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F/W 오뜨 꾸뛰르 리포트 – 샤넬

쨍그랑! 쨍그랑! 슬롯머신의 이름에서 모든 것이 드러났다. 실버 카멜리아, 럭키 샤인 그리고 샹스 써클이라 – 그리고 모든 머신은 그 유명한 더블C, 즉 샤넬 로고로 장식되어 있었다.

카지노 샤넬은 이번 시즌 오뜨 꾸뛰르 쇼의 테마였다. 그리하여 파리의 그랑 팔레는 남자들이 우아한 테일러드 수트를 입고 몬테 카를로 카지노에서 파산해버리던 시절의 모나코로 변신했다. 이번 쇼에서 중앙에 설치된 게임 테이블의 딜러들 옆에 앉아있는 젊은 남자무리들이 입을법한 그런 수트 말이다.

금발의 리타 오라를 제외하고는 이 짓궂은 젊은 무리들은 대부분 누군가의 자식들이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이자벨 아자니의 아들인 가브리엘, 안드레아 델럴의 브라질 일가 중 가장 거침없는 앨리스 델럴, 바네사 파라디와 조니 뎁의 딸인 릴리로즈, 그리고 이네스 드 라 프레상주의 딸 비올레뜨 마리 두르소 등이 바로 이들이었다.

그래서 칼 라거펠트가 이 젊은 양들에게 오뜨 꾸뛰르보다는 도박을 장려하는 거였을까? 그럴 리가! 카지노 기구들은 샤넬의 하이 주얼리를 홍보하기 위해 샤넬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었다.

이번 쇼는 쇼장 입구 위에 걸린 ‘프라이빗 클럽’이라는 전통적인 간판보다 훨씬 더 앞선 스타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너무나 샤넬스러운 수트들이 등장해 더블 C가 3D로 찍혀있던 이번 초대장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칼은 ‘레이저 소결기술(laser sintering)’이라고 하는, 귀에 익숙지 않은 방식을 가져왔다. 이는 그 유명한 테일러링이 솔기 없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얄팍한 가발 또는 ‘머리카락 모자’, 뺨에 마젠타 빛으로 그어진 블러시, 그리고 커터웨이 부티(cutaway bootie)가 더해지자 모델들은 마치 비디오게임 캐릭터가 현실이 된 듯 보였다.

라거펠트의 메시지는 바로 “뒤돌아보지 마라”는 것이다. 아니면 그가 나에게 들이밀던 일련의 ‘좋은 말’마따나 “미래에 맞서 싸운다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맞춰줘야 해요. 시간은 우리에게 맞춰주지 않습니다. 저는 이에 관해선 건전한 낙천주의자입니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새로운 것들을 아우르려는 라거펠트의 쉼 없는 의지와 꾸뛰르를 위한 오랜 수공예 기술 간에는 분명 혼란이 있을까? 아마도 미래의 샤넬 고객들은 3D 보디 스캐너를 가졌기 때문에 원격으로 옷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거기에 도박을 걸지는 않으련다.

디지털적인 개입과는 별도로, 테일러링은 좋았다. 각이 진 형태지만 부드럽게 몸에 맞아 들어갔다. 때로는 날카로운 어깨 선에 군인 같은 견장이 더해졌다.

시폰 스커트와 누빔 톱이 일상복으로 등장하면서 나는 시폰 위에 두 겹으로 접힌 레이저 컷 리본에서 느껴지는 미래지향적인 힌트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또는 꽃송이와 깃털이 요동치는 파우더핑크색 코트와 같이, 샤넬이 포기해도 될만한 기이한 효과들에 대해 살펴봤다.

나는 꽃에 포커스를 두고 파리시민으로서의 라거펠트가 예쁘장함을 드러냈던 지난 여름 꾸뛰르 쇼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번 쇼는 라거펠트의 독일혈통을 반영한다고 느꼈다. 직선 또는 기하학적인 모양에 검은색이나 은색 시퀸이 빛을 더했다. 경박함은 줄었고 순수한 선의 느낌이 살았다.

