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브랜드의 운동 프로그램 ② – #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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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BOK CROSSFIT

여러 종목의 운동을 섞어서 한다는 뜻의 크로스 트레이닝(Cross Training)과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인 새로운 스포츠 장르 ‘크로스핏’. 90년대 미국에서 경찰 특공대, 군인, 소방관 등의 훈련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고강도 운동을 통해 최단 시간에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알려졌다. 리복이 크로스핏을 후원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0년부터. 크로스핏 컬렉션을 따로 출시하는 것은 물론, 크로스핏 전문 센터인 ‘리복 크로스핏 박스’를 운영하고, 매년 전 세계 크로스피터들이 모여 ‘세계 최고의 피트니스 강자(Fittest on Earth)’라는 호칭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리복 크로스핏 게임즈’ 대회를 이끌고 있다. 2007년 처음 시작된 ‘리복 크로스핏 게임즈’는 리복이 후원을 시작할 당시 참가자 수가 2만6,000명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21만 명이 참가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무려 9,000여 개의 ‘리복 크로스핏 박스’가 운영되고 있다(국내에도 2,500여 명의 회원이 있다).

크로스핏이 그 어떤 운동보다 힘들다는 ‘악명’은 익히 들어왔지만,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운동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직접 크로스핏을 체험하기 위해 도산공원 근처의 박스 ‘라임라잇’에 방문하기 전, 우선 운동복을 골라야 했다. 크로스핏 컬렉션이 따로 나오는 브랜드는 리복뿐인데, 도대체 일반 트레이닝복과 어떤 점이 다른 걸까? 운동 시 몸의 자유로운 움직임, 체온 유지, 신체 보호를 추구하는 리복의 ‘Bare Move’ 이노베이션에 따라 빠른 건조와 항균 기능이 있는 특수 소재로 만든 롱 브라톱과 쇼츠를 착용하는 것이 리복에서 제안하는 크로스핏 룩. 처음 제품을 보면 너무 작아서 과연 내 몸에 들어가기나 할까 걱정이 되는데, 막상 입어보면 아주 편안하게 맞는 놀라운 신축성을 지니고 있다. 또 ‘크로스핏 나노 4.0’은 운동화 안쪽은 폭신하지만, 다소 격한 운동을 포함하고 있는 크로스핏의 특성에 따라 겉면이 단단한 것이 특징. 마찰 방지를 위한 특수 소재를 사용했으며, 운동 시 발생하는 열을 줄여준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박스 안에 들어서자 다채로운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눈에 띄었다. 흔히 피트니스센터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른데, 마루운동, 역도, 조정, 스키 등 여러 스포츠 종목을 연상시키는 생소한 기구들이 가득했다. 각각의 기구를 활용한 수십 가지 운동 중 몇 가지를 적절히 조합해 매번 다른 프로그램으로 운동을 하는 것(오랜 시간 참여해도 지루할 틈이 없는 이유!).

우선 제대로 된 운동 동작을 배우고 내 체력에 맞는 기구의 무게, 횟수를 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체험한 프로그램은 스쿼트 20회, 숄더 프레스 15회, 버피테스트 10회, 로우 머신 400m를 연속적으로 하는 것. 크로스핏이 무척 강도 높은 운동이라고는 하지만, 각자의 체력에 따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가령, 나는 하체에 비해 상체 힘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숄더 프레스를 위해 7kg짜리 봉을 드는 것이 무리였다. 그렇다면 5kg 덤벨로 대체하면 되는 것! 각각의 운동은 충분히 할 만한 강도였지만, 이것을 연속적으로 20분간 과연 몇 세트나 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첫 세트를 끝내는 데 걸린 시간은 6분 정도. 이론적으로는 20분 내에 3세트를 끝내고도 2분이 남아야 했지만, 당연히 두 번째 세트부터는 몸이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마다, 같은 박스에서 운동하는 다른 사람들의 격려가 이어졌다(아마 그 분위기 때문에 다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것 아닐까?). 결국 22분 만에 3세트를 완성해냈다. 몇 분 동안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다리가 떨릴 정도로 힘들었지만, 왠지 뿌듯한 느낌. 이렇게 운동하면 정말 살이 안 빠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