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간식 ① – 두부 치즈 케이크와 커피 얼음 아이스

 

패션만큼이나 트렌드가 빠른 디저트 세계에서 보통의 메뉴들은 한 철 살아남기도 힘들다. 지금은 인기라지만 마카롱, 레드벨벳, 그릴드 콘 같은 것도 언제 시들해질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이 케이크를 먹고 더욱 반가웠다. 오래 전 홍대 근처에 살 때 종종 다녔던 가게에 거의 3년 만에 들렀는데, 부드럽고 구수한 맛의 이 두부 치즈 케이크가 여전히 그대로 있었다. 유기농 두부를 치즈와 함께 반죽해 구워낸 뒤 까만 깨를 뿌려 내오는 이 케이크는 심심하지만 고소하고, 적당히 진득한 식감에 입안이 편안해진다. 오랜 시간 제자리를 지켜온 케이크의 맛이다. 그리고 이 카페는 커피도 좋다. 얼음 반, 커피 반에 가까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판치는 요즘 이곳에선 아이스 커피를 시키면 오가닉 원두를 핸드드립해 커피 얼음을 띄어 준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마셔도 묽어지지 않는다. 마지막 한입까지 제대로 커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