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젊은 디자이너상 수상 듀오, 마르케스 알메이다

중요한 건 90년대를 미화하는 아니라 어떠한 면에서 정화하는 것”

마르타 마르케스와 파울로 알메이다. 포르투갈에서 태어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수학한 패션 듀오는 자신들의 첫 리조트 컬렉션이자 지난 달 젊은 패션 디자이너들을 위한 LVMH상을 수상한 후 처음으로 작업한 의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 Marta Marques/Paulo Almeida/Rita Tavares

마르케스 알메이다의 첫 리조트 컬렉션 ⓒ Marta Marques/Paulo Almeida/Rita Tavares

런던의 과감한 이스트엔드 깊숙한 저곳에서 밝은 빛깔의 브라질리안 꽃들이 찢어진 데님들 사이에서 피어났다.

“우리는 언제나 화려한 걸 피하려고 했어요. 우리 디자인은 좀더 사실주의에 가까웠죠”

마르타 마르케스와 파울로 알메이다가 함께 이야기했다. 이 둘은 10년의 세월 동안 패션과 인생 모두에서 파트너로 지내고 있다.

“리바이스 진 위에 오버사이즈 점퍼를 입거나 닥터 마틴을 신었죠.” 파울로가 자신들의 10대 시절 옷차림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에서 태어나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수학한 이 커플이 이제는 너덜너덜한 옷깃과 가위로 잘라낸 구멍 같은 그런지룩의 예술적 귀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가 왔다. 마르케스 알메이다 라벨은 루이비통이 전 세계 젊은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을 수상하면서 30만 유로의 상금을 획득했다. 재봉사와 패브릭 프린터로 가득했던 두 칸짜리 런던 작업실은 더 이상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공간이 아닌 찬란한 미래를 약속하는 곳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마르케스 알메이다 커플은 마치 자신들의 합작 커리어가 시작될 때부터 팬덤을 형성해온 두꺼운 밑창의 “트랙터” 샌들을 신은 양 여전히 현실에 단단히 두발을 디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의 혈통에 마르타의 여동생인 소피아가 살고 있는 브라질에 대한 애정이 잘 혼합되어 남아메리카의 열정과 90년대 패션에 대한 비전 간의 결합물이 탄생했다. 마크 제이콥스가 선보였던 그런지룩과 구찌 시절 톰 포드가 제시했던 섹시한 화려함이 강렬히 혼재해있던 그 시절을 보내지 않은 두 사람의 관점에서의 90년대 말이다.

마르타는 포르투갈의 공업도시 포르토에서, 파울로는 비제우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이 둘이 태어난 나라에서 90년대는 잡지를 통해 한차례 걸러졌고 이후에는 빈티지 의상들이 유행했다.

파울로는 무드보드와 2016년 리조트 컬렉션 사진들 곁에 있는 선반을 향해 펄쩍 뛰어 잡지를 끄집어 냈다. 젊고 거침없고 완성되기 이전이지만 의심의 여지도 없이 섹시한 케이트 모스를 촬영한 코린 데이의 유명한 사진이 담긴 1993년도 <i-D> 잡지였다. 수퍼모델에 대한 광적인 추종과 사치스러웠던 80년대는 이 사진을 통해 단번에 지워져 버렸었다.

마르케스 알메이다를 위한 “패션모델”은 처음부터 소피아였다. 그녀의 상큼한 얼굴이 무드보드와 스튜디오의 벽을 채우고 있었다.

“소피아는 마르케스 알메이다 걸의 정수죠. 소피아는 너저분하고 까칠했고 패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마르타가 말했다. 파울로는 화보촬영을 하려 할 때 “항상 문자질을 하던” 소피아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르케스 알메이다의 첫 리조트 컬렉션

마르케스 알메이다의 첫 리조트 컬렉션 ⓒ Marta Marques/Paulo Almeida/Rita Tavares

그러나 최근 브라질로 이사온 동생 소피아와 함께 이번 첫 리조트 컬렉션이 신선한 막을 올렸다.

