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어스의 오리지널 향수 컬렉션

아름다움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확실하게 잡은 실력파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가 향수를 시작으로 뷰티 전선에 뛰어들었다. 2016 리조트 컬렉션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와 나눈 톡톡 튀는 대화.

MK Portrait By Douglas Friedman

 

VOGUE KOREA(이하 VK) 패션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향수 제작을 꿈꾼다. 이번 향수는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나?
MICHAEL KORS(이하 MK) 기분에 따라 그날의 스타일링이 달라지는 건 향수도 마찬가지다. 가볍게 외출할 때, 로맨틱한 저녁 식사를 앞두고, 혹은 아주 섹시하게 변신하고 싶을 때처럼 TPO에 어울리는 향수를 만들고 싶었다.

VK 이제 막 한국에 상륙한 마이클 코어스 ‘오리지널 향수 컬렉션’엔 어떤 스토리를 담았나?
MK 나를 스쳐간 다양한 여자들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들이 풍기는 분위기는 제각각이며 성격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곰곰이 떠올려보면 세 가지 특징으로 구분되더라. 그건 바로 활달하고, 섹시하며, 관능적! 여자라면 누구나 이런 성향을 지니고 있다.

VK 향수병은 누가 봐도 당신 작품이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는?
MK 브랜드의 정체성과 동일하다. 관능적이면서도 고급스럽고, 깔끔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원했고 결과는 대만족이다. 화장대에서 아주 돋보일 거다. 대놓고 향수병이 아닌, 인테리어의 일부처럼. 하하!

VK 패션 향수는 대부분 향이 단조로운 편이다. 이런 이유에서 니치 향수가 각광받고 있다는 건 당신도 부정할 수 없을 거다. 그렇다면 마이클, 당신의 향수는 어떤 점이 특별한가?
MK 내게 향수는 순간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그래서 개발 단계에서부터 여자들이 내 향수를 통해 좀 더 자기 감정에 솔직해지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담았다.

VK 감정 표현을 대신해주는 무드 퍼퓸이라, 굉장히 신선한 아이디어다. 문득 이게 궁금해졌다. 스포티, 섹시, 글램 세 가지 향수 중 요즘 당신이 가장 빠져 있는 제품은?
MK 오, 하나만 고르라니 너무 가혹하다. 음, 오늘 난 ‘글램’을 택하겠다.오랜 비행을 마치고 고급스러운 휴양지에 막 도착했을 때 날 법한 기분 좋은 재스민 향이 압권이다.

VK 스포티, 섹시, 글램의 특 징을 여 자에 비유해본다면?
MK 미스 스포티는 편안하다. 똑 부러지는 맛은 없지만 솔직하고 진실되고 누구와 만나도 부담 없다. 미스 섹시는 누구보다 자기를 잘 안다. 그래서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관능미 넘친다. 미스 글램은 살짝 제멋대로이긴 하지만 밉지 않고 자꾸 보고 싶은 캐릭터다. 한마디로 말하면 밀당의 고수!

MK PERFUME

VK 기대했던 대로 착착 감기는 설명이다. 패션 브랜드의 향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유의 패션 DNA가 녹아 있다. 마이클 코어스의 시그니처 룩은 무엇인가?
MK 우린 화려하지만 자연스러운 스포츠웨어를 지향한다. 남들이 보기엔 고급스럽지만 불편한 옷이라 여길지 몰라도 직접 입어보면 안다. 하루 종일 입어도 불편하지 않다. 마이클 코어스 우먼은 언제나 준비된 여성이다.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도시에 살고 있는 그녀가 착용한 옷과 액세서리는 절대 불편해선 안 된다. 뉴욕, 파리, 상하이, 그리고 서울까지 어디서나 멋지게 어울려야 함은 물론이다.

VK 이건 정말 꼴불견이라 느껴지는 스타일이 있다면?
MK 가면 쓴 것처럼 두꺼운 화장은 정말 질색이다. 부디 본연의 윤기를 화장으로 덮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VK 쇼를 앞두고 모델을 캐스팅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MK 자기만의 개성이 있어야 한다. 미소가 자연스러우면 더욱 좋고! 이런 그녀들 덕분에 매 시즌 나의 옷들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VK 2015 S/S 컬렉션 쇼에 한국인 모델 박지혜도 섰다. 그녀를 기억하나?
MK 물론이다. 그녀는 우리의 데님 볼레로와 카프리 팬츠를 아주 세련되게 소화해냈다.

VK 친하게 지내는 헤어 스타일리스트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누군가?
MK 딕 페이지와 올란도 피타! 이들은 마이클 코어스 런웨이 쇼를 책임지는 ‘다이나믹 듀오’다. 딕 페이지랑은 90년대부터 함께했으니 이젠 서로의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아챈다. 이들은 자연스러운 연출의 대가다. 그들과 함께라면 머릿속에 그려왔던 상상이 눈 깜짝할 사이에 현실이 된다.

VK 당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조건은?
MK 난 여행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이건 분명히 정의 내릴 수 있다. 뉴욕에서도, 홍콩에서도 느낀 바는 동일했다.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자신만의 스타일 철학이 확고하다. 그리고 온몸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VK 나 역시 동의한다. 슬슬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해진다. 그루밍 루틴을 공개한다면?
MK 이걸 어쩌나. 현상 유지에 급급한 수준이라 특별한 건 없다. 향긋한 캐머마일 향이 매력적인 클로랑(Klorane)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참고로 이건 금발의 베스트 프렌드라 표현하고 싶다! 모이스처라이저는 키엘, 립밤은 라 메르 걸 쓰고, 저겐스(Jergens)의 ‘내츄럴 글로우’도 최고다. 로션처럼 바르기만 하면 태닝한 듯 건강한 피부톤을 연출해주는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다.

VK 당신은 모두가 인정하는 젯셋족이다. 여행에 앞서 꼭 챙기는 아이템이 있다면?
MK 마이클 코어스 애비에이터 선글라스! 뉴욕에서 싱가포르까지 장시간 비행에도 이것만 있으면 문제없다. 칙칙해진 얼굴을 가려주고 품격은 높여주는 나만의 비밀 병기다.

VK 당신의 웹 사이트 ‘마이클코어스닷컴’은 기본적인 브랜드 자료 외에 알찬 정보로 가득하다. <보그 코리아> 독자들에게 당신의 홈타운인 뉴욕을 즐기는 방법을 짚어준다면?
MK 브루클린에 있는 ‘피터 루거 스테이크하우스’에 꼭 가봐라. 끝내주게 맛있다. 또 ‘마리스 크라이시스 카페 피아노 바’ , 칼라일 호텔에 있는 ‘베멜만스 바’도 강력 추천! 뉴욕은 공연의 천국이니 하루쯤 문화생활을 즐겨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