이번 시즌의 신부는 긴 옷자락이 달린 하얀 테일러드 수트를 입었다. 그리고 아마도 이 신부는 검은 바탕에 핑크장미가 풍성히 피어나는 진귀하고 화려한 코트를 입고 파티에 나타났으리라.

이번 컬렉션이 샤넬에겐 도박이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이런 완벽하게 재단된 옷들은 고객들에게 하늘이 준 선물과도 같다. 나는 이번 샤넬 오뜨 꾸뛰르가 성공을 거둘 거라는 데에 전 재산을 걸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 글의 마무리를 칼에게 맡기련다. 카지노 무리들을 향해 무대인사를 하던 칼은 귀족적이고 평화로워 보였다. 이번 주 수요일에 파리에서 열리는 펜디 하이엔드 퍼 컬렉션(haute fourrure)을 준비하느라 두 배의 일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칼은 이렇게 말했다.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가지고 도박을 하는 건 인생의 큰 즐거움이죠.”

 

English Ver.

Suzy Menkes at Couture: Day Three

Chanel: On The Money
Ching! Ching! The names of the slot machines said it all: Silver Camelias, Lucky Shine and Chance Circle – all decorated with the famous double Cs that is the Chanel logo.
Casino Chanel was the theme of this season’s haute couture show, so the Grand Palais in Paris morphed into a Monaco from the days when the man who broke the bank at Monte Carlo would have worn elegant tailored outfits – of the kind now worn by a group of young people sitting alongside the croupiers at the central gaming tables.

Apart from a blonde Rita Ora, these larking young folk were mostly ‘kids of’, including Gabriel, son of Daniel Day Lewis and Isabelle Adjani, the feisty Alice Dellal, from Andrea Dellal’s Brazilian dynasty, Lily-Rose, the daughter of Vanessa Paradis and Johnny Depp, and Violette Marie d’Urso, whose mother is Inès de la Fressange.

So Karl Lagerfeld was promoting gambling for young kids rather than haute couture? Non, non! The casino group was decked out in Chanel diamonds, to promote the house’s high jewellery.

The show, as it opened, was strobe-light years ahead of the old-fashioned ‘Circle Privé’ lit sign above the entrance. Instead, the oh-so-Coco suits answered the mystery of the invitation, which carried the Double Cs, followed by ‘3D’.

Karl had come up with ‘laser sintering’ – something to Google – which meant that the famous tailoring was done without seams. Add an angular wig or ‘hair-hat’, a magenta blush streak and cut-away booties, and the models looked like video-game characters come to life.

The Lagerfeld message is: never look back. Or as he put it to me in a series of bons mots: “When you fight against the future, you are lost. You have to adapt. Time doesn’t adapt to us. I’m a healthy opportunist for that.”
But there is surely confusion here between Lagerfeld’s restless will to embrace the new, and the hand techniques of an age-old couture craft? Maybe future Chanel clients will have 3D body scans so that their outfits can be made remotely, but I would not put my gambling money on it.
Leaving aside the digital interference, the tailoring was just fine: an angular shape but a soft fit, sometimes with military epaulettes to sharpen the shoulders.
As the daywear morphed into a padded top with chiffon skirt, I began to appreciate the futurist hints, as in laser-cut ribbons folded doubly on the chiffon. Or those extraordinary effects that Chanel can throw out there, such as a powder-pink coat in a flurry of flowers and feathers.

I thought back to the summer couture and its focus on flowers, so Parisian in its prettiness. And I felt that this show represented Lagerfeld’s Germanic roots: shapes straight or geometric, lit with black or silver sequins. I saw a discount of frivolity and a purity of line.

This season’s bride wore a white tailored suit with train attached, though she might have partied in a rare fancy coat with pink roses bursting out of black.

Was this collection a gamble for Chanel? Not at all. Linear clothes like these, perfectly cut, are a godsend to clients. I would bet my bank account on its success.

But I will leave the last word to Karl, who took his bow standing against a casino rail, looking noble and serene – despite having doubled his workload by staging an ‘haute fourrure’ (high fur) collection for Fendi in Paris this Wednesday.

“It’s fun in life to gamble with ideas, but not with money,” he sa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