. “We really wanted to instil a new image of Versus, to do that it is good to have big pictures to help people understand.”

Looking at a chic kilt skirt that looked like a Parisian gesture from the Italian/Belgian Vaccarello, I was intrigued to understand how Anthony and Donatella worked together.

“When you are working with true artists, you have to let them free,” she said. “Anthony comes up with a good idea, but we prefer to do research for him. But usually he arrives with everything, and I have never seen anyone work as fast as he does. When he starts he can’t stop!”

Anthony’s version of the working relations?

“It is more like a conversation we have had since the beginning,” Vaccarello said. “Then at every meeting in Milan we speak together and I share ideas and ask, ‘What do you think about that?’ We have never disagreed so far!”

Donatella sums up the relationship she tries to have when she brings fresh, young talent to Versus. A diva in her Met Ball dress, she is a glam businesswoman in the black Versus/Vaccarello one-arm asymmetric dress (yours for £665 online).

“My idea is only that I need to recognise the talent in other people,” Donatella said to Anthony. “I don’t want someone who will just give me what I like and whatever I want, that is stupid. I want to learn something from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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