“소피아가 리우 데 자네이로로 이사오면서 우리는 미완성된 듯한 느낌의 싼 티 나는 트로피컬 룩을 떠올릴 수 있었죠.” 마르타가 말했다.

컬렉션에서 그러한 느낌은 다 해진듯한 치맛단과 커프스를 가진 맵시 나는 데님, 느슨한 스트링이나 가위질된 끄트머리가 있어 미완성된 듯 보이는 딱 붙는 드레스, 그리고 처음 볼 땐 리버티 프린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프랑스에서 들여온 꾸뛰르 원단에 반짝이 자수를 넣는 복잡한 작업을 거친 플로랄 드레스 등으로 표현됐다.

나는 스튜디오에서 과감하게 페인트로 그린듯한 패턴을 작업하고 있는 패브릭을 클로즈업으로 찍은 사진을 보았다. 그 사진은 이 듀오가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관능적인 무심함을 담아 리우 해변에서 찍힌 것이었다.

데님들은 모두 일본에서 수입되기는 하지만, 마르케스 알메이다 컬렉션은 마르타의 말에 따르면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포르투갈에서 만들어진다.

마르케스와 알메이다는 LVMH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에 압도되어 있었다. 이 상의 수상자는 LVMH부터 1년 간 모니터링을 받게 된다.

미국 오프닝 세레모니와 런던 매치스, 한국 내 4개 매장 및 네타포르테 온라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걸쳐 이미 매출이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이 듀오는 벌써 사업적 성공을 거두기 위한 길로 나서기 시작했다.

수지 멘키스가 젊은 패션 디자이너를 위한 LVMH상 수상자인 마르타 마르케스, 파울로 알메이다와 함께 마르타의 여동생 소피아의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uzy Menkes / Instagram

수지 멘키스가 젊은 패션 디자이너를 위한 LVMH상 수상자인 마르타 마르케스, 파울로 알메이다와 함께 마르타의 여동생 소피아의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uzy Menkes / Instagram

이들이 센트럴 세인트 마틴의 학생으로서 런던으로 건너올 때 지녔던 순수함은 이들의 스승이자 멘토였던 姑 루이스 윌슨에게 신선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틴에이저 시절엔 하이엔드 패션에 대해 전혀 이해를 못했죠.” 파울로가 말했다. 파울로는 당시 스타일에 대해 “우리 형제들과 친구들이 입었던 것들”, 이를테면 데님과 헐렁한 스웨터에 리바이스 등 자기 동생이 뭔가를 사기 위해 가까운 대도시로 나갈 때 입었을 법한 것들이라 표현했다.

이 둘은 루이스 윌슨에 대해 자신들의 재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마르타와 파울로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믹스된 그런지룩은 “가장 무(無)에 가까운” 시선을 통해 만들어졌고 “천박”하다기 보다는 21세기 초반과 관련을 맺기 때문이다.

마르타는 루이비통 상의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 뿐 아니라 자신들의 패션 영웅인 마크 제이콥스를 만나 그가 그런지룩의 시초인 페리 엘리스에서 보냈던 시절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경이를 표했다.

“중요한 건 90년대를 미화하는 게 아니라 어떠한 면에서 정화를 하는 거에요.” 토론토에서 열린 중고매장을 둘러보고 온지 얼마 안된 마르타가 말했다.

“향수를 자극하려는 건 아니에요. 전 향수라는 단어를 싫어해요. 우리에겐 새로운 것들이거든요! 그래서 그 결과물이 좀 희한할 수도 있어요.”

포르투갈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은 스타로 발돋움한 이 커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린 파리 이후 엄청나게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아직 고향에서 축하연을 열지 못한 이 수상자 듀오가 말했다.

 

English Ver.

“It’s not about glamorising the Nineties, but filtering it somehow”

Suzy Menkes meets award-winning design duo Marta Marques and Paulo Almeida

In the depths of London’s gritty East End, bright Brazilian flowers sprout among distressed denim.

“Glamour was something we always shied away from. It was much more about realism,” said Marta Marques,  speaking in tandem with Paulo Almeida, her partner for a decade both in fashion and in life.

