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오일의 기적

건강, 다이어트, 피부와 모발 등 다방면에 만병통치약처럼 칭송받는 오일이 있다. 코코넛 오일은 진정 기적의 오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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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지방 함량이 92%에 육박하는 코코넛 오일이 어떻게 ‘기적의 오일’이 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상온에서 고체로 굳어지는 포화 지방은 혈관을 막는 동맥경화의 주범이라 할 수 있지만 예외가 바로 코코넛 오일이다. 코코넛 오일은 포화 지방이지만 중사슬 지방산으로, 지방을 축적시키기보다는 빠르게 소비해 에너지와 열 발생을 촉진시키는 특징이 있다. 풀어 설명하자면, 지방으로 쌓이는 일 없이 바로 연소된다는 것. 때문에 여느 지방과 달리 코코넛 오일은 심장병과 암, 당뇨병을 비롯해 각종 소화계 질환을 예방해줄 뿐만아니라, 감염이나 질병의 공격을 피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강화해준다.

정말 살이 빠질까?

무엇보다 코코넛 오일이 급속도로 각광받게 된 이유는 다이어트 때문이다. 미란다 커, 안젤리나 졸리 등 세계적인 몸짱 셀러브리티들이 매일 코코넛 오일을 섭취한다고 밝히며 ‘너 없이는 못살아’를 연발한 것. 코코넛은 자연식품 중 가장 많은 중사슬 지방산을 갖고 있는 식품으로, 간에서 연소가 빨리 돼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고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켜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신진대사를 높여준다. 또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원래 인체에 쌓여 있던 장쇄 지방산까지 같이 태우는 고마운 존재) 인슐린 내성도 줄여준다.

하지만 코코넛 오일 또한 그 자체로 지방인 만큼 많이 섭취하면 당연히 살이 찔 수 있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사람의 경우 코코넛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다른 기름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섭취 칼로리 자체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방량 자체를 줄여 먹는 것보다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코코넛 오일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약 45g, 즉 세 스푼 내외다.

코코넛 오일 선택하기

<코코넛 오일의 기적>을 쓴 브루스 파이프 의학박사의 대답은 간단하다. “맛을 봐서 좋은 것으로 선택할 것.” 코코넛 오일에는 독특한 향이 있기 때문에 취향의 문제란 말씀. 코코넛 향을 선호한다면 ‘버진 코코넛 오일’을, 그 향이 싫다면 ‘RBD(refined, bleached, and deodorized) 코코넛 오일’을 선택하면 된다. RBD 코코넛 오일은 코프라라 불리는 말린 코코넛으로 만드는 오일로 ‘착유기로 짜낸(expeller-pressed)’ ‘천연(pure)’이란 용어가 붙어 있다.

고온으로 가열해서 만들고 정제, 표백, 탈취를 위해 화학적 용매를 넣기도 한다. 듣기에는 건강에 해로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코코넛 오일에 함유된 지방산은 이런 정제 과정에서 거의 손상되지 않기 때문에 이 코코넛 오일 또한 좋은 식품으로 간주된다. 색깔, 맛, 냄새가 없기 때문에 코코넛 향을 빼고 싶은 요리, 피부 관리에 주로 사용된다.

반면 버진 코코넛 오일은 신선한 코코넛을 선별해 낮은 온도에서 화학물질 첨가 없이 생산된다. 추출 방식은 끓이기, 발효, 냉장, 기계식 압착, 원심 분리 등 다양하지만, 고온으로 가열하거나 화학적 용매를 넣지 않기 때문에 자연 상태 피토케미컬이 그대로 남아 코코넛 특유의 맛과 향이 유지된다. 셀러브리티들이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애용하는 것도 바로 이 버진 코코넛 오일이다.

무엇이든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한 법이다. 하지만 정제 가공된 옥수수 기름, 콩기름, 마가린, 쇼트닝과 같은 경화유(성인병과 비만의 원흉인 트랜스 지방의 보고)를 건강한 오일로 대체하는 건 확실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코코넛 오일뿐 아니라 등 푸른 생선, 아마씨, 견과류 같은 오메가-3 지방산, 올리브 오일, 아몬드, 참깨씨, 호박씨 같은 다가 불포화 지방산, 포도씨 오일, 해바라기씨 오일 같은 오메가 6 지방산 등 좋은 지방에 관심을 돌리자. 지방 섭취를 안 하는 것보다 어떤 지방을 먹고 어떤 것을 피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코코넛 오일을 즐기는 3가지 방법

1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식전에 코코넛 오일을 그냥 한 숟가락 떠먹는 것이다.

2 느끼하다면 음식과 함께 셥취해도 된다. 버터와 코코넛 오일을 발라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는 고소하고 달콤하다. 따끈한 라테에 코코넛 오일을 한 스푼 넣으면 살짝 기름이 뜨긴 하지만 은은한 풍미가 더해져 매력적이다.

3 보다 든든한 식사를 원할 땐 볶음요리에 사용하는 오일을 코코넛 오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다만 어떤 오일이든 발연점을 넘으면 몸에 해로운 성분들이 나오니, 고온의 튀김 요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 콘텐츠는 2015년 7월호 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