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편집장의 추억여행 ⑤ – 링탄

1999년 당시 유일한 아시아계 슈퍼모델이었던 링탄과의 파리 현지 화보 촬영. 열정적인 디올 코스메틱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사진가인 티엔이 <보그 코리아>에 화보 촬영을 제안했고, 우린 티엔과 같은 베트남 출신 모델 링탄을 섭외해 촬영했다. 아주 아름답긴 하지만 납작한 동양인의 얼굴과 체형이 꾸뛰르 화보에 적당할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디올 오뜨 꾸뛰르 룩을 입은 링탄은 보시다시피 아주 근사했다! 이날 촬영의 결정적 수훈자는 에너제틱한 민머리 아티스트 티엔. 컷마다 메이크업과 헤어를 바꾸고, 카메라 셔터까지 직접 눌렀으니까. 촬영장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고함에 가까운 큰 소리로 흥을 돋우던 그의 모습이란! 어쨌든 티엔과 링탄이 만들어낸 이 화보는 16년이 지난 지금 봐도 모던하고 멋지지 않나.