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F/W 오뜨 꾸뛰르 리포트 – 지암바티스타 발리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시그니처 런웨이 카펫에 삐딱하게 그려진 얼룩말 줄무늬는 벌써 그의 꾸뛰르 컬렉션이 얼마나 기묘할지 암시하는 듯 했다.

그러더니 백스테이지의 무드보드가 눈에 들어왔고, 그곳엔 마약에 찌든 70년대를 풍미한 아름다운 비운의 스타 탈리타 게티가 예술적 괴짜 페기 구겐하임과 맞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난 대조되는 아이디어를 좋아해요. 지난 시즌에 제가 했던 것처럼요.”

지암바티스타는 나에게 실크 양단과 메탈 라피아로 된 정교한 디테일, 그리고 대놓고 ‘예술’인척 하는 커다란 귀걸이를 보여주며 말했다.

그러나 이 어떤 것들도 나에게 먼지버섯 같은 판타지로 쇼를 마무리하던, 눈부신 오렌지나 강렬한 초록색으로 만들어진 어마어마한 튤 스커트의 향연에 대비시켜주진 못했다. 또한 공기가 주입된 듯한 톱에 통 좁은 바지를 매치해 일상적인 기하학을 창조해내기도 했다.

처음 인상과는 달리 지암바티스타는 이 자극적인 의상의 혼합물에서 벗어나 이 기이함을 예술적인 형식으로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쇼에서 핵심적인 두 가지 중 하나는 점묘법적인 패턴이나 양단으로 된 꽃의 효과를 만들어낸 뛰어난 기술이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젊고 국제적인 그의 팬들이었다. 바로 이 짧고 귀여운 드레스를 입고 쓰러질 때까지 파티를 즐기다 먼지버섯 같은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릴 이들이었다.

프론트 로의 화려한 유럽 고객들 사이에서 제시카 알바는 발리가 보여주는 자신만만함에 압도된 듯했다.

발리는 분명 샤넬을 제외하고는 순수한 오뜨 꾸뛰르를 만들어내는 데에 가장 성공한 브랜드였다. 즉, 개별적인 고객들을 사로 잡으면서도 동등한 강도로 브랜드를 쇄신할 수 있었다.

아무런 브랜드 전통도 없는 지암바티스타가 스스로의 힘으로 뛰어난 장인정신과 패션 지지자들을 보유한 꾸뛰르 브랜드를 만들어냈다는 건 정말이지 인상적이었다.

이번 쇼는 너무나 길었고 톡톡 튀는 튤과는 달리 축 늘어진 채 시작됐다. 그러나 쇼에는 지속적으로 뛰어난 의상들이 등장했다. 꽃이 흐드러진 나뭇가지가 반짝이며 수 놓여진 튜닉에는 너무나 심플한 바지가 매치됐다. 아니면 날렵한 레이스 스커트 위로 짧은 스커트가 마치 꽃잎처럼 활짝 펼쳐지는 귀여운 드레스도 있었다.

클래식에 대한 이러한 뒤틀림은 거대한 귀걸이라든지 구겐하임 풍의 펑키한 선글라스가 주는 기이함에서 힘을 얻었다.

전통을 일그러뜨리고 전통적인 꾸뛰르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그의 젊은 고객들이 부르는 별명을 따라 “지암바”가 참으로 잘 하는 일이다. 그리고 강렬한 전자음악과도 같던 이 화려함은 특히 다이내믹했다.

 

English Ver.

Suzy Menkes at Couture: Day Two

Giambattista Valli: A Twist, A Glow, A Feast for the Euroset

 Zebra stripes askew on Giambattista Valli’s signature runway carpets were the first clue to his off-key couture collection.

Then there was the mood board backstage, where the beautiful-and-doomed Talitha Getty in the drug-fuelled 1970s faced off the artistically eccentric Peggy Guggenheim.

“I like the idea of contrasts – like I did last season,” said Giambattista, as he showed me the exquisite details of silk brocade, metallic raffia and outsize earrings that shrieked ‘artsy’.

But none of this prepared me for the huge hunks of tulle in fluorescent orange or acid green – skirts that ended the show in a puffball fantasy. They also created a daytime geometry, as a ballooning top was balanced by narrow pants.

As unlikely as it might seem, Giambattista pulled off this heady concoction of clothing, and elevated the idiosyncratic to an art form.

The two essentials of this designer’s shows are the fine workmanship that creates the effect of a pointillist pattern or brocade floral; the other is his following from the young international set, who will party until they drop in the short-and-sweet dresses, and get wed in a version of the puffball gowns.

Jessica Alba, sitting in the front row amongst Euro-glam clients, gasped at the jubilation of it all.

Valli is arguably the house – leaving aside Chanel ­– that is most successful in creating pure haute couture, meaning that it is aimed at individual clients and at brand burnishing in equal measure.

How impressive it is that Giambattista, with no brand heritage, has on his own energy built a couture house with exceptional workmanship and a fashion following.

This show was too long and, unlike the bouncy tulle, started to sag. But there were always powerful pieces: tunics with gleaming, embroidered blossom branches worn with the simplest of narrow pants; or a cute dress, its short skirt opening up like flower petals over a slim, lacy skirt.

These twists on classics were given a touch of eccentricity by the giant earrings or funky Guggenheim-esque sunglasses.

Bringing a twist to tradition and pepping up conventional couture is what ‘Giamba’, as his young clients call him, does so well. And this acid-house glamour was particularly dyna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