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여행지 ⑤ – 히드라 섬

 

올여름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는 그리스 아닐까.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본 예비 관광객들은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와 올림픽 경기장에서 셀카봉을 휘두르느라 바쁠 것이다. 소란스러운 관광지를 피하고 싶다면, 히드라 섬으로 향하는 배를 타는 것도 좋다. 아테네에서 고작 4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헨리 밀러, 레오나드 코헨 등 아티스트들이 아껴온 그리스의 숨겨진 보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름다운 에게해와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작은 마을(섬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등의 사용이 금지돼 있다). 그야말로 그리스 정통의 ‘슬로 라이프’를 경험하기에 완벽한 곳이다.

평범한 휴양지와 다른 점은 현대미술을 대표할 만한 작가들의 작품을 이 작은 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 히드라 스쿨 프로젝트(Hydra School Projects), 히드라 워크숍(Hydra Workshop)은 매년 여름 팝업 형태로 갤러리를 열어 뉴욕과 런던 등의 아티스트 작품들을 소개한다. 또 제프 쿤스가 디자인한 거대한 요트를 소유한 그리스의 억만장자 다키스 조아누(Dakis Joannou)가 도축장을 갤러리로 변신시킨 데스테 재단(Deste Foundation)에서는 올여름 소닉 유스의 킴 고든 전시를 준비했다. 클로에 세비니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휴양지로 이곳을 꼽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그녀는 아티스트 더그 에이킨과 함께 이곳에서 작업한 영상을 전시하기도 했다).

물론 현대 예술에 무지하더라도 이 섬을 즐길 수 있다. ‘오스트리아(Ostria)’의 새우 요리, ‘마리아 타베르나(Marina Taverna)’의 생선 요리, 그리고 풍경은 평생 기억할 만한 추억을 선사한다. 올로프(Orloff) 호텔 테라스에 앉아 푸른 에게 해를 바라보며 그리스의 전통 술, 우조 한 잔을 기울이는 것도 근사한 체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