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셰프들의 카레 레시피

2016.03.16

by VOGUE

    셰프들의 카레 레시피

    참 쉬운 요리 중 하나가 바로 카레. 하지만 뭘 넣고, 얼마나 끓이고,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것이 또한 카레다. 세 명의 셰프들이 나만의 카레 레시피를 공개했다.

    Indian_Spices

    정지원 셰프의 ‘일본+타이 카레’

    일주일 동안 방콕 ‘블루엘리펀트’ 요리 수업을 들었는데, 고수 뿌리, 생강, 샬럿, 고추를 찧어 넣더군요. 그 후 일본 카레를 끓일 때 응용해봤더니 풍미가 훨씬 좋아지더군요. 아, 그리고 마지막에 간장 한 방울을 넣어주는데 또 다른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가끔 먹고 남은 걸 포장해와 다음 날(이상하게도 카레는 하루가 지나야 맛있다) 찬밥 위에 얹어 먹고, 우동을 삶아 비벼 먹기도 합니다. 일본에 가면 꼭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지역별 카레를 사가지고 와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때 데워 먹기도 해요. 전혀 인스턴트 카레 같지 않아요. 대신 가격이 조금 비싸 한 팩에 700~900엔 정도 합니다. 요즘 한창 ‘이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드라이커리’는 가라아게를 찍어 먹어도 맛있어요. 보통은 카레에 실파를 뿌려 서빙하지만, 고수 마니아인 저와 단골손님들에겐 고수를 듬뿍 올리기도 합니다. -정지원(‘이꼬이’ 셰프)

    정창욱의 ‘향신료 가득한 인도 카레’

    카레 레시피는 정말 다양하죠. ‘비스트로 차우기’ 직원들만 괜찮다면 일주일에 두세 번도 먹을 만큼 전 카레를 정말 좋아해요. 일본식 카레는 물론이고 인도 카레, 최근엔 인도네시아 카레도 자주 먹죠. 워낙 제가 카레를 좋아하다 보니 여행 선물로 카레를 정말 자주 받아요. 그중 제가 즐기는 인도 카레를 소개하자면 커민 시드와 생강, 마늘, 시나몬 스틱, 베트남 고추(말린 것), 청양고추 등 향신료를 기름에 볶다가 커민 시드에 기포가 생길 때쯤 코코넛 밀크, 플레인 요구르트, 카레 파우더를 넣어주죠. 여기에 토마토 페이스트를 더하고 소금 간을 해줘요. 닭고기는 깍둑썰기하고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팁! 약한 불로 끓이다가 불을 꺼주는 거예요. 15분간 방치하면 훨씬 풍미가 좋아지죠.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어도 되고, 전 새콤한 맛을 즐겨서 식초도 살짝 가미해요. -정창욱(‘비스트로 차우기’ 셰프)

    전민 셰프의 ‘슈퍼에서 산 인스턴트 카레’

    태국에서 요리를 배우면서 잊을 수 없었던 건 ‘마싸만 카레’였어요. ‘레드 커리’, ‘그린 커리’와는 또 다른데 특유의 풍미가 강렬하고 정말 매력적이죠. 하지만 꼭 필요한 몇몇 채소와 재료를 한국에서는 쉽게 구하지 못해 아쉽게도 ‘까올리포차나’에서는 선보이지 못했죠. 대신 태국 여행을 앞둔 친구들이 물어볼 때면 주저 없이 권하는 카레가 바로 마싸만 카레예요. 집에서도 종종 카레를 즐기는데, 전 그냥 집 앞 슈퍼에서 인스턴트 카레를 사다 먹어요. 집에 있는 채소 아무거나, 먹고 싶은 거 싹 다 넣고 끓이는 카레죠. 특별한 레시피, 뭐 필요 있나요? 당근, 양파,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대파 등 모두 넣고 닭 가슴살 통조림, 아니면 햄도 넣어요. 둘 다 넣으면 더 좋고요! 여기에 모차렐라 치즈를 올리고, 아 한 가지 특별한 게 있네요. 마지막에 달걀 프라이를 반숙해서 올리는 게 저만의 비법! 훨씬 더 고소한 카레를 즐길 수 있어요. -전민(‘까올리포차나’ 셰프)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 / 이지나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도움말
    이종임(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먹으면 좋은 음식, 먹어야 사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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