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Shoes

 

딸이라고 분홍색 옷과 공주 프린트 된 드레스, 발레복을 일상복처럼 입히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수없이 생각했었지만 현실은 불가능. 유독 머리 숱이 없어 남자 같은 외모에 분홍색 옷과 머리핀은 필수, <겨울 왕국>의 엘사와 안나 그리고 <백설공주>가 프린트 된 드레스와 티셔츠는 기본,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만나는 발레리나 복장의 여자 아이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딸 앞에서 나는 무릎을 꿇었다. 딸이 3살이 되는 순간, 재빨리 발레 학원을 등록했다. 틈틈이 해외 사이트를 뒤져 사랑스러운 연핑크 빛의 튀튀와 함께 입는 볼레로까지 구입 완료. 이제 남은 건 발레 슈즈! 때마침 메일로 날아온 발레 슈즈에서 영향을 받은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가 눈에 들어왔다. 이태리 여자 아이처럼 이름도 예쁜 아니엘(Anniel). 1976년 발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된 슈즈 브랜드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신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비처럼 날아서 향기로운 곳에 데려다 줄 것만 같은 깜찍한 수제화를 신자마자 그녀가 외쳤다. “엄마, 나 발레언니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