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닉 트래블의 명소 ② – 베트남

7월호 패션 화보 촬영을 위해 〈보그〉 패션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가 떠난 에스닉 트래블의 명소. 그들은 과연 이곳에서 어떤 의식주를 경험했을까? 촬영 다이어리에 적힌 그들만의 트래블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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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ORNING! VIETNAM

늘 이맘때면 여름 화보 촬영지를 위해 지구본을 뺑뺑 돌린 후, 다시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일상적인 일들이 반복된다. 때로는 멋진 사진 한 장, 혹은 영화 속 한 장면에 꽂혀 비주얼 시안을 잡고, 촬영지 물색에 들어가기도 한다. 일단 어떤 곳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면 휴가지를 물색하듯 설레고 즐겁지만, 실제로는 고난의 시작. 이번에는 영화 <연인>과 <인도차이나>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베트남 호이안을 고난의 촬영지로 정했다. 호이안은 요즘 신혼여행지로 떠오른 다낭에서 30km 떨어진 부글라강 어귀 남중국해 연안에 위치한 도시로, 옛 이름은 파이포. 16세기 중엽 이래 인도와 포르투갈,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상선이 기 항해 무역도시로 번성한 곳이다. 그 결과 다양한 문화가 복합적으로 전통 건축양식에 융합된 채 보존돼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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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멋진 풍경과 배경을 보증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해외 로케이션 촬영은 언제나 고생길.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역시나 섭씨 40도를 훌쩍 넘는 무덥고 습한 날씨. 오전 7시부터 땀이 줄줄 흐르게 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연인>의 제인 마치로 분한 모델 황세온과 촬영팀이 옛 가옥 800여 채가 모여 있는 호이안의 올드 시티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 먼저 연노랑의 오래된 건물들이 눈앞에 들어왔다. 타임머신을 타고 16세기로 돌아간 듯 옛날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된 건물들은 중국이나 일본풍의 오리엔탈 이미지인가 하면, 발코니와 안쪽 마당이 있는 2층 목조 주택은 분명 프랑스풍이었고, 사당처럼 꾸며진 곳은 또 베트남 전통 양식을 따르고 있었다. 오전 11시, 이글이글 불타는 불가마 날씨와는 상관없이 촬영이 시작됐다. 작은 사원과 뮤지엄, 낡은 벽, 일본인 다리라 불리는 내원교, 투본 강 위에 놓인 안호이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호이안의 명물인 조명 가게들, 자전거 인력거인 시클로, 그리고 삼각 원뿔 모양 전통 모자인 논을 쓴 베트남 사람들로 빼곡한 호이안 전통시장… 이틀 내내 온 종일 골목골목을 커다란 촬영 트렁크를 끌고 오가느라 온몸은 땀으로 뒤범벅되고, 일사병 직전까지 갔기에 갈증에다 두통에까지 시달려야 했지만, 드라마틱한 역사와 이국적인 문화를 소중히 간직한 그곳의 아름다운 풍광만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틀간의 촬영이 무사히 끝나고 쌀국수와 월남쌈, 용과와 망고스틴 디저트를 배불리 먹은 후, 연유가 듬뿍 들어간 시원한 베트남 커피를 한잔 들이켠 순간, 비로소 깨달았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의 즐거움은 바로 땀 흘린 후 맛보는 로컬 스타일의 성찬에 있다고. 언제 고생했냐는 듯 촬영팀은 내년엔 베트남 다른 도시로 가보자며 입을 모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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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att Regency Danang Resort&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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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호이안은 다낭에서 약 30km 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 우리의 숙소는 공항에서 가까운 다낭의 하얏트 리젠시(Hyatt Regency Danang Resort&Spa)였다. 유아 풀을 포함한 근사한 야외 풀장이 여럿 있고, 새하얀 백사장이 일품인 호텔 앞 농누옥 비치에선 해양 스포츠를 즐기며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EAT &DRINK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쌀국수와 얇은 라이스 페이퍼에 채소와 고기를 넣어 돌돌 말아 먹는 월남쌈은 베트남의 대표적 음식. 특히 돼지고기와 각종 채소에 피시소스를 넣어 비벼 먹는 카오로우 국수, 토마토와 양파, 오이 등의 토핑이 올라간 나초처럼 보이는 완탕, 피시소스에 찍어 먹는 새우가 들어간 투명한 물만두 같은 화이트 로즈는 호이안의 대표 메뉴다. 한국인의 입맛에 꼭 맞는 이들 요리로 유명한 곳은 ‘모닝글로리’ ‘미스리’ ‘반미퐁’ ‘망고망고 레스토랑’. 이곳에서 식사를 즐긴 후엔 반드시 연유가 듬뿍 들어간 베트남 아이스커피 한 잔을 맛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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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TOUR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호이안의 올드 시티(입구에서 1인당 12만 동의 입장료를 받는다). 옛날 가옥 800여 채가 모여 있는 이곳에는 베트남 국보 1호인 일본식 건축양식의 내원교, 갤러리와 옷 가게, 카페 등이 즐비한 쇼핑가 쩐푸 거리, 중국식 건축물인 광조회관, 베트남과 중국, 일본의 건축양식이 혼합된 목조 가옥인 풍흥고가 등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황혼이 깃든 저녁엔 시클로를 타고 투본 강변의 박당 거리로 가보자.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안호이 다리와 양옆으로 늘어선 조명 가게의 알록달록한 조명들이 베트남에서의 낭만적인 밤을 마무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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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 소바 자수 공방에서 만든 자수 작품들과 실크 전통 의상들은 매우 아름답지만 꽤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대신 쩐푸 거리에 즐비한 전통 모자 논, 화려한 프린트 원피스나 바지, 알록달록한 실팔찌들은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