랙앤본이 빈티지 포르쉐를 박살낸 이유는?

캠페인 사진만 보고 이미 눈이 휘동그래졌습니다. 모델이 앉아 있는 커다란 돌덩이에 깔린 차는? 빈티지 포르쉐 911s ! 그것도 1973년식입니다. 그냥 두고 보기만해도 완벽한 이 차를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박살 내버린 건 랙앤본의 수장 마커스 웨인라이트(Marcus Wainwright)와 사진가 글렌 루치포드(Glen Luchford). 아니, 왜 이 구하기도 힘든 명차를 부신걸까요?

Stay tuned #RBFILMS #RBFW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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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페인 작업은 하얀 벽으로 뒤덮인 이 스튜디오 안에서만 진행했어요. 하지만 치열한 뉴욕안에서 벌어지는 에너지를 포착하길 원했죠!”

재미있는 프로젝트에 비해 생각보다 꽤 교과서적인 답변이군요? 슈퍼카 애호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이 캠페인의 시작을 추측해본건데 다소 재밌는 연결고리를 발견했습니다. 작년 7월, 캠페인 룩북 촬영 부터, 2015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 대신 열었던 10월 사진전까지 랙앤본의 카메라 앞에 섰던 마커스의 친구,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트(Jerry Seinfeld)의 8월 추돌 사고!

*모델이 아닌 코미디언에게 옷을 입혀 캠페인 촬영을 하고, 게다가 남성복 컬렉션 대신 사진전을 열었던 전적(?)으로 추측할 수 있듯이 마커스는 ‘남들 다 하는 작업’에 대한 거부감이 큽니다. 그러니 차를 부셔버린 충격적인 이번 작업은 놀랄 일도 아니죠.

자동차 애호가로 알려진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트는 작년 8월경, 1973년식 포르쉐 911 RSRs 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전 세계에 단 49대, 경매에선 1백만 달러를 호가합니다). 이 차를 주차하고 친구와 벤치에 앉아 있던 중, 갑작스레 누군가 본인의 차를 들이받은 사고를 목격해 충격을 받은 그의 인터뷰에 이번 작업과 유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길 건너에서 와지직, 우두둑하고 구겨지는 제 포르쉐의 쇳 소리를 들었죠. 아, 평소에 아주 듣기 힘든 희귀한 소리였어요. 굉장히 클래식하고, 게다가 엄청 비싸고, 1973년부터 유지되어 온 빈티지한 메탈 사운드였어요. 어떻게 이렇게 자세하게 기억하냐고요? 자동차 애호가에겐 너무 가슴아픈 소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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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식 포르쉐, 아주 클래식한 이 차의 메탈이 와장창 구겨지는 소리가 우연의 일치는 아닌 것 같죠? 제리의 가슴아픈 소리가 마커스에겐 영감을 던져준 것 같습니다. 소리를 켜고 다시 한번 영상을 감상해보세요. 그나저나, 돌덩이가 떨어지는 와중,  NG를 냈다간 큰일 날 뻔 했겠군요.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원샷을 한번에 연기한 여배우 가브리엘라 와일드(Gabriella Wilde)도 주목할만합니다.

완벽히 구겨진 포르쉐 위에 걸터앉은 그녀와 이 작업을 기획한 마커스, 사진가 글렌, 영감을 준(?) 제리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