“Oversize jumpers with Levi’s or Dr Martens,” said Paulo, describing their teenage garb.

But now the Portuguese duo, trained in London at Central Saint Martins, have a reason to think again about their artistic revival of grunge – all frayed edges and scissored holes. The Marques Almeida label carried off the €300,000 Louis Vuitton worldwide award for young designers. Suddenly the two-roomed London space for a handful of sewing workers and fabric printers seems not like the hand-to-mouth existence but a promise of a fine future.

But the Marques Almeida couple still seem to have their feet as firmly on the ground as if in the “tractor” thick-soled sandals that earned a cult following at the start of their joint careers.

The mix of Portuguese blood and a tilt towards Brazil, where Marta’s younger sister Sofia lives, has produced a meld of South American heat and a vision of fashion in the Nineties – as seen by two people who did not live through the heady cocktail of grunge from Marc Jacobs and sexualised glamour from Tom Ford at Gucci.

In their birth country – Marta in the industrial city of Porto and Paulo in the tiny town of Viseu – their vision of the Nineties came filtered through magazines, and later with vintage clothes.

Paulo leaps to his feet and pulls a magazine off the shelf beside the mood board and the pictures of the resort 2016 collection. It is a copy of <i-D> in 1993 with Corinne Day’s famous image of Kate Moss  – raw, young, un-made-up but incontrovertibly sexy. It was an image that wiped away the cult of the supermodel and the extravagant Eighties in a heartbeat.

The “fashion model” for Marques Almeida has been from the start Sofia, whose fresh face fills the mood board and the studio walls.

“She’s been the quintessential Marques Almeida girl,” says Marta. “She was grungy and grumpy and didn’t care about fashion at all.” Paulo recalls Sofia “texting all the time” as they tried to shoot her.

But with her sister moving recently to Brazil, there was a fresh opening for this first resort collection.

“Her move to Rio de Janeiro gave us the idea of a cheesy, tropical look with an undone feeling,” said Marta.

In the collection, that feeling became shapely denim with ragged edges at hem and cuffs; fitted dresses with loose strings or scissored edges suggesting something undone; and floral dresses that might look like a Liberty print at first glance, but are in fact a complex work of paillettes embroidery from a French supplier of couture textiles.

I saw close-up a fabric with a wild, splodgy paint-brush pattern being worked on in the studio. It was photographed on Rio beach with the sensual carelessness typical of the duo.

Although all the denim comes from Japan, the Marques Almeida collections are made in Portugal so that, as Marta puts it, “the price makes sense for our customer.”

Both are overwhelmed at winning the LVMH prize, which includes a year’s monitoring from the luxury goods company.

Although with sales already established comfortably across the world, from Opening Ceremony in America to  Matches in London to four stores in South Korea to on-line at Net-a-Porter, the duo are already on the road to business success.

The innocence with which they came to London as students at Central Saint Martins, must have been refreshing to the late Louise Wilson, their teacher and mentor.

“As teenagers we had no understanding of high-end fashion,” says Paulo, describing their style back then as “what our siblings and friends were wearing”: denim, sloppy sweaters and Levi’s – something his own brother would travel to the nearest big town to purchase.

Both speak of Louise Wilson as the person who pushed them to the outer limits of their talents, as they built their signature mix of grunge seen through a “noughtiest” lens – meaning not something “naughty” but related to the first period of the twenty-first century.

Marta describes their wonderment – not just at being finalists for the Vuitton award, but having a chance to meet with their fashion heroes like Marc Jacobs and speak with him about his years at Perry Ellis at the birthplace of grunge.

“It’s not about glamorising the Nineties, but filtering it somehow,” said Marta, who had just done a tour of the thrift shops in Toronto.

“It’s not meant to be nostalgic – I hate that word. It is new for us! Maybe that is why it comes up so weird.”

What do their families and friends back in Portugal make of their elevation to star status?

“We’ve been travelling so much since Paris,” say the winning duo, for whom celebrating in their birth-home is yet to c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