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스무디 라이프

2016.03.16

by VOGUE

    스무디 라이프

    입맛은 없지만 속은 헛헛하다? 이럴 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갈아 만든 스무디가 제격이다. 2마력 파워 모터로 여자들의 마음을 뒤흔든 화제의 믹서부터 스무디 퀸들의 알짜배기 노하우까지. 매일 아침 눈뜨는 게 즐거워질 여름날의 스무디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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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에 취미 없는 빵점짜리 새댁이 60만원대의 믹서를 부엌에 들인 사연은 이러하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랑이를 위해 매일 아침 그린 스무디를 만드는 도쿄 야노 시호네. 파인애플과 바나나, 초록잎채소 한두 장과 물을 믹서에 넣고 갈았을 뿐인데 어쩜 그리 맛있어 보이던지. 집에 있는 소형 믹서로 당장 도전해봤지만 결과는 참패. 케일이 칼날에 걸렸는지 계속 겉돌기만 해 믹서의 입구를 잡고 버튼을 눌렀는데 두 손이 슬슬 아려왔다. 대체 사랑이네 믹서는 뭐길래 저리 쉽게 갈리는 걸까? 네이버 검색창에 ‘야노 시호 믹서’를 치자 그 정체는 ‘바이타믹스’로 밝혀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믹서 브랜드도 바이타믹스였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안고 구입처를 수소문했는데 이게 웬일! 스타벅스에 놓여 있는 업소용 모델 가격은 무려 200만원대. 때마침 4월 말까지 창고형 할인 매장 코스트코에서 3분의 1 가격인 6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2마력 모터를 탑재한 가정용 모델 ‘아스파이어(Aspire)’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냉장고에 있는 과일과 채소를 믹서에 넣고 하이 스피드 스위치를 올리면 끝. 이토록 손쉬운 작동법 덕분에 매일 아침 난 스무디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스무디 어디까지 먹어봤니?

    바이타믹스처럼 힘세고 튼튼한 믹서만 준비됐다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디톡스 주스나 스무디 만들기는 누워서 떡 먹기! 일주일에 3일은 스무디를 만들어 먹고 주말엔 밥 대신 스무디, 해독 주스, 물로 끼니를 대체하는 원 데이 클렌즈를 즐기는 그녀들은 어떤 재료를 애용할까? 디톡스 주스 열풍의 선구자 미란다 커는 믹서에 코코넛 워터와 코코넛 밀크 한 잔씩을 넣고 아사이 파우더, 고지베리, 스피루리나, 인삼 뿌리 파우더, 카카오 파우더, 치아씨드, 단백질 파우더를 더한 파워 스무디로 아침을 대신한다.

    지난달 <보그>를 봤다면 알다시피 완벽한 몸짱으로 거듭난 모델 한혜진의 레시피는 좀더 간단하다. 그녀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홈메이드 주스 재료는 셀러리, 바나나, 사과, 딸기가 전부. 눈여겨볼 점이 있다면 우유가 아닌 물을 넣어 갈아 마신다는 것. 우유를 넣을 때와 비교해 맛이 조금 밍밍하지만 몸매 관리를 위해서나 식전 공복을 달래는 데 그만이란다.

    ‘디오네 클리닉’ 김고은 원장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실용주의 레시피를 권한다. “잎채소 중에는 케일을 자주 활용하고, 여기에 당근, 사과, 오렌지, 레몬을 함께 넣어줍니다. 보통 사과 한 개에 당근 한두 개, 케일 5~6장, 레몬 반 개에서 한 개, 오렌지 한두 개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홈메이드 그린 스무디가 완성되죠.” 요즘 내가 즐겨 먹는 초간단 그린 스무디 재료는 바나나, 사과, 로메인, 우유, 그리고 아몬드 5~6알이지만,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끝맛이 ‘스무디킹’에서 먹던 스무디 뺨친다.

    스무디 좀 마셔본 그녀들의 특급 조언

    요리 루저라고 해서 지레 겁먹거나 뭘 어떻게 섞어 먹을지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에 쓰여 있는 레시피를 따라 해도 좋고, 냉장고에 있는 초록 잎채소와 흰색 과일(바나나, 사과, 배 등)을 이리저리 섞어도 맛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 작년부터 이어진 디톡스 열풍으로 한 집 건너 한 집 들어선 건강 주스 전문점에 들러 인기 메뉴를 마셔보고(대부분 메뉴판에 주스에 들어간 재료들이 쓰여 있다) 집에서 비슷하게 만들어 보는 것도 건강한 스무디 라이프를 즐기는 방법! 홈메이드 스무디를 예찬하는 마니아들은 한 끼 대충 때우기 위해 스무디를 만드는 게 아니다.

    알고 보면 건강을 생각한 나름의 원칙이 있는데, 첫 번째는 아침에 스무디를 마시기 전, 따뜻한 물에 레몬을 넣어 빈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 “아무래도 차가운 음료이다 보니 아침에 바로 스무디를 마시면 장이 놀랄 수 있어요. 먼저 따뜻한 레몬 물 한 잔으로 속을 달래줍니다.” 두 번째는 가급적 스무디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유기농 제품으로 구입할 것. “과일이나 채소를 갈아 먹으면 영양분은 물론 독성의 체내 흡수 또한 빨라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세 번째는 스무디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먹을 만큼만 소량 구입하거나 준비된 재료는 가급적 일주일을 넘기지 말고 빨리 소진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조금 귀찮더라도 색다른 레시피 도전을 즐기라는 것! “과일, 채소, 견과류, 아몬드 우유, 코코넛 우유 등 매일 서로 다른 베이스의 재료로 만들어보세요.”

    바이타믹스라는 천군만마를 얻어서일까? 매일 아침밥 대신 잠을 택하던 게으름뱅이 뷰티 기자의 아침 풍경이 180도 달라졌다. 눈뜨자마자 냉장고로 달려가 지난밤 준비해놓은 신선한 재료들을 꺼내 믹서에 넣고 신나게 갈아 마시면 피로에 찌든 심신이 리셋되는 기분이다. 다이어트 효과도 제법이다. 스무디를 마시고 출근하면 점심 때까지 속이 든든해 불필요한 과식을 막아준다. 또한, 밤늦게 라면 냄비에 물을 올리는 못된 버릇이 없어졌고 요리에 취미 없는 새침한 아내라는 꼬리표도 뗐다. 아침은 챙겨주냐는 친구들의 말에 큰 소리로 당당하게 외치며. “그럼! 몸에도 좋고 맛은 더 끝내주는 그린 스무디, 한번 먹어볼래?”

    건강 스무디 레시피 6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HWANG IN WOO
      믹서
      바이타믹스 by I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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