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야 산다

요즘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는 ‘메르스’, 덕분에 마스크는 품절 대란입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가리는 데에 열광했을까요? 공기오염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 베이징에서는 마스크를 컨셉으로 패션쇼가 열릴 정도입니다.

인스타그램을 켰습니다. 마스크 품귀현상 때문인지 인증샷이 유독 눈에 띕니다. 스타들의 ‘가리는’ 사진도 예사로 보이지 않습니다. 반다나를 두른 카라 델레빈, 쇼핑백을 뒤집어쓴 켄달 제너, 가리는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콘서트에서 메종 마르지엘라 마스크를 썼던 칸예 웨스트까지! 이번엔 런웨이.  Agi & Sam 디자이너 듀오는 모델에게 씌울 레고 마스크를 위해 장난감 가게를 수십 번씩 들락거렸다는군요. 크리스토퍼 섀넌 모델들은 구멍 가게 ‘코너숍’의 비닐봉지를 뒤집어썼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시아 피에로니(Lucia Pieroni)는 릭 오웬스 여인들의 얼굴을 금, 은박으로 장식했지요! A.F 반데보스트 쇼에선 스프레이 퍼포먼스 때문에 방진 마스크를 쓴 모델이 걸어나왔습니다.

뮤지션도 씁니다. 다프트 펑크의 LED 헬멧(이 헬멧은 9천만원을 호가합니다)! 이들이 가리는 이유는 생각보다 심심합니다. 단지 얼굴이 공개되는 게 부끄럽기 때문! 음악 장르에 구애 받고 싶지 않아 박스를 쓰기 시작한 프라이머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에게도 단골 아이템입니다. 스파이더 맨, 배트맨처럼 정체를 감추는 영웅들부터 악당들까지! 어떤 이유에서건, 더 이상 골치 아픈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를 찾는 일이 없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