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보

스스로 건강을 가꾸는 패피들 ①

2016.03.17

by VOGUE

    스스로 건강을 가꾸는 패피들 ①

    몸을 가꾸는 것만큼 값진 보람을 맛볼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가꾸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패피들을 만났다.

    각자의 체질에 맞는 운동에 빠져 있는 모델 정호연과 김진경. 톱과 티셔츠, 레깅스는 모두 나이키(Nike).

    각자의 체질에 맞는 운동에 빠져 있는 모델 정호연과 김진경. 톱과 티셔츠, 레깅스는 모두 나이키(Nike).
    헤어&메이크업 / 박슬기, 장소 / 리프 필라테스

    Body BFF

    정호연은 평소 불만이 많았던 삐뚤어진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O자형 다리에, 허리는 굽어 있고, 어깨는 처져 있었어요.” 모델 활동을 시작한 후 몸은 더욱더 굳어갔다. “포즈를 취하기 위해서 목과 어깨를 계속 긴장한 상태로 유지하다 보니 부담이 심해졌어요. 또 어깨에 힘을 주면서 상체가 안으로 말려들어간 듯했어요.” 처음엔 뻣뻣한 몸을 펼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변화는 천천히 찾아왔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반듯해진 몸. 자연스러운 보디라인은 덤이었다. “저처럼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을 위한 완벽한 운동이었어요. 잔근육이 생기면서 보디라인도 달라졌어요. 힙이 위로 달라붙는 듯하고, 복근도 탄탄해지고, 팔은 더 가늘어진 것 같아요.” 반면 정호연의 ‘베프’인 모델 김진경은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누리는 ‘마이크로 트레이닝’이 몸에 꼭 맞았다. “안 해본 운동이 없어요. PT도 받아봤고, 수영도 했고, 함께 필라테스도 해봤어요. 하지만 제겐 짧은 시간에 강한 강도로 운동하는 마이크로가 잘 맞더라고요.” 20~30분이면 한 세션이 끝나기 때문에 불규칙한 스케줄의 모델에게도 완벽한 운동. <보그> 촬영 다음 날 함께 발리로 떠나는 소녀 모델들은 각자의 운동에 대한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 “모델이라면 수영복을 입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몸매는 유지해야 하니까요!”

    스킨다이빙을 즐기는 모델 한으뜸. 검정 원피스 수영복은 라펠라(La Perla), 스쿠버다이빙 장비는 마린 파크 다이브 센터. 헤어&메이크업 / 김소연 장소 / 짐엔풀

    스킨다이빙을 즐기는 모델 한으뜸. 검정 원피스 수영복은 라펠라(La Perla), 스쿠버다이빙 장비는 마린 파크 다이브 센터.
    헤어&메이크업 / 김소연 장소 / 짐엔풀

    Dive to Blue

    “대박! 영화인 줄” “신기방기” “인어공주!” 5월 초 모델 한으뜸의 인스타그램 속 댓글에는 온통 감탄이 가득했다. 직접 올린 동영상 속에서 그녀는 인어 공주 꼬리 의상을 입고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물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다이빙 자격증을 따려고 세부로 떠났습니다.” 정식으로 수영을 배운 적은 없지만, 물에서 유영하는 걸 즐겼기에 스쿠버다이빙과 스킨다이빙(산소통 없이 잠영하는)은 오랜 꿈이었던 것. 그리고 무려 3분 넘게 잠수가 가능할 정도로 타고난 폐활량 덕분에 5일 만에 오픈 워터 자격증을 모두 획득했다. “스쿠버 장비는 무겁고 활동도 제한적이라 제게는 스킨다이빙이 더 잘 맞았어요.” 서울에 있을 때도 수시로 잠수 풀에서 잠영을 즐겼지만, 남태평양 바다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사실 이제껏 자격증 따는 것을 미뤘던 건 물고기와 바닷속이 무서웠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한번 경험해보니, 전혀 무섭지 않더라고요.” 특별히 몸매를 위한 운동보다는 스노보드를 비롯한 활동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그녀는 다음 목표를 스포츠 댄스와 태권도로 잡았다. “사실 전 태권도도 2단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요. 사범인 남동생의 도움으로 이제 3단을 따려고요!”

    크로스핏을 즐기는 스타일리스트 전진오(왼쪽)와 그와 함께 트레이닝하는 이상원 코치(오른쪽). 장소 / 크로스핏 라임라잇

    크로스핏을 즐기는 스타일리스트 전진오(왼쪽)와 그와 함께 트레이닝하는 이상원 코치(오른쪽).
    장소 / 크로스핏 라임라잇

    Fast and Hard

    스타일리스트 전진오는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농담처럼 이야기했다. “우선 마음껏 먹고 싶어서요!” 그렇게 해서 시작한 것이 크로스핏. “사진가 이영학이 추천했어요. 열량 소비가 엄청나기에 아무리 먹어도 괜찮을 거란 말에 솔깃했죠.” 예상은 했지만, 운동 강도는 충격적이었다. “처음엔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였어요. 다들 시작하면 구토부터 한다는 이야기가 이해됐죠.” 가장 좋은 건 자유로운 스케줄. 1시간 여유만 생기면 크로스핏 센터로 달려간다. “매일 루틴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루할 틈도 없습니다.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 느껴지는 경쟁심도 좋은 자극이 됩니다. 혼자 하는 운동처럼 따분하지 않고요.” 크로스핏을 시작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 체력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촬영장에서 들어야 하는 짐이 한결 가뿐해졌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촬영에 몰두해도 그 후에 찾아오는 피로의 강도도 달라졌다. “운동을 하면서 체력의 한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몸이 변합니다.” 전진오와 함께하는 코치인 이상원은 크로스핏의 가장 큰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크로스핏의 매력에 빠져 직업까지 바꾼 케이스. “남에게 보여주는 근육이 아니라, 일상에 필요한 근육을 키우는 것도 장점이죠.” 전진오도 이야기를 들으며 동의했다. 단 한 가지 예상 못했던 점은 근육이 붙으면서 더욱 건장해진 몸. “생로랑의 날렵한 옷을 입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몸이 커지고 있어요!”

    에디터
    손기호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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