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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남현범이 포착한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

2015.06.29

by 홍국화

    사진가 남현범이 포착한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

    20일 공개되는 <에스프리 디올 – 디올 정신> 전시. 지난 18일, 셀러브리티와 프레스에게 선공개된 전시장엔 <보그>의 특급 게스트 에디터가 출동했습니다. 밀라노에서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렌즈를 겨눈 사진가, 남현범! 그곳에서 남작가가 포착한 순간들은?

    이곳은 <에스프리 디올- 디올 정신> 전시장 입구!

    설치 미술가 서도호의 작품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어요. 섬세하게 작업된 원단은 거대한 디올 하우스로 완성됐네요.

    전시회 포스터에 있는 그 옷이네요! 이름은 '바 수트'. 제 2차 세계대전 직후, 1947년에 등장한 옷이라고 해요.

    무슈 디올의 얼굴 큐브를 잔뜩 모아 완성된 무슈 디올! 사진 찍는 제 모습이 포착됐군요.

    블루 백은 하우스 오브 디올 오프닝을 기념해서 한국에서만 출시된 레이디 디올 백! 그녀처럼 전시 도록은 꼭 챙겨두세요. 방이 11개나 되고, 전시물이 정말 많아서 알아둬야 할 게 정말 많아요!

    나타났군요! 디올 레이디들!

    드레스에 구두도 좋지만, 퓨전 스니커즈와 조합이 더 예뻐요!

    블랙에 네온 클러치!

    한 땀 한 땀 자수와 컬러 스톤이 박힌 디올 백과 하이 주얼리. 한국 한정판으로 출시된 브레이슬릿도 반짝!

    전시장 안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디올 드레스 군단!

    <보그>에서 봤던 트위닝 룩이 이런 거겠죠? 둘 다 비즈로 촘촘하게 박힌 미니 백으로!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봤던 꾸뛰르 드레스 샘플들.

    장인들의 손을 거쳐 이렇게 꾸뛰르 드레스가 완성되네요! 이 장미 드레스는 2007년 오뜨 꾸뛰르 작품. '그뤼오에게 영감을 받은 올가 쉐러' 라고 해요!

    쟈도르 향수를 위해 제작됐던 꾸뛰르 드레스.걸을 땐 바닥을 쓸어내리고 바람에 흩날리고...

    이렇게 바닥에 살짝 끌리는 롱 드레스의 매력!

    꾸뛰르 드레스와는 다른 매력! 자꾸만 눈이 가는 핫 핑크 바이어스 드레스와 화이트 페프럼 미니 원피스.

    디올의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달리며 '인셉션'을 경험한 것 같았어요. 마지막 구역인 이곳, '거울 방'처럼!

    “어디세요?” 얼마 전 서울에서 사진전을 마친 남작가는 밀라노였다. <보그> 패션뉴스 디렉터, ‘패션 읽어주는 남자’의 칼럼대로 최근 하이패션에 영감을 주고 있는 리얼웨이 사진가들의 사진에 다시금 관심이 모이고 있는 이때. <보그>의 러브콜은? 사진가 남현범!

    <에스프리 디올- 디올정신> 전시가 선공개 되는 날, 일정상 그는 피티 워모 현장에 있어야 했다. “18일 하루는 <보그> 에디터로서 전시를 취재하는 거예요. 남작가의 시선을 뺏는 어떤 것이든 포착하세요!” 그는 흔쾌히 취재를 위해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땀을 뻘뻘 흘리며 도착하자마자 낡은 라이카를 꺼내들었다. “최근엔 필름 카메라를 써요. 오랜만에 디지털카메라네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시선을 빼앗은 건, 설치 미술가 서도호의 ‘몽테뉴가 30번지: 파사드+페시지+디올’작품(남작가는 이 사진을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전시장 안은 작가 이불, 김혜련, 김동유, 박기원, 박선기의 예술품도 전시 중.

    “사실, 전시 조형물만 찍는 건 저와 맞는 작업이 아니에요. 상황을 연출하는 사진은 더 싫고요. 그냥 우연한 사진이 좋아요. 오늘은 디올로 잔뜩 치장한 사람들이 몰려드니 재밌네요.” 사람들이 우르르 전시장 입구에 도착할 때쯤, 남작가의 발걸음과 셔터가 다시 분주해졌다. “디올 백을 이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그의 카메라가 향한 건 전부 일반 관객들. “셀러브리티들과 다를 것 없어요! 진짜 디올의 열성 팬은 이 분들일 거에요.”

    총천연색 드레스와 백으로 무장한 군단 사이에서 그가 사라졌다. ‘디올 아뜰리에’ 구역에서 천장을 향해 렌즈를 겨누는 걸 발견! 캔버스로 만들어진 샘플이 가득 진열된 하얀 방. 이곳은 꾸뛰르 드레스의 심장부로, 장인의 성실함과 전통에 대한 존경심을 상징하는 곳! 다음은? ‘쟈도르’의 바닥. 천장 가득 빼곡하게 들어찬 금빛 샹들리에와 골드 드레스로 셔터를 겨누던 그는 바닥에 끌리는 롱 드레스를 입은 관객의 치맛자락을 따라가 찰칵!

    전시의 마지막 구역은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의 ‘Lady Rouge’ 가 상영되고 있는 ‘비디오 룸’. 위, 아래, 옆 사방이 거울로 도배 된 이곳에 들어서자 극한 공포가 밀려왔다. 발을 내디디면 저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기분 때문에! 남작가는? “천장 좀 보세요! 인셉션같죠?” 정말 <인셉션>장면 같아 보이는 흑백 사진이 그곳이다(전시 다음 날, 밀라노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에서 작업해온 것).

    오는 20일, 재단장을 마친 ‘디올 부띠크’와 <에스프리 디올- 디올 정신> 전시가 동시에 문을 연다. DDP 알림터(A1)에서 열리는 전시를 관람하고, 청담동 디올 부띠크 투어도 함께 한다면 디올의 과거와 현재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8월 25일까지니 몇 번이고 재관람할 수 있지만(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www.espritdior.com 사전 예약 가능, 무료 관람) 부디,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눈에 담아 오기를.

    에디터
    홍국화. 남현범
    포토그래퍼
    HB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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